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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당

잡담 회식 문화에 대한 회의론. 20

10
2024-02-22 03:47:25 수정일 : 2024-02-22 03:48:14 223.♡.7.229
P.P.O.I!

본의 아니게 저는 한국에서도 잠시 일을 했고, 그 후 곧바로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일을 지금까지 해 온 터라,

한국 회식 문화, 일본 회식 문화 다 겪어봤고 그 과정에서 싫은 경험도 많이 느꼈고 솔까 회식이 왜 필요한가? 라는 회식 골수 회의론자가 접니다.
각설하고, 한국이나 일본이나 회식 문화는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가 제 결론입니다.
물론 일본 회식 문화가 술 강권 또는 2차 이후 강요가 거의 없기에 그래도 조금은 낫긴 하지만, 아무리 참석이 자유라 해도 거의 90% 참석하는 회식에서 저만 그냥 빠지면 그 자리에서 저를 향한 뒷담화가 얼마나 나올지 눈에 보이기에 참석을 안 하기도 뭐하고... 참 다 알면서 억지 웃음과 화제에 끼어들기 하면서 애써서 그 나와바리(?) 안에 들어가려고 애쓰는 저를 보면, 한편으로 한심해 보이기도 하고 이러면서 일본의 경우 거의 대부분은 회식비를 각출하다 보니 아까운 돈 내고 고작 이런 거 먹으러 가야 하나? 싶은 가게도 가 봐서 그냥 이 시간대 집에서 쉬거나 아니면 더 맛있는 거 먹으러 가고 만다는 생각만 계속 들더군요.
그렇다고 한국 회식 문화가 좋은가? ㄴㄴ 절대 아닙니다. 한국 회식 문화야 말로 안 좋은 걸 모두 갖고 있는 문화죠.
물론 제가 한국을 떠난지가 근 18년이 되었고 그 사이 많이 문화가 바뀌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반강제 참석 문화는 그리 달라지지 않은 거 같아 보입니다. 제가 한국에서 일했던 2004~2006년 당시에는 정말 회식 한 번 빠지겠다고 한마디 한 거에 꼬치꼬치 이유를 묻더니, 바로 그 시간에 강제로 일을 시켜서 회식 대신 일하라는 명령을 내린 상사도 있었으니(정말 개새끼였습니다) 회식에 대해 좋은 감정이 있을 수가 없죠.

근데, 이 모든 게 한 방에 해결되는 사건이 터졌습니다. 네, 다들 아시는 코로나-19 펜데믹입니다.
이게 터지니 회식이고 나발이고 싹 다 사라져서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이후 오피스 출근은 암암리에 복귀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으나 아무래도 회식은 그 효과에 비해 리스크가 크다 보니 엔간하면 회식 자리를 만들려고 하지도 않고, 과거 같으면 신입사원 환영회/퇴사직원 송별회 등으로 매 달 한 번 이상은 꾸준히 있던 이 정례 행사가 그냥 싹 사라져서 인간미 없어졌다고 해도 저는 너무너무 좋습니다.
그냥 앞으로도 이런 문화는 지양하고 정히 팀을 단합하고 싶다면 간단히 점심 같이 먹는 정도로만 해도 충분하다 봅니다.
실제 거의 모든 회식에서 실제 음식 먹고 즐기는 시간은 불과 전체 시간 중에 1/3 정도도 안 되고 나머지는 시시껄렁한 잡담과 뒷담화와 시사관련 이야기만 하다 끝나는, 저에게 있어서는 하나도 영양가 없는 시간 낭비여서 어찌보면 코로나가 고맙게 보일 정도입니다.

뜬금없이 새벽에 회식 문화에 대한 극렬 안티론자가 등장해서 이상하다 싶으시겠지만, 그 정도로 오랜 세월 이 문화에 데여 살아서 이렇게 넋두리를 주절주절 했네요.

