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쩌다 보니 집을 사서 이제 이사한 지 2주정도 되었습니다.
올해 2월 말쯤 밤에 잠들려고 누웠는데 아내가 내일 집 보러 가자고 합니다.
갑자기 무슨 소린가 싶었지만 다음 날 정말 집을 보러 갔죠.
중고주택인데 내부는 모두 깨끗하게 리폼이 되어 있었습니다.
아내는 저에게 이 집 어때? 라고 묻는데, 눈빛을 보니 이미 결정은 끝났고 저는 동의만 하면 되는 분위기였습니다.
어.. 괜찮네~
아내는 평소 선택장애가 많은데 반대로 큰 건 마음이 간다 싶으면 결정이 빠릅니다.
그런 결정에 지금까지 딱히 실패한 적이 없어서 이번 선택도 그냥 믿고 가기로 했습니다.
일단 가계약을 걸어두고 일주일 뒤 일본 가족들까지 모두 데리고 다시 한 번 집을 보러 갔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바로 계약서를 쓰고 다음 날 은행 세 군데에 론 심사를 넣어봤습니다.
일본산당 다른 글들을 보면 외국인에 영주권이 없어도 론 심사가 진행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던데, 지역 은행 쪽은 최우선이 영주권 여부였습니다.
없으면 심사 자체를 넣지도 못하더군요.
게다가 저는 지병 때문에 団信 보험이 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결국 세 군데 모두 탈락했습니다.
그래서 남은 유일한 선택지인 플랫35쪽으로 신청을 넣었죠.
여긴 나랏돈이 들어가는 상품이라 그런지 금융 관련 정보를 정말 꼼꼼하게 확인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영주권 신청이 더 쉽다고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사정없이 탈탈 털렸습니다.
어쨌거나 계약서를 쓰고 거의 두 달 가까이 이것저것 확인받은 끝에 론 심사가 통과됐습니다.
부동산에서 매매계약서며 각종 공식서류에 찍은 도장만 40번이 넘더군요.
얼마나 찍나 궁금해서 찍을때마다 세어봤습니다.
그런데 이 나라 시스템에서는 그렇게 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돈이며 부동산이 오가는 일인데 실수는 없어야 하니까요.
계약 후 여러 우여곡절이 있어서 이 집은 인연이 아닌가 싶을 때도 있었지만 결국 5월 중순 잔금까지 모두 치르고 집 열쇠를 받았습니다.
이사는 18일이 大安이라 형식적으로 진행했습니다.
아내가 쌀이랑 간장이랑 소금을 먼저 들여놓고, 그 뒤로는 매일 차로 조금씩 짐을 옮겼습니다.
아내 사고방식이 약간 옛날 스타일이라 이런 걸 꽤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런게 안심이 된다면야 얼마든지요.
한국도 손없는날 이사하고 그러니까요.
공식적인 이사는 24일에 가족들을 모두 동원해서 큰짐 남은것들 위주로 진행했습니다.
하이라이트는 냉장고였습니다.
120kg짜리 냉장고를 성인 6명이서 수평으로 눕혀 어깨높이까지 들어서 넣어야 하는 꽤 고난도였거든요.
이사라는 게 원래 힘든 줄은 알았지만 이번에 다시 한번 제대로 느꼈네요.
나름 미니멀리스트에 가깝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집에서 나오는 짐이 끝도 없습니다.
업체를 이용하지 않고 전부 직접 옮겼는데 회사 1.5톤 트럭과 집 차량을 동원해서 족히 스무 번은 나른 것 같습니다.
짐 싸는 것도, 옮기는 것도, 새집에 재배치하는 것도 결국 체력 싸움이더군요.
한 번 더 이사했다간 허리가 없어질 것 같습니다.
마지막 며칠은 아내와 매일 윤켈을 마시며 버텼습니다.
이번 집에는 1층 한쪽에 저만의 공간이 생겼습니다.
35㎡ 정도 되니 생각보다 꽤 넓습니다.
다만 현재는 여분의 이삿짐들이 그 공간을 차지하고 있네요.
나중에 정리가 끝나면 제대로 꾸며보고 싶습니다.
아직 자잘하게 손볼 곳도 많고 크게 손볼 곳도 많지만 내 집이니까요.
