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여의도 갔더니 윤중로와 도로 주변 벚꽃들이 엄청 좋더군요.
어릴 적 서울에 그리 오래 살고, 출장을 이어 다녀도 여의도 윤중로 벚꽃은 처음이었어요.
꽃가루 증상이 심해진 이후로는 서 너 달 간 일본 탈출, 피꽃가루로 한국 거주를 늘려 더 이상은 못 갑니다만, 벚꽃 시즌이 오면 개인적으로 일부러 들르는 도쿄의 두 곳 입니다. 피어있는 꽃들도 좋지만 떨어져 길 온통 수북이 쌓여있는 꽃잎들이 그렇게 좋더라고요. 특히, 비 개이고 와세다 대학 내의 건물 계단들에 층층이 쌓인 꽃잎들은...
1. 와세다 대학 내 및 주변
① 오쿠마 정원(大隈庭園): 캠퍼스 내 핵심
② 간다가와 벚꽃 가로수길(神田川の桜並木): 도전 와세다 역 근처
③ 도야마 공원. 하코네야마(戸山公園. 箱根山): 와세다 캠퍼스 바로 옆
④ 간센엔 공원(甘泉園公園)
도전아라카와선(都電荒川線)의 종착역인 와세다 역에서 하차. 와세다 대학 내 가로질러 통 창으로 보이는 외관이 유명한 Uni.Cafe125에서 커피 한잔, 주변 음식점에서 맥주와 점심, 정문에서 가까운 신사인 아나하치만궁(穴八幡宮) 들렀다가 다카다노바바 쪽으로 발품 팔면 대충 하루 끝납니다. 대학 주변이라 메뉴들 저렴하고 알찹니다. 라면 가게들의 초격전지로 다양한 라면들 즐비하고, 오밀조밀 이자카야 천지에.. 조금 더 부지런하게 움직이면 와세다 대학에서 다카다노바바 역 방면으로 1950년 초 개관했다는 '와세다쇼치쿠(早稲田松竹)' 극장이 나오는데 티켓 한 장으로 영화 두 편을 연달아 볼 수 있는 시스템으로 유명합니다(우리 한참 전쟁 할 때...-_-a). 넘의 나라 남의 땅, 그들 역사의 한 자락이니 그냥 저냥 무던하게... 극장은 다카다노바바 역에서 더 가깝고 일본 만화의 신이라는 '테즈카오사무' 화백의 '아톰'의 '테즈카프로덕션'과 역 밑에 아톰과 친구들의 거대한 벽화가 있으니 찾아 보시고요.
2. 오이즈미가쿠엔 역 북쪽 출구(大泉学園通りの桜並木)
벚꽃 시즌이 오면 방송국들이 입담 좋은 연예인들 앞세워 시끌벅적하게 화면 가득 분홍색 날리우며 주변 식당들 섭렵하는, 역 바깥으로 수 백 미터가 꽃으로 가득한 길인데요. 멈춤 신호등이 들어 오면 횡단보도 중간에서 찍어내는 광경이 기가막힌 곳입니다. 여기는 신호등도 차도 꽃과 어떤식으로든 잘 어울려서 그냥 도로 내내 그림이에요. 이 역이 유명한 또 다른 이유는 역 북쪽 출구로 나오면 바로 연결되는 보행자 데크인 우측에 조성된 작은 공간에 ‘은하철도 999의 메텔과 철이’ 동상과 ‘아톰’, ‘내일의 죠’ 동상 등이 있어요. '테즈카오사무' 화백이 네리마 쪽에 몇 년 간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했었다는 거 같은데... 유명한 샤쿠지공원(石神井公園) 역까지는 전철로 한 정거장, 도보로 약 20 분 정도면 닿아서 하루 종일 자연과 놀기 좋은 곳. 가방에 도시락 싸서 나오세요.
‘도사남’인가? 도쿄 거주하시는 유투버가 올려 둔 영상 중에 샤쿠지공원 근처 가성비 식당들 소개가 꽤 있더군요.
찍어 저장해 둔 사진들이 어딘가 꽤 있을텐데.. 눈요기는 직접들 하시는 거로.
공포의 꽃가루 시즌이 어여어여 닳아 없어지길 바라며.
(1시간 걸리는...)
