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https://www.clien.net/service/board/cm_keyboard/15881307CLIEN 게시글을 통해 ZSA Moonlander Mark I을 수령했었습니다.
이어서 간단한 첫 인상을 공유드리려고 합니다 :)
이런저런 인체공학 + 기계식 키보드들을 수집하면서 사용해온지 꽤나 오랜 시간이 흐른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작년에 Moonlander에 대한 소식을 들어서 써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현재 쓰고 있는 키보드들이 뭐가 있는지 되새겨봤습니다.
* Ergodox EZ(구버전)
* Truly Ergonomic 207
* UHK(Ultimate Hacking Keyboard)
* ReDox Wireless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더 이상은 사면 안된다라고 지름을 참고 있었습니다...ㅜ
하지만...
참는 스트레스보단 지르는게 건강에 이롭다는 생각에 그냥 질렀습니다(?!)
배송이 왔는데 웬 조그마한 상자가 왔길래 어? 뭐가 온거지? 하면서 키보드라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상자를 열어보니 이렇게 네오프렌 재질의 휴대용 가방에 뭔가가 들어있는 상태더군요 :)
우선 가방을 열어보면 아래와 같은 것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엄지 모듈을 포함하는 왼/오른쪽 본체
- 가방의 전용 수납칸에 보관할 수 있는 각도 조절/고정을 위한 육각 렌치
- 젠더를 포함한 USB C 타입 케이블
- 양쪽 파트를 연결하는 케이블
- 키캡/스위치 리무버
- 가방의 양쪽에 각각에서 부스럭거리는 실리카겔(?)
뒷면을 살펴보면 마운트를 위한 연결부(금색 나사 결합부)와 손목 받침대를 접었을 때 이를 고정하기 위한 자석이 한쌍이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이렇게 말이죠!
접었을 때의 옆면을 살펴보면 손목 받침대의 구조상 약간 뜰 수 밖에 없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옆면의 플라스틱 마개를 탈착해보면 기존 Ergodox EZ와 마찬가지로 틸트 킷(각도 조절 다리)를 장착할 수 있는 홀이 보입니다.
당연히 틸트 킷은 Ergodox EZ와 동일한 녀석입니다.
손목 받침이 있는 구조상 굳이 필요 없을 수도 있지만 다리를 같이 넣어줬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어서 위쪽입니다. 기본적으로 USB C 타입의 단자로 연결하도록 되어 있고, 오른손 파트와 연결하기 위한 연결부가 보입니다.
우측에 보이는 틸트킷은 당연히 Ergodox EZ와 마찬가지로 손으로 돌려서 각도를 조절하거나 분리할 수 있습니다.
우측을 확인해보면 엄지 모듈을 분리하기 위해 스크롤을 반대 방향으로 돌리라는 안내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이 엄지 모듈이 본체와 맞물리지 않을 정도로 각도를 조절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제약을 걸기 위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엄지 모듈을 위쪽으로 최대한 올렸을 때의 각도입니다. 실제 스크류를 통한 제한 외에도 모듈의 접합부의 회전부에 돌기가 있어서 이중으로 완력에 의한 파손을 방지하고자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엄지 모듈을 아래쪽으로 최대한 내렸을 때의 각도입니다. 아래쪽도 회전부 아래쪽에 돌기가 있어서 완력에 의한 파손을 방지하고 있습니다. 위로 올릴 때처럼 본체의 다른 키들과 접촉이 될 우려가 없기 때문에 위쪽으로 올리는 부분보다 아래쪽으로 접히는 각도가 훨씬 여유롭습니다.
개인의 편차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내려서 사용할 거라고 보여지는데 이런 고민들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라고 싶습니다!
엄지 모듈의 각도를 최대한 올린 상태에서 바닥에 놓아봤습니다.
각도 조절이 유의미할 정도인지는 애매한 느낌이 듭니다.
한번 최대한 내려서 고정시킨 후에 타이핑을 해보니 기존에 쓰던 Ergodox EZ와 달리 훨씬 엄지 손가락이 편하게 느껴집니다.
엄지 모듈과 연결되는 부분에 고무캡이 보여서 열어봤습니다.
