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비 와서 뒹굴거리다가 끄적여봅니다.
내용이 내용이다 보니 혹시나 관심 있으신 분들만 그냥 재미로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원래 여기에 쓸 내용은 아닌 것 같으나 여기 외엔 글 안쓰기로 해서 말이죠.
다른 게시판에 썼던 글들도 그래서 지난번에 죄다 날려버렸구요. 암튼 그렇습니다.
한국어로는 굴삭기, 굴착기 혼용해서 쓰는 것 같은데 정식은 굴착기로 되는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는 ユンボ(Jumbo)、バックホウ(Backhoe)등으로 불리구요.
영어 정식 명칭은 Excavator입니다.
영어로도 Backhoe는 소형에서 미드 사이즈 급, 그 이상은 Excavator로 구분해서 쓰는 거 같은데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아무튼 맨날 지지고 볶는게 이런 거라 그동안 일하면서 경험한 내용 중에서
일본내에서 쓰이는 메이커별 종류 및 구분만 해볼까 합니다.
한국 메이커는 아직 경험해 보지 않아서 아는 게 없으니 오늘 구분에서는 제외합니다.
그 전에 대충 규격만 먼저 언급을 하자면,
한글로는 삽이라고 하나요? 버킷이라고 하나요.
여기선 バケット라고 부르는데 결국 버킷이 되겠네요.
이걸로 등급을 나누게 됩니다.
버킷의 단위는 세제곱미터를 사용하는데
보통은 0.1, 0.25, 0.45, 0.7, 1, 1.2 등으로 구분을 하구요.
단위가 커질수록 대형중장비가 되겠습니다.
우선 메이커 중에서 메이저급만 먼저 언급을 해볼까요.
메이저급은 소형에서 초대형까지 모든 체급을 만드는 메이커입니다.
그 중에서도 일본 내에서 사용되는 가장 큰 메이커는 4군데가 있구요.
1. CAT
미국 메이커로 Caterpillar입니다.
대표색은 탁한(?) 노란색입니다.
중장비의 대명사라고 해도 틀리지 않겠죠.
시장점유율도 압도적이구요.
단, 세계적으로 그렇지 나중에 아래에 언급하겠지만 일본내 시장점유율은 또 달라지겠지만요.
아무튼, 가장 유명한 메이커인만큼 앞선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굴착기 모델을 가진 메이커이기도 하구요. 1200톤 클래스였나 그랬던거 같네요.
기술이 앞선만큼, 조작부 전체 디스플레이화도 가장 빠르게 도입했습니다.
요즘은 굴착기도 버튼식 시동버튼에 스마트키 입니다.
그리고 각종 설정조작은 모두 터치 디스플레이화 되어있구요.
그리고 전체 메이커 중 유일하게!! 블루투스가 적용이 되어있습니다.
정비할 때의 느낌은 승용차로 따지면 미국 차 느낌입니다.
쉐보레 같다고 할까 만듦새도 좀 다르고, 알미늄을 참 여기저기 잘 씁니다.
게다가 드디어 최신형 굴착기에는 하중과 관계없는 단순 커버종류는 사출 플라스틱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여타 메이커는 커버에도 전통적인 철판에 페인트 마감을 사용하고 있으니까요.
서로 간에 장단점은 있겠지만 아직은 CAT 정도만 사용할 것 같네요.
그리고 전 메이커 중 유일하게 인치를 사용해서, 정비할 때 가끔 욕이 나오곤 하죠.
그래서 보통은 쓸 일이 없는 16mm, 18mm 복스알및 스패너를 항상 가지고 다닙니다.
이 두가지가 없으면 정비가 안되는 난감한 상황이 생겨서 매우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정비성은 그냥저냥인데 역시 외제라 정비시 접근해야 하는 포인트가 일본제랑은 달라서 생소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2. KOMATSU
현재 일본내 운용되는 굴착기중 가장 점유율이 높거나, CAT와 비슷한 수준의 대표 메이커입니다.
