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일에 활동적인 하루를 보내고 돌아오느라 9시 좀 넘어서 문제의 구간을 지난 것 같습니다.
멍때리다간 하마터면 일요일 열차 안에 갇힐 뻔했네요.
월요일 아침에 출발하기 전에 야후 대중교통앱으로 運転見合わせ 정보는 확인했기에
충격을 받을 일은 없었습니다.
언제나처럼 振替輸送 룰대로 개찰구 옆으로 가서 정기권 구간을 보여주면 대체 구간 지정된 노선의 경우엔 들여보내주죠.
요코하마지하철, 도요코선, 오이마치선으로 돌아가는 긴 여정은 역시 덴엔토시선의 루트가 붐비긴 했어도 진짜 편리했음을 상기시켜줍니다.
재택해도 된다고 지침이 올라왔지만 이미 출발한 사람도 있고 시부야에서 되돌아가느라 더 늦은 사람도 있고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네요.
돌아갈 때 쯤엔 복구되어 있겠지 하고 기대하고 눈치보던 소수 출근파 회사 동료들도, 기미가 없으니 단념하고 다소 이르게 돌아가서 또 근무시간 채우느라 재접속하는 것도 한참 걸리느라 시간 뺏긴 사람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여러 일화나 생각이 있었는데 대충 정리하자면
1. 사진의 행선지는 매우 레어합니다. 오이마치선도 차고지가 나가츠타에 있어서 그 길목인 카지가야에서 사고난 관계로 열차 출고를 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광판에 시간표를 지워버리고 각역정차로 셔틀 운행만 있었습니다. 아마 주박 열차만 활용했을 듯...
그러고보니 한조몬선도 사기누마 차고를 도쿄메트로 차로 빌려서 쓰는 걸로 아는데, 이쪽도 메트로 구간 내에서 별일 없었을까요? 안 가봐서 모르겠습니다.
2. 이 신기한 광경을 찍고자 하는 망원 렌즈의 철덕이 후타코타마가와역에 오후에는 눈에 많이 띄었네요.
3. 후타코타마가와역에서 귀갓길에 아무 생각 없이 찍고 탑승했습니다. 지유가오카는 자사 환승이니 괜찮고, 히요시에서도 후리카에 조치로 안 찍고 통과했는데 집 근처 역에서 하차하니 에러가 나네요. 탑승 기록은 같은 노선으로 승차와 하차 기록이 반드시 짝을 맞춰야 한다는 교훈을 또 얻었습니다. 역무원한테 딴 노선 승차상태라고 전하니 폰 올려놓으라고 해서 순식간에 해결은 됐습니다.
4. 사고 자체에 대해, 회송 열차는 카지가야역 상행 승강장을 출발해 중앙에 있는 회차선으로 입선하는 도중 속도 제한을 초과하여 긴급제동장치가 작동한 것이 제일 큰 원인이라 합니다. 덜 들어간 채로 정차했고 미처 움직이기 전이었던 거죠.
맞은편에 상행 시부야행 각정열차가 터널을 빠져나오면 직진 방면 선로는 카지가야 승강장 안 닿게 고속으로 꺾는 급행 통과선, 우측으로 건넘선을 타면 카지가야역 승강장인데 각정 열차라 건넘선을 타야 하는데 이 회송 열차 뒷꽁무니가 여전히 길을 막고 있었던 것이라 합니다.
카지가야역은 터널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에 역과 보선차량 유치선 같은 시설이 빼곡하게 있는데 터널 나와서 육안으로 대처할만한 제동 거리는 도저히 나올 수가 없습니다. 이게 왜 ATC에 정지 신호가 진작 터널 전부터 걸리지 않았는지 방송 패널들도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5. 기사를 보니 아무튼 조사하느라 복구는 시작도 안 했다는군요. 보통 큰 사고가 나도 내일 복구 예정 이렇게 저녁 때엔 알려주는 법인데 그게 없는 게 인명 사고는 아니지만 태풍으로 선로가 뒤집힌 정도 급의 재난으로 취급되는 듯 합니다.
내일의 예정이 불확실한 와중에, 재택 근무도 전부 폐지는 아니지만 카운트로 조여나고 있는데 아까운 재택을 소진한 것 취급할지, 유도리있게 재난으로 인정해주고 폭넓게 허용할지 의문스럽긴 합니다. 뭐 그래도 입지 자체가 출근 불가는 아닌지라 출근 기록만이라도 남기려 가볼까 합니다. 공짜밥은 먹어야 아깝지 않기도 하고요.
6. 도요코선이 있으니까 시부야에서도 많이들 대체 루트 이용했을 것 같은데 버스나 택시는 난리인 듯 합니다. 사실 운행 중지된 덴엔토시선 구간이 대체 불가능한 알짜 배후 역세권이기도 하고, 진짜 붐비긴 합니다. 멀리 가는 사람들이야 다른 노선으로 돌아가는 선택지가 있지만요.
7. 왜 오이마치선은 미조노구치에 들어가지 못할까 의문이었습니다. 운용하는 거 보면 후타코타마가와 다음 단선으로 회차선을 쓰는 것 같아서 미조노구치역에서 돌려도 문제는 없었을텐데, 사고 지역까지 터널 하나두고 너무 인접해서일 수도 있고, 배차간격을 충분히 줄이기 어려워서 어떻게든 후타코타마가와까지만 짜내서 운용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미조노구치까지 두 노선이 병행한 덕에 그간 한쪽이 터져도 JR 난부선은 탈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는데, 이번엔 아예 선택지가 없어서 지유가오카까지 우회하거나 버스밖에 없어서 더 고통스러웠을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미조노구치역 환승객도 진짜 많으니까요.
초기부터 덴엔토시선에 건널목이 거의 없는 (지금은 완전 없는) 이유가 지형 탓에 저절로 생긴 터널과 언더패스 탓이라죠. 이 노선 아니면 연선은 발전할 수가 없겠더군요.
재택 지침도 사라진 듯 합니다 ㅠ
(미야마에 다이라 → 시모신메이)
전철에 이렇게까지 사람이 많을 수 있구나...를 그때 처음 느꼈었습니다.
심지어 그 아침에 저의 품(!)에 안겨 자는 여자도 겪어 봤습니다. ㅡㅡ;
시부야 간다면 이런 대안이 없었겠죠.
한글의 띄어쓰기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순간 製品으로 보였네요. ㅎㅎㅎ
바로 수정했습니다.
용케 그간 사고가 안 났다 싶은 무시무시한 공식 발표네요.
각정 전용역이지만 뭔가 미래적인 플랫폼 지붕 디자인이라 기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