
2022년에 지른 고가의 키보드들 중 하나인 Space65 III 입니다.
이미 Link 65를 구매한 이후라서 더이상의 지름은 없을 줄 알았는데…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금전출납부상의 계산 실수로 지르고야 말았습니다…ㅠ.ㅠ
하지만…지르고 나면 재정상태의 불건전성으로 불안해지면서도 눈앞에 놓여있는 키보드를 보며
느껴지는 뿌듯함은 어쩔 수가 없네요.
Space65는 아마도 65% 배열의 키보드 중에서는 Link65와 함께 탑티어급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반적으로 타건의 Link와 디자인의 Space로 각자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1. 주문과 배송
재고 판매 방식으로 진행을 했던 것이고 Gray Studio의 공홈과는 별도로 in-stock 페이지를 통해
판매를 진행했습니다. 완전히 별개의 사이트로 만들었는지 계정 공유도 안되네요.
주문은 22년 12월 21일에 했고 재고 제품이라 배송은 2주가 채 안되서 도착을 했습니다. DHL Express로
배송비가 $45 들었네요…ㅠ.ㅠ 그래도 빨리 잘 받았으면 된 거죠^^;
포장 상태는 DHL 특유의 두툼한 에어백에 잘 담겨서 손상 없이 잘 도착했습니다.



2. 구성품
구매 중 조금 불편했던 것이 판매 사이트에 제품 구성품이 정확히 표시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일단 기본적인
구성품들은 공홈에서 확인이 가능했는데 한가지 잘못 판단한 것이, 공홈에는 스태빌라이저가 포함된 것 처럼
표시가 되어 별도로 스태빌라이저를 구매하지 않고 있다가 제품을 받아보니 스태빌라이저가 없어 부랴부랴
줄테빌을 별도로 주문을 헸습니다.
기본적인 구성품은 하우징과 보강판(FR4 선택), 도터보드(여분 포함 2개), 범폰, 각종 흡음재 등등 기본적인
구성품에 나사, LED 디퓨저 등 여분의 부품들이 들어있었고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이 나사 체결을 위한 드라이버
(육각렌치)가 2가지 사이즈 팁을 교체할 수 있는 형태로 포함되어 있는데 품질 자체도 꽤나 좋았습니다. 게다가
정밀 핀셋도 하나 들어있네요.
더더욱 세심함이 느껴지는 것은 Space65도 3중 하우징 구조로 중판과 하판 체결 시 상판을 통과해 조금 깊은 위치에서 나사를 조여야 하는데 이 때 나사가 드라이버에서 벗어나지 말라고 드라이버에 자성을 띨 수 있도록 자석
블럭을 제공해줍니다. 드라이버 비트를 이 블럭에 문지르면 비트가 자성을 가지게 되어 나사가 잘 붙게 됩니다.
지난 번 KMG B60 리뷰에서 육각렌치가 포함되지 않은 점을 단점으로 적었는데 그에 비하면 Space65는
혜자 중의 혜자네요~





3. 빌드
KGM B60을 빌드하면서 스크류리스 디자인의 3중 하우징이 조립 난이도가 높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런데…이 Space65가 유사한 구조네요…ㅠ.ㅠ (사실 구조를 사진으로 보여드려야 하는데 조립에
집중하다보니 사진을 못찍었습니다…ㅠ.ㅠ)
이런 구조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상판과 중판을 결합 시
미리 중판에 하판과의 고정을 위한 나사를 먼저 넣어놓고 결합한 후 드라이버를 상판(정확히는 보강판)을
통과하여 나사를 돌려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 과정에서 나사들이 중판에 잘 고정되어 있으면 좋은데 잘못
뒤집기라도 한다면 나사기 위치를 벗어나게 되고 그러면 다시 상판과 중판을 분해한 후 나사의 자리를
잡아주어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생각한다면 앞서 구성품에서 말씀드린 자석 블럭을 제공해준 것이 너무나도
고마을 따름입니다.