P.P.O.I! 님의 게시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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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0]
파란 장미
IP 111.♡.126.36
02-22 2024-02-22 07:14:59
·
ㅎㅎ 코로나가 정말.
저도 아이 둘 키우며 일하다 보니. 회식 정말 1년에 한두번 겨우 참가할까말까. 하다가. (당시 저를 위해 동료들이 점심 회식도 자주 했고)
코로나 덕분에 아주 회식 사라졌죠. 회식에 대한 스트레스도 같이. 화아악. ㅋ

요즘 다시 슬금슬금. 회사돈으로 먹는 회식이.
거의 한달에 한두번씩 열리는데.(플젝을 여러개 하다보니 이런 참석도 흑흑)
매번 안 가기도 그렇고. 옆에서 이제 애들도 거의 다 컸으니 일에 더 매진할 수 있지 않냐는 얄미운 상사도 있고. (아들. 초6.초2)
상사맨
IP 106.♡.9.65
02-22 2024-02-22 08:09:06
·
회식비, 시간 아까워서 환영회나 송별회 아니면 안갑니다
뒷담화 하든 말든 신경 안써요 어차피 아무런 영향이 없기에..
스트롱제로
IP 106.♡.172.161
02-22 2024-02-22 08:13:43
·
저는 직종이 직종이라 회식을 안 해서 회식이란걸 해보고 싶습니다 ㅠㅠ
병원 돈으로 먹고 마시고 해보고싶다..
커땅바
IP 118.♡.176.174
02-22 2024-02-22 08:19:57
·
저같은 경우엔 십수년전 한국에서 일할때 회식한다 그러면 좋아라했습니다...공짜로 적당히 먹고 마시고ㅎㅎ좋았던 기억밖에 없네요ㅎㅎ...근데 일본에선 회식할때 삼실동료들끼리 하면 월마다 모으던 회비로 회식을 했는데...이게 또 ㅈㄹ같은게..저같은 경우엔 회식날 일끝나고 후다닥 집에가서 차를 모셔다두고 대중교통으로 다시 나와서 마시러 가는데...상사들은 이 월마다 모은 회비로 대리운전 비용(약4-6천엔)을 써버리네요-_-;;..이런거 싫어서 다신 영세회사 안들어가려고요...짬밥이 많으면 회비를 더 내던지...같은 회비 내면서..대리운전비용까지?...그리고 사장이 쏘는 회식같은 경우엔..어김없이 회식 내도록 라떼타령ㅋㅋㅋㅋㅋ아주 진절머리나서 왠만하면 안가려했습니다ㅋㅋ
근데..이직한 현재 회사는 지난주에 신년회를 했는데..물론 저는 안갔습니다. 호텔에서 신년회를 했는데도 말이죠ㅋ
근데..후기를 들어보니..사장이 제비뽑기해서 보너스를 줬다는둥...1차에서 끝이 나고 갈사람 가고 4차까지 간사람도 있다는둥..ㅎㅎㅎ...그래서 내년부턴 1차까지만 참석하는걸로 다시 회식을 가볼까 합니다ㅎㅎ
갼이
IP 118.♡.6.249
02-22 2024-02-22 09:05:38
·
한국 회식
- 비싼음식이랑 싼 소주 들이 붓기
일본 회식
- 싼음식점에서 비싸고 맛없는 음식 무제한 시간대에 먹기

한국 회식
- 술마시다 실수도 할 수 있는거지
일본 회식
- 오호- 다음 화식때 저거 씹어야지

한국 회식
- 참석안하면 알죠? 피곤한 회사 생활
- 면전에 대고 씹다가 끝엔 앞으로 잘해보자
일본 회식
- 참석안하면 알죠? 신나는 뒷담화 안주
- 아무 이야기도 없었던 것 같은 회사생활

뭐가 더 좋다 나쁘다 없어요.
그냥 화사안다니면서 살 수 있는게 최고예요.
Amunezia
IP 27.♡.34.77
02-22 2024-02-22 11:00:35 / 수정일: 2024-02-22 11:03:04
·
@갼이님 일본이 면전에서 싫은소리 않하고 속으로 쌓는 문화다 보니 뒷담화가 한국과 좀 다르게 다가오는건 사실인데, 나머지는 케바케 사바사 같습니다.
살맛난다
IP 115.♡.166.113
02-22 2024-02-22 19:05:36 / 수정일: 2024-02-22 23:12:29
·
@갼이님 그냥 회사안다니면서 살 수 있는게 최고예요!... 맞습니다!!!!
갼이
IP 118.♡.14.8
02-24 2024-02-24 12:03:24
·
@Amunezia님 제 경험엔 회식문화도 다르더라고요.
그런데 국적불문 공통인 것도 있어요.