아마 기존 Ergodox 시리즈에서 엄지 모듈 각도가 애매해지는 상황 때문에 이렇게 자유로운 각도 조절을 할 수 있도록 커넥터를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엄지 모듈의 분리가 가능할까? 라는 생각에 분리를 시도해봤습니다. 아래쪽의 돌출된 스크류는 동봉된 육각 렌치로 쉽게 뺄 수가 있었는데 위쪽의 스크류는 동봉된 렌치로는 돌아가지 않았지만, 다행히도 규격이 비슷한 녀석이 있어서 분리를 시도해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분리를 하고 나니 커넥터 부위가 노출되어 조금 허전해보이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아마 웬만하면 분리해서 쓰지 마라는 뜻이 담겨있지 않을까라고 추측해봅니다.
손목 보호대도 분리해보기로 합니다.
손목 보호대의 회전부를 살펴보시면 본체를 바닥으로 놓고 봤을 때에 직각이 되면 본체 결합부의 돌출된 모양과 들어 맞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때 손목보호대를 돌출부가 있는 방향으로 밀어주고 살짝 빼주시면!
아래와 같이 전혀 힘을 들이지 않고 빼낼 수 있습니다.
ZSA Moonlander는 USB C 타입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동봉된 연결 케이블도 기본적으로 C 타입 케이블입니다. 다만 젠더가 동봉되기 때문에 별도의 번거로움 없이 바로 연결해서 사용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존에 쓰던 키보드들보다도 두께가 얇고 가볍다는 느낌이 많이 들어서 한번 실제로 측정을 해봤습니다.
키캡 높이를 제외하고 본체부의 높이는 약 1.1cm 정도로써 상당히 경량화된 축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실제로 연결해보니 부팅 비프음(?!)이 나오면서 LED가 화려하게 점등됩니다.
이번엔 손목 받침대를 장착한 후에 사용해보니 확실히 손목 받침대가 있는게 편하다는 느낌입니다.
손목 받침대도 마찬가지로 매트한 재질이라 땀이 많으신 분들도 크게 불편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첫 인상에 대한 총평을 하자면...
1. 휴대성은 UHK 이상으로 가볍고, 얇다. 가방 하나에 모든 구성품이 들어갈 수 있고, 기존 키보드들에도 피하지 못한 가장 애매한 포지션이었던 손목 보호대가 더 이상 짐이 아니다.
2. 이중 사출 PBT 키캡과 더불어 전체적인 재질과 마감에서 Ergodox EZ 이상으로 만족할 수 있다.
3. 엄지 모듈/손목 보호대와 같은 보조 역할의 분리까지 상당히 쉬운 편이기에 사용자의 다양성을 많이 배려했다.
4. Ergodox EZ는 매번 6개의 틸트 킷을 이리저리 돌려가면서 맞추기가 여간 귀찮은게 아니었는데 이젠 좌우 하나씩만 조절해도 충분하다.
5. 엄지 모듈의 분리를 가능하게 했으면, 분리 방법도 조금 더 쉬웠으면 좋았을 것 같다. 물론 부주의로 인한 커넥터 손상을 방지하기 위함이었을테니 충분히 이해 가능.
6. 엄지 모듈의 회전/고정을 틸트 킷과 마찬가지로 손으로 쉽게 할 수 있었다면 백점을 주고 싶었을 것 같다. 다만 휴대하지 않는다면 그냥 빡빡하게 고정하면 되고, 휴대를 자주 한다면 가방에 쉽게 수납할 수 있는 렌치로 돌리면 되니까 어느정도 합리적?
6. 첫 연결 시 가슴이 두근거리는 비프음(???)
결과적으로 Ergodox EZ의 장점을 대부분 유지하면서 단점을 보완한 훌륭한 모델이라는 총평을 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여기에 유/무선 혼용 모델만 제발 나와줬으면 더 이상 다른 키보드를 찾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게 되네요 :)
아마 Ergodox EZ와 기능적인 부분과 소프트웨어들은 거의 동일할 것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조금 더 디테일하게 사용해본 후에 소프트웨어 도구 및 기능에 대한 소개로 다시 뵙겠습니다!