그런데…이 Space65에는 묘한 부품이 하나 있습니다. 보강판에 한판 체결을 위해 드라이버가 통과할 수 있는
8개의 구멍이 있는데 이 중 6개에 실리콘 튜브를 끼울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사실 용도는 잘 모르겠습니다.
나사와의 공간을 줄여 나사가 크게 위치를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인지? 아니면 나사와 기판이 접촉하여 기판에
쇼트가 날만한 환경을 차단하는 것인지…?
문제는 이 튜브를 끼워놓으니 하판 체결용 나사가 잘 보이지도 않을 뿐더러 나사를 다시 푸는 경우 나사가 튜브
안쪽으로 들어와 체결 과정을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몇 번 풀고 조이는 과정을 거듭하다가
이 문제가 너무 불편해서 결국 실리콘 튜브는 모두 제거했습니다.
빌드 과정에서 또하나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기판 위에 놓이는 스위치 패드였는데, 이제껏 조립했던 타
키보드들은 이 스위치 패드에 고정핀용 구멍만 뚫려있는데 반해 Sapce65의 패드에는 접촉용 금속핀의
구멍도 뚫려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별거 아니긴 하지만 은근히 스위치 체결 시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밖의 빌드 내용은 타 키보드들과 대동소이하기에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 스태빌을 줄테빌을 주문해놓은 상태에서 그냥 뭔 생각인지 KBDFans D60 주문 시 함께 딸려온 스태빌을 사용했는데…줄테빌
사용 때와 동일한 수준의 윤활을 했음에도 철심 소리 장난 아니네요. 철심 수평은 잘 맞은 것 같은데 철심 재질이 뭔가 가벼운
느낌입니다.
4. 디자인
사실 구매 사이트에서 꽤나 망설이다 급하게 지르느라 색상 선택에 실패를 했습니다. 이미 대부분의 선호
색상들이 품절이 된 상태에서 차선의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실수로 선택한 것이 Ivy…라임 색상보더 조금 더
연한 연두 계일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데 마침 아무생각 없이 사두었던 바나나 멜론 키캡이 이 Ivy 색상과
찰떡 궁합이네요. 그래서 키캡을 위해 키보드를 구매했다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소문 그대로 참 예쁘네요. 일단 네이밍 컨셉과 잘 맞는 듯합니다. 중판으로 표현되는 상판과
하판 사이의 라인은 마치 SF 영화에 나오는 우주선들의 패널라인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이고 무게추 역시
단순하지만 하드 서피스 모델링이 적용된듯한 디자인이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이런 디자인을 고려한다면
역시나 금속성이거나 짙은 색상이 이 하우징에 잘 어울리겠네요. 그러나 저는 Ivy…ㅠ.ㅠ
LED 역시 언밸런스하게 좌측에만 포인트를 준 것이 과하지 않으면서도 시선을 끌게되어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사실 디자인의 경우 타건감이나 타건음보다 더 개인적인 취향이 작용하는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사실 키보드의
디자인을 구성하는 요소는 많습니다. 기본적인 하우징의 아웃라인, 무게추의 형태, 재질에서 드러나는 질감,
하우징이나 무게추에 들어간 로고나 이미지 등등… 그런면에서 제 종합적인 판단은 무난하게 예쁜 키보드라는
것입니다^^.





5. 총평
일반적으로 타건감은 Link65가 좋다, 디자인은 Space65가 예쁘다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워낙 주관이 깊이 개입되는 부분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가지는 확실합니다.
(Space65를 리뷰하는 글에서 조금 미안하지만) 확실히 타건감은 Link65를 따라갈 키보드가 없네요.아마도
아울랩에서 타건감을 좋게 하는데 많은 연구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에 비해 Space65의 디자인은
독보적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무난하게 예쁜 키보드’ 정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타건감과 타건음 역시 여느 개스킷 방식의 키보드들과 대동소이합니다. 이렇게 본다면 정말 키보드를 수집하는
분들이 아니라 선호하는 키보드를 하나 장만해서 사용하고자 하시는 분들께는 굳이 권할만한 키보드는 아니라
보여집니다(아마도 색상을 잘못 선택한 탓일까요…ㅠ.ㅠ). 제가 가진 것들을 기준으로 비슷한 가격대에서
Link65는 독보적인 타건감으로, KMG B60은 뛰어난 가공 품질로 그 가치가 평가될 수 있는데 비해
Space65는 뭔가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하지만 여전히 취향과 선택은 각자의 몫이겠죠^^
tkl 버전만 쓰다보니 과연 이 배열을 적응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암튼 게속 고민중이네요 흠...
다만 tkl이 10대 정도 1800배열이 한대 라는 균형비가 너무 안맞아서 65배열도 하나 75배열도 하나 구비하고 싶긴 한데 팔기도 귀찮고 교환도 귀찮고 빌드도 귀찮고 ㅠㅠ 귀차니즘이 제일 문제네요 쩝...
그런데 고민하면서 스위치는 왜 새로 구입을 했을까요? ㅋㅋㅋ
녹색이 이쁘기 힘든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