제퓸 출시 후,

영업: 호텔이나 페리타고 샴페인
개발: 회의실에서 피자에 맥주
Boss
IP 103.♡.16.108
02-22 2024-02-22 09:16:29 / 수정일: 2024-02-22 09:50:36
·
음... 사무쪽 메인인 회사는 잘모르겠는데 저는 기름밥 먹는 직종이라 그런지 한국에서나 일본에서나 빈번히 회식할래야 할수도없고
기껏해야 많이하면 2번 (창립기념일, 망년회or신년회) 인데다 참가율도 대충 50%라 참가하던 안하던 별말도 없었네요
이야기 주제도 뒷담보다는 끼리끼리 모여서 서로 취미 이야기 근황정도?
삭제 되었습니다.
-양파양파-
IP 111.♡.73.188
02-22 2024-02-22 09:57:58
·
제가 사이타마 소카에서 다니던 회사가 1년에 회식이 딱 한 번, 망년회 한번만 있는 회사였는데...

반대로 너무 삭막해서 싫더라고요 ㅜㅜ 사무실도 아주아주 조용하고 거의 잡담 없이 일하고...
권태호
IP 136.♡.238.178
02-22 2024-02-22 10:02:10 / 수정일: 2024-02-22 11:12:01
·
저는 회사돈으로 주로 우리팀 애들하고만 먹고 다녔기 때문에 좋았습니다. 점심도 같이 먹고 저녁에 술도 같이 먹고 뭐 그냥 가족같은 분위기였다고 할까요. 물론 때로는 저의 라떼는... 네타에 애들이 피곤했을수도 있지만 한국 일본 통틀어서 그렇게 죽이 잘맞고 같이 일하고 같이 먹고 마시고 다닌 멤버들은 드물었네요. 회사 옮기고 나서도 2-3달에 한번씩 술 먹으러 만납니다. 담주에도 만나려고 생각중입니다.

부서 전체 회식이야 1년에 한두번 있으니 그냥 얼굴 도장만 찍어주면 되니까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대부분 1차만 참가하고 2차는 우리팀 애들하고 별도로 가고...
다카쓰
IP 103.♡.96.140
02-22 2024-02-22 10:03:55 / 수정일: 2024-02-22 10:04:06
·
미국회사는 회식은 매우 적은데, 그만큼 동료를 인간으로 잘 안 보고 관계가 드라이해지고 해고나 이동이 너무 쉽죠. 지금 다니는 프랑스 회사에서는 회식과 와인, 귀족문화에 대한 이해가 많이 중요합니다... 강제는 아니지만 참석 못하면 결국 불이익이 있고 인간성이나 대인친화도가 동양기업보다 훨씬 더 중요하더라구요. Business entertainment를 잘 하는 사람이 결국 자기 과제의 설명을 할 기회도 많고, 단련되다보니 짧은 순간에 요점을 잘 전달하는 능력도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기업은 사람의 집단이다보니 업무시간 내의 티타임이나 시간외의 회식, 혹은 엔터테인먼트의 활동은 결국 그 사람의 지위를 결정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보았습니다. 저도 회식 반대론자이고, 직장동료를 마주했을때 사적 대화를 끌어내는데에 매우 힘들어하지만 안 하면 결국 내 손해더라구요... 지금은 싫지만 무조건 참석하고 높은 사람 옆자리에서 최대한 대화를 끌어내기위해 노력하고 공부까지 합니다 ㅜㅜ
오준환
IP 150.♡.209.41
02-22 2024-02-22 13:34:11 / 수정일: 2024-02-22 13:39:28
·
@다카쓰님

한국의 미국계는 지사장에 따라 분위기가 싹다 바뀝니다.

1. 해병대 출신의 지사장
(신입이 로렉X차고 왔다고 짜른 경우도 있었음)
2. 한국계 미국인
(한국 미국 안 좋은 건 죄다 본인에게 유리하게 적용함)
3. 그냥 그대로 미국인(부사장 한국인)
(冷たい한 그냥 서양인)

이렇게 다녀봤습니다.

