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에 있는 것은 취미 초창기에 구매했던 30가지 택타일 스위치 테스터입니다.

이 중에서 타건감이 마음에 들었던 자일런트를 검색하다 보니 홀리판다라는게 나오더군요.
그래서 이후 홀리판다 계열 택타일 스위치만 모으다가, 그 중 마음에 드는 것만 모은 것이 맨위 사진 오른쪽 12개 스위치입니다.
이 12개 스위치에 대한 사용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 듀록 아누비스 | 텍시 나폴리탄 | 페커 홀리판다 |
| 에버글라이드 제이드 블랙 | 홀리치키 | 듀록 썬플라워 |
| 아코 라벤다 퍼플 | 보바 U4T 62g/68g | 후아노 아이스블루 |
| 보바 U4 | TTC 저소음 문화이트 | 자일런트 62g |
얘기하기 전에 압력 그래프를 보는 법을 간단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체리 갈축의 압력 그래프입니다.
가로축은 스위치를 누른 거리이며, 세로축은 스위치가 저항하는 압력입니다.
리니어 스위치(적축)의 경우, 완전한 선형 그래프가 됩니다만 택타일 스위치의 경우, 걸리는 부분(Tactile position)이 어디쯤인지 걸린 이후 어떻게 무너지는지에 따라 키감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 점을 유의해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체리 갈축은 걸린뒤 압력이 무너지는 구간이 0.5mm 정도로 매우 짧고 낙차도 작아, 걸림의 체감이 낮은 스위치지요.
스위치 중간에 모래 걸려있는 느낌이라는 사람도 있을 정도.
이와는 대비되는 택타일? 스위치로 토프레 무접점을 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압력이 무너지는 구간이 2mm 이상 완만하게 형성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중국산 무접점 NIZ EC 스위치 일명 노뿌의 경우, 구간은 비슷한데 기울기가 토프레보다도 완만해서 거의 평평한 그래프를 그립니다.
전통적인 기계식 갈축에 비하면 먹먹하지만 여운이 긴 걸림인데요.
이런 느낌을 기계식 스위치에 접목한 것이 요즘 택타일의 대세인 홀판(Holypanda)계 스위치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서론이 길었는데, 개별 스위치들을 살펴 보겠습니다.
압력 그래프가 알려져 있는 스위치들은 설명에 그래프를 첨부했습니다.
첫번째줄 왼쪽부터
Durock Anubis 스위치

- 가장 "thocky"한 소리를 내는 스위치라고 해서 사봤습니다.
- 바닥압 65g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가볍게 느껴집니다.
- 많이들 쓰시는 u4t와 비교해보겠습니다.
- u4t 62g보다 타건감은 가벼우며, 걸림은 좀 더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 바닥을 치는 소리는 u4t보다도 저음이며, 가장 둔탁한 소리를 들려주며 볼륨은 u4t보다 조금 큰 정도.
- 타건감은 굉장히 마음에 드는 스위치지만,
- 단점은 잡소리입니다. 막상 조립해서 써보니 접점에서 나는 다양한 잡소리도 그렇고, 바닥 치는 소리도 깔끔함이 이프로 부족한 느낌인데, 윤활해도 다 잡히질 않네요. 넉넉하게 사서 선별했어야 되나 싶습니다.
Tecsee Neapolitan 스위치

- 레딧과 유튜브 등 커뮤니티 반응이 괜찮아 보여서 구매했습니다.
- 이 스위치는 Jade Black과 비교해 보겠습니다.
- 걸림까지의 거리가 매우 짧아서 타건 시작부터 걸림이 느껴진다는 것이 Jade Black과 비슷합니다.
- 하지만 걸림후 무너지는 정도(압력 차이)가 적어 Jade Black의 순한 맛이랄까, 걸림 자체는 굉장히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돌기까지 윤활하면 토프레와 유사한 먹먹한 걸림 구간이 됩니다.
- 바닥을 치는 소리는 Jade Black만큼 큰 편입니다.
- D60에 조립해서 써봤는데 뽑기가 잘 된 건지 소리가 생각보다 깔끔해서 최근 조립했던 것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스위치였습니다.
Feker Holypanda v2, 일명 짭홀판