대표색은 진한 노란색입니다.
점유율은 제가 영업이 아니라 잘은 모르지만, 정비시에 가장 많이 접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한국의 현기 급 메이커라고 하면 되겠죠.
가장 큰 굴착기 모델의 넘버2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1000톤 클래스였나 그럴 겁니다.
일본 메이커인만큼 일본내에서 가장 신뢰도가 높고, 정비성 또한 가장 무난합니다.
특히 안전장치 부분에서는 타 메이커와 비교할 수 없는 귀찮음을 세팅해 안전에 가장 어필을 하는 메이커이기도 하구요.
최신형 모델은 좌/우/후방카메라 3대와 기타 센서들로 주변에 장애가 된다고 생각하는 물체들은 모두 스캔합니다.
그리고 어라운드뷰로 화면에 장애물 위치를 마킹 해줍니다. 이 상태에선 움직이려고 해도 안 움직이죠.
이런 경우는 설정에 들어가 센서해제버튼을 눌러야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시동을 껐다가 켜면 다시 리셋이 되므로, 장애물이 있을 시에는 다시 오프를 눌러줘야합니다.
어쨌거나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죠.
시큐리티 면에서도 가장 지원이 많은데, 산속 오지 현장에서도 통신이 가능하게끔 위성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물론 연단위로 사용료를 내야 하는 서비스이지만 일단 연계가 되면 장비의 모든 것을 관리할 수 있게 됩니다.
시동을 걸고 끈 시간, 작업시간, 각종 오일류 및 소모품 관리시기까지 모두 원격으로 체크 가능합니다.
당연하게도 GPS와 연동되어 실시간으로 장비 위치 기록이 가능하고 원격으로 시동자체를 잠궈버리거나 해제도 가능합니다.
중장비는 현장에 인적이 드문 경우가 많아 도둑이 생각보다 매우 흔하게 접근하는데 사전에 예방을 할 수가 있죠.
보통은 이모빌키가 적용된 모델부터는 도둑들도 손을 대지 않습니다. 어차피 시동이 안 걸리니까요.
아무튼 일본내 운용되는 메이커 중 가장 무난하고 가장 널리 사용되는 메이커입니다.
3. HITACHI
히타치 역시 일본내에서는 코마츠 다음가는 메이저 기업입니다.
대표색은 오렌지색입니다.
굴착기의 역사는 오히려 코마츠보다 더 오래되어 코마츠가 불도저밖에 없던 시절 히타치는 이미 굴착기를 판매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이야 코마츠에게 조금 밀리는 형세이지만 그래도 기술 자체는 딱히 코마츠에 뒤지는 느낌은 아니구요.
대신 만듦새가 뭐랄까 매우 공돌스럽다고 할까 조립방식도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서 나가는 느낌인데,
이게 정비면에서 보면 완전히 엿 같은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코마츠 같은 경우엔 10단계를 가기 위해 1,2,3 후에 4~7정도는 대충 패스해도 된다면
히타치는 중간의 단계를 생략하면 진행을 할 수가 없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래서 깊숙이 박힌 부품 한 개의 교환을 위해서 대공사를 해야 하는 케이스가 있고,
이건 정비시간의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서 바쁠 때 히타치 메이커가 걸리면 흠칫 합니다.
근데 사용자 입장에서는 완전히 취향의 문제라 일제에서 코마츠냐 히타치냐는 전적으로
사용자에게 달려 있어서 중견 건설업체에서도 코마츠만 쓰는 회사가 있고 히타치만 쓰는 회사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히타치는 정비해서 좋았던 경험이 별로 없어서 좀 꺼려지는 메이커입니다.
메이커가 나쁘다는 건 아니구요. ㅎ
4. KOBELCO
마지막으로 코벨코 입니다.
대표색은 밝은 에메랄드색입니다.
