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진짜 너무 오랜만이라 기억해 주시는 분이 계실까 싶기도 합니다만, 주기적으로 눈팅을 하고 있었던 NPC 당원 입니다;;
아무쪼록 최근에 중고 맨션을 구매하게 되었는데 흥미있는 주제가 아닐까 혹은 정보가 되지 않을까 싶어 가볍에 글을 적어보자 합니다.
집 샀다는 글 입니다만, 사실 그동안은 풋워크 가볍게 여러 동네에서 살아보는 재미에 쭉 월세파였습니다.
치바, 사이타마를 거쳐 작년 가을쯤엔 회사 도보권 + 대도심 라이프에 대한 로망으로 회사까지 도보 15분인 신주쿠의 살짝 오래된 타워맨션으로 들어갔는데, 이게 기존보다 월세가 두 배 이상 뛰는 무리수였습니다.
그렇게 매달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돈을 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 돈이면 차라리 사는 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왔습니다.
그렇게 골든위크 즈음부터 아내와 집을 보러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맨션 생활에 익숙하기도 했고, 혹시 나중에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좀 더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맨션으로 한정해 찾아보았습니다.
그 와중에 입지는 절대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여기에 부부 둘이 살면서 종종 손님도 초대하는 게 삶의 낙이라, 좁아도 2LDK는 필수 조건이었네요.
결국 문제는 예산이었습니다. 도쿄 집값이 요즘 미쳐 날뛰는 수준인지라, 원하는 입지 + 2LDK 조합으로 예산에 맞추다 보니 결국 사정권에 들어오는 매물은 소위 구내진, 심하면 구구내진 물건들뿐이었습니다. 지진이 잦은 일본에선 등골이 서늘해지는 장르...
그렇게 수많은 초구축 맨션들을 보러 다니면서 나름 공부가 많이 됐는데, 가장 크게 느낀 건 결국 "관리 상태"였습니다. マンションは管理を買え 라는 말이 진짜더라고요. 35년니 지났는데도 여기저기 금 가고 지저분한 맨션이 있는가 하면, 50년이 넘었는데도 깔끔하고 오토록+택배박스 까지 정비되어 있는 곳도 꽤 있었습니다.
축년수보다 관리조합이 얼마나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가 훨씬 중요하다는 걸 직접 눈으로 확인하였습니다.
그렇게 발품을 팔고 또 팔다가, 조건도 맞고 관리 상태도 양호하면서 입지까지 괜찮은 초초초구축 초초역세권 맨션을 하나 만나 신청까지 하게 됐고, 무사히 담보평가도 통과가 되어 지난달 말 무사히 열쇠를 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뼈저리게 느낀 건, 집 못지않게 좋은 부동산 혹은 중개인, 그리고 나한테 맞는 은행을 찾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은행에 따라서 론 집행여부나 세부조건이 정말 천차만별 이었네요. 중개인과 은행의 관계성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물론 초구축·구구내진 물건이라 지진 리스크가 크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었지만, 실제 지진 피해 통계를 찾아보니 축년수 자체보다는 지반 조건이 훨씬 큰 영향을 준다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용기를 냈습니다. (용기는 냈는데 손은 떨리더라구요.)
다행히 금리는 1% 초반대로 방어했고, 중개수수료도 매도인·중개업자와 협의 끝에 0엔으로 막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내고 있던 월세보다는 확실히 저렴해졌지만, 앞으로의 금리 상승이나 초구축이라는 태생적 리스크는 여전히 마음 한켠에 남아있는 불안 요소이긴 합니다.
주절주절 오랜만에 근황을 풀어봤습니다. 반응이 나쁘지 않으면 집 고르는 과정, 대출 얘기, 인도 후 체크리스트 같은 좀 더 상세한 내용도 정리해서 올려볼까 합니다만, "알 바임?" 소리 들을까봐 일단은 가볍게 개요만 적어봤는데... 쓰고 보니 이미 꽤 긴 글이 되어버렸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좀 버텨줘라, 초구축아 ㅠㅜ
즐거운 마이 홈 생활을+_+
금리는 어짜피 10년 룰이 있으니… 한동안 잊고 사셔요!
축하드립니다! 남는건…땅!
초구축이라 결국 입지값만 남은것 같은데 지분이 손가락 한마디 정도 되려나 모르겠습니다 ㅎㅎ 아무쪼록 넘넘 감사드립니다!!
집을 사기전에야 나와 맞는 집을 찾는거지만
일단 사고 나면 집에 나를 맞춰가면서 사는게 중요하겠지요.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한계까지 맞춰보겠습니다!
집을 사는 과정이 힘들지만 이것 저것 공부도 되는 시간이기도 하죠.
마이 홈에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2년전쯤에 구축 중고맨션을 구입한 터라 단순히 축년보다도 관리조합의 역량이 중요하다는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새로운 터전에서 오래도록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
예전에 자동차 관련글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나카메구로면 주차비가 비쌀꺼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