- 워낙 홀리판다 버전이 다양한데, 드랍 판매품과는 적어도 스템은 동일하다고 합니다.
- 토프레 무접점과 비교해보면, 걸림까지의 거리는 토프레가 1.2mm, 홀판이 0.5mm 정도로 홀판이 훨씬 짧고, 걸림 이후 무너지는 정도도 토프레가 -10gF, 홀판이 -20gF로 홀판쪽 걸림 체감이 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 더 좋은가는 취향차이겠습니다만, 홀판 이후 인기있는 스위치들이 걸림까지의 거리를 홀판보다도 짧게 가져가는 경향이 있는지라, 굳이 토프레만큼 걸림까지의 거리가 길 필요는 없지 않나 생각은 듭니다.
- 요즘 국밥이라고 할 수 있는 U4T 68g과 비교하면
- 걸림까지의 위치가 살짝 아래 있어서 요즘 트렌드에 비하면 걸림이 다소 둔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 바닥 치는 소리가 크고 피치는 높은 편
- 싸다! 평소 알리에서 110알에 5만원
- 단점은 스템 와블이 좀 있다는 것 정도
두번째줄 왼쪽부터
Everglide Jade Black, 혹은 Moyu Black, 일명 제블
- 국내 커뮤니티에서는 보통 3대 택타일 스위치로 홀판, 제블, U4T 꼽더라고요.
- 매운맛 홀판입니다. 왜 매운맛이냐 하면,
- 걸림까지의 거리가 홀판보다 짧고 이후 무너지는 정도가 커서 걸림이 더 도드라집니다.
- 바닥을 치는 소리도 크고 도드라집니다. 피치는 높은 편입니다.
- 제 취향으로는 걸림이 과한거 아닌가 싶어 아직 조립해보진 않았습니다.
- 가격도 높은 편.
Holy Chikie, 일명 홀치 (헤일로 스템 + 체리 청축 하우징)

- 홀판보다 좋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만들어 봤습니다.
- 제 느낌으로는 제블과 유사하면서 살짝 다른, 매운 맛 홀판입니다.
- 체리 청축 스프링을 사용하기 때문에 키압은 조금 낮아지며, 반발력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스위치가 복귀할 때 다시 걸리는 느낌이 듭니다.
- 키압이 낮아지면 보통 걸리는 느낌이 둔해집니다만, 홀치는 걸림까지의 거리가 짧아지고, 무너짐 정도도 커져서 걸림이 더 도드라지게 느껴집니다.
- 바닥을 치는 소리도 제블만큼 시끄러워지지만, 제블만큼 깔끔하지는 않습니다.
- 체리 접점 품질이 일반 특주 스위치보다 좋은 건지 접점부 소음이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만들기가 귀찮아서 실사용하게 될 지는 모르겠네요.
- 조합 스위치라 그런지 스템 와블도 있는 편입니다.
Durock Sunflower
- 걸림으로는 이게 최고라길래 구매해봤습니다.
- 제블이 매운 맛이라면, 이건 불닭볶음면..
- 걸림까지의 거리도 짧고, 걸림 자체가 강해, 걸림이 가장 도드라지는 스위치입니다.
- 걸림이 워낙 강한지라 키압이 낮지 않은데도 스위치 복귀할 때 다시 걸리는 느낌이 듭니다.
- 다시 걸리는 느낌 때문에, 연타를 요구하는 게임에는 맞지 않는 스위치이지만 이 느낌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 의외의 장점이 있는데 스템 와블이 없습니다. 굉장히 딴딴한 스위치.
세번째줄 왼쪽부터
Akko Lavender Purple