KOBE의 이름에서 보듯이, 고베그룹의 중장비입니다.
철강회사가 계열사라 아무래도 대부분 철로만 이뤄진 중장비 특성상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을 것 같긴 한데
현장에서 보기에는 코벨코가 대충 4위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대신 이 메이커의 특징은 방음에 매우 신경을 많이 써서 다른 메이커와 비교해 상당히 조용합니다.
외부 커버 파츠 뜯어보면 안쪽에 방음재를 거의 5센치 두께로 도배를 해 놔서 소음을 상당히 억제합니다.
소음에 민감한 현장에서는 상당히 빛을 발할 수 있는 조건이죠.
개인적으로도 코벨코의 조용한 움직임은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정비성도 그럭저럭 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코마츠나 히타치에 비해서는 살짝 모자란다는 느낌은 있습니다.
코벨코도 드디어 최신 모델에서는 터치식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적용하였고 생각보다 고급진 느낌의 버튼도
적용되었습니다.
요즘은 중장비도 요소수를 주입하는 나름 친환경 디젤을 적용하기 때문에
고압인젝터를 사용하게 되는 엔진에는 반드시 매우 깨끗한 연료가 주입되어야 합니다.
작은 이물질이라도 인젝터를 통과하는 순간에는 치명적인 데미지를 입기 때문에 연료관리를 매우 엄격하게 하구요.
그래서 보통 연료 주입구 단계에서부터 인젝터 전까지 적용되는 필터만 최소 3~4개, 많을 때는 5개 이상도 있구요.
이건 메이커마다 노하우라서 필터가 적어서 문제가 되거나 많아서 문제가 되지 않거나 그러진 않더라구요.
메이저만 언급해도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그외에도 많은 메이커가 있는데 이건 또 다음에 시간이 나면 써보겠습니다.
혹시나 궁금하신 건 아는 내에서 답변 해드리겠습니다.
하부와 상부에는 회전을 해도 괜찮게끔 스위블 조인트라는 유압기구를 사용하는데 안쪽의 회전부와 바깥쪽 고정부 사이에 단계별로 여러 유압구멍이 있고 그 구멍 사이사이를 오일씰로 서로 밀봉을 해서 동작이 필요한 부위에만 유압이 공급이 되도록 합니다. 오일씰은 회전에 대응이 되도록 설계가 되구요. 그래서 빙글빙글 돌아도 내부에선 유압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변에서 비유를 하자면 완전히 같은건 아니지만 주유소의 주유건에 호스 연결부위가 회전해도 기름이 밖으로 새지 않는것과 비슷하겠네요.
귀욤귀욤하구만... 생각했었는데,
이글 보고 간단히 찾아보니 코벨코 아니면 얀마 라는 곳에서 만든것 같군요 ㅎㅎ
캐터필라는 유명하긴 한데 일본에선 거의 본적이 없고… 국가별로 쉐어가 많이 다른가봐요.
/Vollago
국가별로 쉐어가 다른데 최근엔 중국 메이커가 엄청 치고 나오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일본에선 안먹히겠구요.
일반인인 저도 油圧ショベル가 정식인걸로 알고있고 아이들 교재 등을 보면 ショベルカー라고 알려주더군요
작은 포크레인들 메이커는 코벨코나 얀마께 많은것 같아요~
일반적인 포크레인은 두산, 볼보, 현대가 대부분인 듯요
한국은 아마 말씀하신 3개 메이커 독식이지 않나 싶구요. 중동쪽에서도 잘나가는 것 같더라구요. 한국쪽 중장비들도 볼 기회가 있으면 좋을텐데 말이죠. 여러가지 공부가 될 것 같습니다.
와- 귀엽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앙증맞은 것도 있더군요.