샤쿠지 공원 근처도 간혹 가긴 하는데 봄에는 가 본 적이 없네요.
올해는 늦었으니..
내년에는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
샤쿠지공원 저 쪽 언저리로 가시면 2차 대전 당시 일본 군복이나 모자 눌러 쓰고 일본 항모 모형 배 띄우는 *레기들 있습니다. 할아버지들이라 시비 붙으면 시끌해지니 참고 하시고요.
다음에 도전해야겠습니다.
한국에서는 워커힐 호텔 가는 길(워커힐로)의 아차산 도로를 좋아했었습니다.
부자 친구가 워커힐 아파트에 살아서 늘 거기에 주차해 놓고 걸어서 다니거나,
피자힐에 주차해 놓고 예약 걸어놓고 그 사이에 거닐며 누렸었습니다.
저장!!
부산의 달맞이길. 여기도 기가막힌데 오르막길이면 비슷한 느낌이겠네요.
주변에 저같은 한량 친구 한 둘 있으면 벚꽃 시즌에는 산으로 들로 술이나 마시고 줄창 돌아다니고 싶은데 ㅎ
애니 일 하던 시절에 오이즈미가쿠엔에 갈 일이 꽤 있어서 자주 갔었는데
한밤중에 차만 타고 다녀서 벚꽃 구경도 못했었네요 ㅋㅋ ㅠㅠ
그 쪽이 확실히 애니의 숨겨진 고향이 맞긴 맞나 보네요.
역 옆 작은 광장에 꼬맹이들 모여서 아톰 스케치하고 색칠하고 하던데..
음... 고향...인지는 모르겠지만 동화공방이 역에서 굉장히 가까웠습니다.
매일매일 한국으로 원화를 싣고 나르던 어떤 회사도 그쪽이라서요 ㅎㅎ
김포공항에서 한국회사에 넘기고 바로 비행기타고 다시 일본으로 돌아온다고 하더군요
'매일매일 한국...' 이 이야기 엄청 궁금하네요.
역 북쪽으로 나가시면 '네리마 ** 중학교(이름 까묵)' 나오는 그 길이에요.
그 길 따라 쭉 내려가면 우측으로 '제주도'라고 한식당 하나 있었는데 아직도 하나 모르겠네요.
말씀 하신 것 처럼 와세다 잠깐 들러서 커피한잔 하셔도 좋고, 와세다 지나 더 걷다보면 개방해둔 친잔소(椿山荘) 정원도 구경할 수 있고 해서 상당히 매력적인 코스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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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야기를 하셨던게 있어서 찾아보니 2016년4월에 찍은 사진이 있네요. 사진속 메타데이터를 보니 친잔소 근처에서 찍은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칸다가와 벗꽃구경을 마지막으로 간게 10년전이라는게 놀랍네요. 세월이 참 빠르게 흘러가는거 같아요 ㅎㅎ
칸다가와 벗꽃을 아는 분이 계시는군요!
숨겨진 명소라 사람도 없고 강추입니다!
다만 인도가 좁아서 거하게 하나미! 는 못하긴합니다
소부센 히가시나카노 에서도 갈수 있습니다
기억 소환. 감사합니다!!
이 시즌에는 와세다 대학 주변 어디를 걸어도 근사하죠.
올해는 좁은 길에 위험한 행위나 정체를 막겠다고 다리위를 다 틀어막아서 굳이 갈만한 메리트가 줄었다는 테레비 리포트가 있었죠.
그래도 도요코선 철교에서 갑자기 펼쳐지는 짧은 도랑을 둘러싼 장관은 굳이 이 노선으로 돌아갈만한 메리트가 있을 정도입니다.
여러 해를 지내다보니 남들 모이는 명소는 점점 알려져서 가기 힘들고, 나카메구로도 네임으라 불편하고, 더욱 동네 사람들 가는 근처 명소 위주로 찾게 됩니다.
나카메구로야말로 최고의 벚꽃.
말씀대로 넘치는 인파로 사고 방지 및 통제로 일방으로 밀려 다녀야 하는 게 좀 불만이긴 해요.
그 쪽에 란도셀로 유명한 작은 공방이 하나 있어서 들어 갔다가 가격 보고 '헉!'.