- 괜찮아 보이는 홀판 중 키압이 가장 낮은 스위치라 구매해봤습니다.
- U4T 62g과 비교해도 키압이 낮아 좀 더 가벼우면서 쉽게 무너지는 걸림입니다. 부담이 적은 대신 심심할 수 있는 키감.
- 바닥을 치는 소리는 큰 편이며, 가지고 있는 택타일 스위치 중 가장 하이피치입니다.
- 요즘 라벤더 컬러 하우징이 많이 나오던데, 깔맞춤으로 꽂아볼 수 있고, 알리 가격 기준으로 100개에 4천원 정도로 저렴합니다.
Boba U4T
- 구매하기도 쉽고 가격도 적당한 편인,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택타일 스위치입니다.
- U4T 68g 걸림은 홀판과 제블 중간 정도이며 62g은 홀판에 약간 조미료 친 정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홀판에 비해 걸림까지의 거리가 미세하게 짧고, 구분감도 조금 더 있습니다.
- 바닥 치는 소리는 홀판보다 조용하고, 피치가 낮은 편입니다.
- 단점은 스위치에서 찌걱 거리는 소리가 난다는 점 (3ildcat Frog TKL 조립 영상 참고)과 약간의 스템 와블입니다.
Huano Ice Blue, 혹은 HolyTom
- U4T 68g과 유사하지만 걸림이 조금 거칠게 느껴집니다.
- 초기압은 U4T 68g 보다 낮으나, 바닥에서의 반발력은 U4T보다 좀 더 큰데, 2단 스프링 때문인 것 같습니다.
- 바닥 치는 소리는 U4T보다도 작아서, 타건음을 살리고 싶다면 추천하기 힘든 스위치입니다.
- 게다가 접점 잡소리가 많은 편이고 스템 와블도 큰 것이 단점입니다만,
- 짭홀판 보다 싸다! 여기서 가격이 가장 저렴한 스위치라서, 가벼운 마음으로 홀판 키감의 키보드 만들기에 좋습니다.
맨 아랫줄은 모두 저소음입니다. 왼쪽부터
U4 62g
- U4T 62g과 걸리는 느낌은 동일하고 실리콘 처리가 되어 있어서 쿠션감이 있습니다.
- 저소음 홀판 계열 중 가장 조용한 편이나 서걱이는 소리는 들립니다.
- 저소음 택타일 스위치를 구매한다면 원픽으로 추천할만한 스위치입니다.
TTC Mute Bluish White, 혹은 Silent Moon White

- U4가 U4T의 저소음 버전이라면 홀판의 저소음 버전이랄까.
- 걸리는 위치가 U4보다 약간 낮으며, U4에 비해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자일런트 65g과 상당히 비슷합니다.
- 다만 U4보다는 조금 덜 조용한 것이 단점.
Zilent v2 62g
- 30가지 스위치 테스터를 쳐봤을 때 가장 마음에 들었던 스위치고, 친구들에게 쳐보라고 했을 때도 이 스위치가 가장 인기가 있었습니다.
- 바닥압 60이 안되는 Akko Lavender Purple 보다도 가볍게 느껴지며, 부드럽게 걸리는 느낌이 있는 스위치입니다.
- 다만 타건감 원툴인 스위치로 단점이 많습니다.
- 첫번째로 가격이 비쌉니다. 스위치 10개에 2만원 가까이 하는게 말이 되는지.
- 두번째로, 잡소리가 심합니다. 타건 소리는 U4 정도로 조용한데 미세한 짤깍 찌걱 핑.. 스위치마다 버라이어티하며, 윤활로도 잘 잡히지 않습니다.
- 스템 와블도 좀 있는 편입니다.
- 하지만 그런거 신경쓰지 않는 아내 키보드에 "이거 제일 비싼 스위치야" 하면서 맞춰줬더니 아주 좋아하더라고요.
이상, 택타일 스위치 12종 소개해봤고요, 도움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궁금하신 것 있으시면 댓글 달아 주셔요.
제 앞으로 택타일 생활에 길잡이로 삼겠습니다.
스위치를 잘 모르면서 입맛에 맞는 스위치를 찿는다고 끙끙거렸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사지된 삼신흑으로 가야하나 싶습니다 ㅎ
세세한 비교 자료 정말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