스스로의 힘으로 하나씩 해결해 나갈 생각입니다.
분야는 다르지만 어쨌든 업이 수리이다 보니 요즘은 유튜브만 봐도 방법이 다 나옵니다.
직접 하면 준업자 정도 퀄리티는 충분히 나올 것 같네요.
문제는 귀차니즘, 그리고 휴일의 삭제 정도입니다.
올해 휴일은 현재로서는 완전히 삭제 예정이군요.
쉬는 날 따위…
건설 쪽에 발가락 하나 정도는 담그고 있다 보니 지인 찬스를 쓸 수 있는 부분도 많습니다.
최근에는 친한 지인을 통해 마당 주차장을 넓혔습니다.
4톤 트럭 3대 분량의 흙과 시멘트 블록을 걷어내고 자갈을 새로 깔았는데, 이제는 차 5대 정도는 넉넉하게 주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십만 엔이 나올 공사비를 4만 엔 정도로 끝냈네요.
아직 새집에 적응 중이지만 잘 산 것 같습니다.
지금 안 샀으면 아마 못 샀을 것 같기도 하고요.
확실히 마음가짐이 달라집니다.
더 건강하게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35년동안 갚을려면..ㅠ
곧잘 있는 얘기로 3번 정도 집을 지어봐야 완벽한 집이 된다고 하더군요.
저는 귀차니즘+똥손이라 인도받은 후에 커스터마이즈하는 것은 아예 꿈도 안 꾸고 있습니다만
손재주가 되신다면 잘 꾸며보시길 바라겠습니다.
희망사항이라면 나중엔 신축도 함 살아보고는 싶습니다. 집 만질려면 한도끝도 없지만 중고라 그런가 눈에띄는데가 여러군데 있습니다.
제 취미방?은 골조랑 외벽만 남기고 내부는 다 뜯어내고 손볼 예정이라 공간 크기도 그렇고 언제 실행할지 아직 예정도 없습니다. 그래도 유튜브 유명한 목수 채널 보니 해볼만? 하겠더라구요. 남자들의 로망을 방 하나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이 목표입니다.
오디오/게임/자동차/프라모델/위스키바
돈 많이 벌어야겠습니다.
5대는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라니 엄청 부럽습니다 ㅋ
지역에 따라 가족에 따라 이사 스타일이 다르네요. 와이프 분 맞춰주는게 앞으로 편한 것 같습니다.
전 제가 먼저 밥솥 들고 들어갔는데 말이죠..
집에 차가 4대 주차 예정이라 급하게 주차장부터 확보를 했네요. 여유 한대는 손님용입니다.
전 일본 이사 스타일을 모르니 아내에게 거의 모두 다 맡겼습니다. 밥솥도 있군요~ 이사때 행정처리나 각종 서비스 업자들 방문시 대응을 아내가 다 해줘서 그저 충성입니다. 지금은 거실에 시계를 어디에 거느냐를 고민중이시네요.
개인공간 크기만해도... ㅎㅎㅎㅎ
좋은 집이니 복도 굴러들어 오실겁니다!
개인공간은 이전 집주인이 점포로 쓸려고 첨에 공간을 빼논거 같은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가게를 안하고 창고로 썼던거 같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제가 손대기가 좋은 조건이 되었습니다.
이 집에서 복이 많이 굴러들어와서 더 좋은집으로 이사가고 싶습니다~!
라기엔 이런 안내도 있어서 사실은 무엇일까 궁금합니다. 외국인 명의의 대출이 아니면 되는 걸까요?
https://files.microcms-assets.io/assets/72f45ff59fb343969a8f6cdbeae4d7a9/f2a4b9cc14204bc4adb85eb85d84e47a/202004f35_gaikokuseki.pdf?hl=ko-KR
저는 꼼꼼하지 못해서 집 이사할때까지 무슨 서륜지도 모르고 도장 찍은것도 많았네요...
저도 너무나도 작지만 개인공간이 생겼는데 생긴것만으로도 너무 좋더라구요
개인공간 중요합니다. 심적으로 안심하고 쉴 가장 사적인 공간이니까요.