참고로 신입사원 환영회 때 단란주점 가서 2차까지 강제로(그것도 내 돈으로..ㅡㅡ)해야만 한 적도 있었습니다.
아울러 정신력 테스트한다고 회식 후 밤새워 술 먹게 만들고 아침에 가락 우동 먹여서 바로 출근 시킨 적도 있고요....
(카투사 출신의 제 동기가 "이건 첨단을 가장한 노가다다."라고 회사 정의를...ㅋ)


미국 본사는 말씀하신 부분이 맞습니다만,
친한 동료들끼리 단촐한 파티를 많이 합니다.
그 파티에 자주 부름을 받느냐? 못 받느냐?로 인싸/ 아싸가 구별되죠. ㅎ


와...이제와 보니 저는 미국 본사, 일본 본사에 강제로 불려와 계속 일하고 있네요.
나름 능력남 같네요...ㅎ
다카쓰
IP 103.♡.96.140
02-22 2024-02-22 14:55:53 / 수정일: 2024-02-22 14:57:00
·
@오준환님 외국에서 일하는 사람은 다 능력자죠 ㅎ 말씀하신 내용에 동의합니다. 국가적인 차이같진 않아요. 한국에선 쥬니어포지션이기도 했지만 회식 거의 안하고 해도 고기만 배터지게 먹었고, 일본에선 회식 가도 술 거의 안 먹였고, 프랑스에서는 알지도 못하는 동네 얘기랑 와인 얘기 집중해서 들으면서 개그코드 짜느라고 힘들었고, 중국에서는 바이주 시켜놓고 같이 먹는 훠궈에 개구리 풀어놓는 친구도 있고...

동서양의 차이는 다 불러놓고 이야기하는거냐 올사람만 불러놓고 끌어주느냐의 차이 같습니다. 주니어때는 몰랐는데 시니어로 입문하려니까 그게 왜 중요한지 깨닫게 되고 필요한거였더라구요... 개인적 의견으로는 회식을 잘 하는건 선택이 아닌 필수같습니다.
멜론누구
IP 49.♡.27.58
02-22 2024-02-22 10:49:54
·
댓글들을 보니 슬프군요

저는 저희 회사 회식이 너무 좋습니다(와이프도 뭐 찬성이고...)
오늘도 가는데...

저흰 회사돈으로 맛있는것, 비싼것, 평소에 먹어보기 힘든 것 먹는날(직원 들이 먹고 싶은 걸 정해서 매달 가는 중)

참가 자유(뒷담화 진짜 없음)
주말에 뭐할지 뭐했는지 요즘 뭐 생활 어떤지 이야기...애키우는 얘기 취미 얘기(일 얘기도 없음..)

2차 3차를 가고되고 집에가도 되고 비싼거 맛있는거 먹어야하고(?) 기안올리면 “우리 직원들이 이렇게 잘 노는구나” 라고 하는 상사...
김메달리스트
IP 1.♡.32.99
02-22 2024-02-22 11:58:25
·
한국에서 10년 이상 회사 다니다가 넘어왔는데 '좋은 음식 +싼 술(이젠 소주도 안싸지만)' 공감입니다ㅎㅎ건배사 시키는 상무랑 그 좋은 건배사가 없을까 고민하던 과장놈도 생각나네요.
tombittom
IP 90.♡.42.189
02-22 2024-02-22 12:29:34
·
한국에서 회사 다닐때 회식은 룸싸롱에도 끌려가보고 (여자끼고 술마시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여직원들 데리고 그런델.. -_-) 한우며 호텔 부페며 별의 별 좋은데 다 가봤지만 친한 동료들끼리 각자 돈내서 즐기는 것만 못하더라구요.
일본에서도 한국관련회사에 다녀서 그런지 회사에서 내주는 회식 많았지만 먼저 참석 여부부터 물어봐서 좋더라구요.
Boss
IP 103.♡.16.108
02-22 2024-02-22 13:03:24 / 수정일: 2024-02-22 13:21:19
·
@tombittom님 일본에 와서 문화충격이였던것은 2차로 キャバクラ에 가는데 여사원도 나도갈래~~ 하면서 같이 들어가는거였죠 ㄷㄷ...
루뮈즈에라
IP 111.♡.76.47
02-22 2024-02-22 14:45:37
·
둘 다 싫기는 한데 한국회식에 비하면 일본회식이 선녀긴 합니다
gune
IP 182.♡.146.124
02-22 2024-02-22 15:46:08 / 수정일: 2024-02-22 17:30:03
·
100%동감합니다.
코로나 이후 어느정도 일상을 회복한 지금에도 80%정도는 회식이 줄어든 느낌이라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한국에서는 회사가 돈 내준다는거 말고 메리트가 1도 없었고 각종 꼰대짓의 주입식교육이랄까요?
일본에서도 이럴바에 사이제리야 가서 배부르고 건전하게 웃으면서 밥이나 먹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굴뚝 같더군요.
그나마 저희 회사는 회식있으면 끝나는 시간까지 정해서 공지하는 점은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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