제가 본 간단한 리뷰 중에 최고 자세한 리뷰 입니다 ㅋㅋ
인체공학 키보드는 컴팩트함이 없어서 항상 고민이었는데
이 제품은 그 부분을 많이 보완 한 것 같네요.
덕분에 뽐뿌 받습니다.
아 그리고 이런 분리형 인체공학 키보드 사용하면
일반적인 키보드 사용할 때에 비해서
자세가 어떻게 바뀌나요?
어깨, 손목 통증이 많이 줄어들지 궁금하네요.
유투브도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리뷰 감사히 잘 보고 갑니다!!
도움이 되셨다니 감사합니다~! :)
기존 키보드들은 주로 어깨를 기준으로 팔이 안쪽으로 굽어지기 때문에 어깨가 앞으로 좁혀지는 느낌이라면, 이런 류의 키보드들은 자연스럽게 어깨가 펴지면서 자세가 곧게 유지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말씀하신 어깨, 손목 통증 개선 여부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이런 류의 녀석들을 사용하면서부터 가장 개선된 부분 중 하나라 계속 이런 녀석들만 찾게 되네요 :)
Ergodox 류와 같이 QMK 펌웨어를 사용하는 키보드들이 공통적으로 제공되는 기능 중 하나가 마우스 키인데 저처럼 웹서핑 외에는 마우스를 세밀하게 사용할 일이 없으시다면 마우스도 키보드로 대체할 수 있는 점도 장점입니다 :)
저도 갖고 싶었던 모델이었는데 인간공학적인 편리함 외에도 스위치 교체나 흡음재 장착이 어려울 것 같아서 일단은 프레오닉 한개 더 주문하는 걸로 참았습니다..ㅎ 유튜브 리뷰보니 어깨가 펴지면서 자세가 바로잡힌다는 점이 이 모델의장점으로 가장 크게 와닿더라구요.
타건감은 비키스타일과 유사하다고 보면 될까요? pcb밑이나 보강판 흡음재 장착은 불가능해보이는데 통울림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ㅎ
어느정도 체감상 차이는 있겠지만 통울림은 잘 느껴지지 않고 타건감은 Ergodox EZ와 거의 비슷한 느낌입니다 :)
저도 UHK와 Ergodox EZ를 같이 쓰고 있습니다 :)
기존에 Ergodox 시리즈를 써보셨다면 금방 적응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차이라면 UHK를 쓸 때에는 엄지로 플라스틱 버튼을 주로 사용했는데(초기 펀딩에 참여해서 1차 물량으로 받았었는데 확장 모듈은 아직도 멀었네요 ㅠ) 엄지 활용면에서 조금 더 편한 점이 있습니다.
추가로 원목 스타일의 팜레를 선호하신다면 UHK가 더 낫다고 판단됩니다. 신규 버전은 팜레 분리가 쉬워서 휴대성도 더 좋아진 것 같더라구요.
휴대성에 점수를 준다면 제가 지금까지 써왔던 어고노믹 키보드들 중에서는 Moonlander가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
인체공학 기계식 뽕이 도저히 식지 않아 이번 연말정산 결과보고 구매할까 싶네요... 자세한 후기 부탁드립니다
인체공학키보드 중에서는 가장 진보한 형태가 아닐까 싶습니다.
집에서나 사무실에서나 모두 마우스 기능을 제공하는 키보드들이라 손을 뗄 일이 거의 없네요 :)
저도 고민중인데,, UHK와 Moonlander Mark I 둘 중 하나를 고르신다면 어떤 게 나을까요?
* 참고로 Kinesis Advantage2 는 적응 못해서 반품했어요..
그리고 스위치는 어떤 거 쓰시나요? 현재는 리얼포스 차등을 사용중인데 키감에는 불만이 없어요.. (조용하고) 비슷한 키감의 스위치는 어떤게 좋을까요?
음... 어려운 문제네요 :)
UHK 확장 모듈을 아직까지도 받지 못해서 쉽게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모듈이 있다면 마우스 기능 편의성과 소프트웨어 편의성 때문에 UHK에 더 마음이 가고, 휴대성이나 엄지 활용면에서는 Moonlander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스위치는 체리 저소음 적축으로 교체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uhk로 마음이 기우네요 ^^
아래 링크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
https://www.zsa.io/moonlan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