개인공간 정말 부럽습니다. 저도 저만의 공간을 가지고 싶었지만 결혼전에 와이프가 이미 집을 가지고 있어서 거기에 그냥 얹혀살고 있습니다. 와이프 1인가구에 맞춰서 리폼을했던지라 제 개인공간은 없는게 흡이네요
언제나 그렇듯 답을 찾으실겁니다. ㅎ
전 약 20년전. 영주권도 없을 때.
겁도 없이 35년 주택론 받아 지금 집을 구입했는데.(당시엔 구입 가능한 젤 좋은 집)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5대 주차라니 정말 넓군요. 부럽습니다. 도심에서는 엄두도 못낼일이네요.
개인공간이 35㎡라니 이것도 부럽습니다. 전 조그마한 6조 넓이 방에서 만족하고 있는 중입니다. ㅎㅎ
공유기 커버리지는 어떤가요 ‘ㅁ‘!
커버리지 문제는 없는 느낌인데 아마 2층 코너에 주차장용 CCTV 달면 걔를 위해서라도 역시 AP 하나는 달아줘야겠다 생각중입니다. 주변 검색되는 ssid가 예전 집의 1/4 정도밖에 안됩니다. 신호 간섭도 거의 없고 회선상태도 훌륭하네요. 홈팟보다 작은게 일을 야무지게 잘 하고 있습니다~
아내말 잘 들으니 자다가도 떡이 생기는 아니 집이 생기는 건가요 ㅎㅎㅎ
집 꾸미는 재미도 나름 인생의 낙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집 여기저기 고치는데 우선순위 정하는게 가장 큰 고민이네요. 자금은 한정돼 있고 말이죠. ㅠ 일단 마눌님이 지적한 부분 수선이 0순위이고 그 후에 다음순위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신축으로 이제 일년반 정도 되는데 만족하고 삽니다.
주차장 스트레스도 없고, 특히 아내가 집에서 뛰어다녀도 되서 좋아합니다.
저도 봄에는 잔디밭에서 의자 펼쳐놓고 음악듣고, 술도 마시고 좋네요.
앞으로도 가족분들과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길 기원합니다
*혹시나 해서 정보공유 합니다. 영주권 없어도 주택론 100퍼 나와요. 단지 케바케이고 100퍼 안나올 수도 있고 차이가 있을 뿐.
이것도 케바케겠지만 플랫35 같은 경우는 영주권이 필수조건이었고 일반 지역은행들하고 JA는 처음에 론 심사 넣을때도 필수조건이었습니다. 대도시쪽이나 메이저 은행들쪽은 대응이 또 다를수도 있겠네요. 어차피 전 보험때문에 안되는거 알아서 여기저기 더 알아보진 않았거든요. 일단 집 살 생각이 있다면 건강할때 사는게 정답 같습니다.
글만 봐도 집이 엄청나게 광활한거 같습니다!
은퇴후 시골각만 보고 있는데... 물론 전 넓으면 내가 수리해 쓰지 뭐 마인드라 차 4대 주차가 본체 보다 우선이다 라고 입만 털고 있는데... 그저 축하드리고 건강하시구요...
이제 막 이사와서 제가 생각하는 집 완성도에 비하면 아직 10%도 안될거 같은데 나머진 충분히 시간두고 조금씩 % 올려가야겠습니다. 이게 한방에 되는게 아니더라구요. 구상이며 실행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거기에 자금도요ㅎ 생각하시는 은퇴생활 꼭 즐기실 수 있을겁니다. 그럴려면 건강하세요!
"자 여기다가 이름 적어."
하시던 기억이 나네요.
또박또박 이름 석 자 넣고 고등학교 때까지 살았던 집이 지금은 모두 아파트 단지화 돼서 익숙한 동네 이름만 남아 있지만... 올 초에 친구들과 근처에서 한잔 하기로 해서 두 어 시간 일찍 나가 오랜만에 동네 언저리 돌아 다녀봤더니 점처럼 파편으로 남아있던 흐릿한 기억들이 한 올 한 올 떠오르고, 젊고 친절했던 아버지는 세월과 함께 영면에 드셨고, 잡념에 주책없이 눈물이 또르륵. 식구와 집과 동네는 인간사의 절대 반지 같은 건가 봅니다.
많이 축하 드립니다.
지금 집도 매일 조금씩 고치고 만지다보니 애착이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친한 지인이랑 장인장모님 불러서 담벼락 블럭 쌓았는데 결과물을 보고 있으니 꽤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