굴착기 일본어로도 처음알았네요^^;;
역시 일본메이커 많네요 ㅎㄷㄷ
여기는 워낙 인력난이 심해서 일단 굴착기 운전면허가 있다면 수시로 인력시장에 오퍼레이터 모집구인이 뜨기때문에 그걸 통해서 월급받으며 일 할 수는 있습니다. 자기꺼 중장비를 가지고 개인사업자 상태에서 굴착기 일만 하고 돌아가는 한국 같은 케이스는 잘 모르겠네요. 보통은 회사단위로 팀으로 움직이니까요.
건설장비쪽으로 관심 있으시면 독일에서 3년에 한번 개최되는 바우마(BAUMA) 전시회를 한번 방문해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전세계의 가장 큰 건설장비 전시회입니다.
BAUMA 차이나(상해) 또한 독일에 못지 않게 큰 전시회이므로 방문을 권해드립니다.
CAT(캐터필러)는 뭐 워낙에 큰 기업이다 보니 설명할 필요도 없지요.
이런 저런 중규모의 회사들을 많이 삼켜먹었지요. --;
오래전 일본 미츠비시 굴삭기가 있었는데 이놈이 CAT으로 들어갔지요.
굴삭기/굴착기(excavator)가 점점 대형화되다보니 시장의 추세는 20Ton장비에서 30Ton장비로 넘어간지 꽤 됩니다.
일본에서 CAT는 효고현 아카시지역(明石市)에 제조 거점을 두고 있지요.
끊임없이 돈을 쏟아붓고 있는 중동지역의 건설현장 가보시면 수많은 CAT장비들을 보실 수 있을겁니다. 건설현장에서도 돈 있는 사람들이 쓴다는 CAT이죠.
그외는 뭐 이미 중국 장비쪽으로 많이 넘어갔지요.
제가 주로 겪는 현장은 산을 날려버리는 단위의 대규모 태양광발전소인데 여기서 주력은 대부분 20톤 클라스이고 종종 35-45톤 단위 장비들이 투입됩니다. 20톤 장비들은 로더에 싣고 일반 도로를 달릴 수 있는 가장 큰 크기라 쓰임새가 가장 많구요. 그 윗급부터는 도로 폭을 넘어가기 때문에 분해해서 가져가야 하고 그런 이유때문인지 많이는 투입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한군데서 오랫동안 써야하는 대규모 현장이라면 아마 더욱 더 큰 장비들이 필요해지게 되겠네요. 삽 한개 뜰때 양이 다르니 작업속도에서 큰 차이가 납니다.
며칠전 뉴스를 보니 사우디 네옴시티던가요. 그거땜에 중장비를 엄청 빨아들이는 것 같던데 미국도 건설 붐이고 당분간 건설기계 회사들은 웃음꽃이 피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 저한테 중대형 장비 뭐살래 라고 누군가 물어본다면 CAT이나 코마츠 살 것 같습니다. 고급감은 그래도 역시 CAT이죠ㅎ
코마츠는 앞으로도 순항할겁니다. 건설수요도 올라가고 있으니 지금보단 더 낫지 않을까요~?
참고로 건설기계들은 건설회사가 직접 구입하는 경우도 많지만 렌탈회사가 대량으로 구입하는 케이스도 많기 때문에 건설쪽 주식 보실때는 렌탈회사 주식도 함께 보시면 조금 더 도움이 될겁니다. 특히 세금 들어가거나 제네콘이 사용하는 현장에선 관리의 용이성때문에 렌탈회사 통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대표적인 렌탈회사는 카나모토랑 악티오, 닛켄 정도가 있습니다. 여기 주식이 최근 올랐을때의 원인이 아마 311지진이랑 구마모토 지진이었을겁니다. 그런일은 없어야 겠지만 어딘가 또 큰 지진이 나면 주가가 크게 움직일겁니다.
굴삭기 면허를따서 노후를 준비하고 싶은데
일본은 노후준비하기엔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북한 열병식에 나온 미사일 운반차량이나 인력수송용 차량이 왜 일본 업체들 장비랑 닮았는지 비교도 하고 그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