카스테라로 유명한 가게도 하나 있죠?
오이즈미가쿠엔 벚꽃길은 만개 때 가면 그냥 도로 위가 전부 벚꽃입니다
하늘이 핑크핑크한게 기분이 좋아요..
다만 그 외에는 그냥 주택가의 왕복 2차선 도로에, 벚꽃길이 끝나는 곳은 그냥 고가도로 아래라 벚꽃보고 동네에서 놀거리를 생각하고 오면 좀 실망할 수 있습니다. 애기들 데리고 오면 근처 토에이 뮤지엄 정도?
샤쿠지이공원은 벚꽃양이 엄청 많은건 아닌데 호수랑 같이 어우러지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공원도 길고 큰 편이라 ( 한바퀴 돌면 한시간~ 한시간 반 정도 ) 일찍 오셔서 호수 근처에 돗자리 펼치고 놀면 운치 좋습니다
사람이 미어터지고 이런 정도도 아니라 근처 사는 분들 멀리까지 가서 꽃놀이 하기 싫으면 가서 적당히 놀기 좋은 느낌?
오히려 샤쿠지이 공원은 근처에 분위기 괜찮은 카페, 양식 집들이 좀 있어서 다 놀고 근처 트라토리아 같은데 가서 저녁 드시고 오면 딱 좋은 느낌입니다
네. 말씀대로 그 쪽이 오이즈미대학 부속과 기타 학교들이 제법 있는 동네라 조용하고 심심하죠.
꽃 보고 걸어서 샤쿠지이 공원이나 버스로 20분 거리인 키치죠지 정도 가시면 또 다른 분위기.
근처에 살고 자주 가는 곳이라 등잔밑이 어두워서 그런가... 담부턴 어디 놀러간 초행길 사람처럼 눈을 초롱초롱 뜨고 흥미를 가지고 좀 봐줘야겠다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ㅎ
사실 좀 있다고 한거는 그 근방에 찾아 갈만한 밥집은 별로 없는데 ( 개인적으로 ) 양식이나 카페는 좀 있어서 괜히 더 많아 보인다고 느낀 걸 수도 있습니다 ㅎ...
개인적으로는 역 기준 남쪽 (공원 가는 쪽) 골목골목에 몇군데 있고, 동쪽 ( 서밋 아래 쪽) 거리에 있는 가게들은 다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도사남' 인가 유투버 분이 그 쪽에 거주 하시는지 샤쿠지이 공원 식당 정보를 꽤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뭐.. 챙겨서 가보지는 않았습니다만.
그 때 통학하는 길가에 벚꽃이 정말 만발했던 기억이.
바람불면 진짜 꽃잎이 막 흩날렸었죠.
지금도 있으려나?? 몰라요.
동경살 땐. 나름 바쁘고 치열하게 살아서 그런지.
처음에 관광객 기분으로 가 본 신주꾸교엔. 우에노 공원 이 정도?
요즘은 다들 숨은 명소도 잘 찾으시는 듯.
치바쪽 오고 나서는 치바쪽 이마이사쿠라. 자주 보러 갔었는데.
사쿠라 나무도 시간지나고. 관리 안 되면. 수명이 안 되는지. 많이 맛 가는 거 같더라구요.
신주쿠교엔, 우에노 최고죠.
신주쿠교엔 앞에서 도시락 몇 개랑 맥주, 사케 사 들고 공원에 자리 피고 앉으면 아멘과 나무관세.. 동시에 터져 나오지요. 확실히 저승 보다는 이승이 꽃놀이 술자리 즐기기엔 좋..
우에노는 아이 학교가 그 쪽이기도 했고, 시장과 전시회를 워낙 좋아라 해서 시간만 나면 헤집고 돌아 다녀서 누가 어디에서 바늘 떨어뜨렸다고 하면 찾아줄 정도네요. 저보다 나이 어린 일본인 친구 중 하나는 기후현 출신인데 도쿄, 특히, 우에노를 엄청 좋아해서 첫째 딸아이 이름이 무려 우에노(上野)에요. 성씨는 꽤 보이는데 이름으로 우에노는 정말 특이하죠.
단점은 이 두 장소가 철이 되면, 아니 철과 관계없이 사람이 많아도 너어무 많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