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로 온 지 8개월이 되었습니다. 생활은 장점보다 단점이 많고, 코로나가 겹쳐서 더한 것 같아요. 일본의 많은 것들이 그립습니다. 훌륭한 캠핑 환경, 돈은 좀 들지만 접근하기 쉬운 자연환경, 많은 휴일과 휴무들은 정말 그립네요.
저는 사내커플로, 아내는 이사급이고 저는 차장급입니다. 주재원이라도 커플일 경우는 1인은 주재원계약을, 1인은 로컬 계약을 합니다. 저는 중국 로컬 계약으로, 중국 급여테이블로 조정되었죠. 그 과정에서 10%정도 급여가 인상되었습니다. 제 직급에서는 그정도 받는다 하더라구요. 뭐 좋았죠. 11월에 연봉계약하고 엔화폭락으로 인해 일본 연봉대비 20%이상 차이나는 급여로 직무를 시작했습니다.
얼마 전 상반기 성과에 기반한 연봉 조정이 있었습니다. 조금은 놀란 일이 있었어요. 이번 상반기에 좋은 성과를 이유로 7%의 연봉 인상을 통보받았습니다. 그냥 좋은 성과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그게 아니더라구요.
성과도 일정분 있지만, 저는 직급 평균에 미달하는 급여자였던 것입니다; 와이프도 자기에게 보고를 하는 중국인 선임부장급보다 급여가 낮답니다. 일본의 급여는 적어도 글로벌로 사업을 하는 기업의 근로자 관점에서는 처참할 수준입니다.
경력만 그러느냐? 아닙니다. 중국지사의 현채인 신입 연구원 기본급은 월 15,000원입니다. 이게 13개월분 나가고, 거기에 보너스가 전 아시아 동일정책으로 붙습니다. 엔화로 따지면 지금 환율로 초봉 450만엔이상 되는겁니다. 게다가 이게 매년 무시무시한 속도로 오릅니다.
물론 중국은 빈부격차 극심하죠. 지지난주 관광 다녀왔던 시골 깡촌동네 소수민족 마을에서는 6인 가구의 연소득이 77000원, 1인당 연 26만엔을 번다고 합니다. 그런데 상하이의 탑티어 기업 초임은 450만엔입니다. 이 돈은 이미 서울에서 동종업계 탑티어 기업의 초봉에 육박하거나, 살짝 높습니다. 일본에서는 같은 기업인데도 초봉이 고작 250만엔 정도였습니다.
중국이 복지도 어마무시합니다. 조중식 무료, 헬스장 무료, 디즈니 입장권 연1회무료, 회사 제품 20만엔상당 증정, 무료셔틀 운행. 특별건강보험 추가 지원, 치과치료지원. 그래도 직원들 이탈률이 일본보다 훨씬 높습니다. 저희같은 회사들이 상하이엔 널린거죠.
연말에 또 연봉인상이 있답니다. 코로나와 봉쇄로 인해 수많은 외국인들이 빠져나갔지만, 그걸 잡기 위해 더 많은 인건비를 투입합니다. 남은 사람들에겐 코로나 위안 특별보너스가 지급된다고 합니다. 시장을 무기로 수위기업들은 연봉시장 전체를 하드캐리하는거죠. 1천만엔은 그래도 나름 소소한 성공의 방점이라 생각했는데, 탑티어의 중국인들에겐 아니었습니다. 그냥 30대에 거쳐가는 스팟일 뿐이죠.
나라 인프라는 개떡같아서 추호도 오래 살고 싶은 생각 없지만, 일본은 좀 많이 바뀔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이대로 3년후 일본에 복귀하면 아마도 사내에서 탑3연봉을 찍을것 같습니다. 디렉터들 연봉을 씹어먹는 책임연구원이네요. 일본 급여는 올라야 합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요. 일본은 이 심각성을 너무나 과소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일본에 가는 중국사람들은 중국의 수위기업에 도전할 수 없는 2-3티어대학 출신 뿐일겁니다. 아니면 공산당이나 국가 시스템에 넌더리를 냈거나요. 화장실이 더러워서일수도 있겠네요.
그런 대기업들 상여 포함하면 신입들 4는 다 넘을걸요?
안그럼 인재들이 갈 이유가 없죠.
그래도 20여년전만해도 한국보단 일본이 연봉이 확실히 높았었는데 지금은 거의 비슷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한국이 더 위인 것 같더군요.
일본 물가는 원래부터 비싸긴 했는데 그대신 더 이상 오르거나 하는 일은 없어서 생활 수준 예측하기는 쉬웠고
(통신료나 신문대금 등은 아직도 한국이 엄청 싸긴 합니다만)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자신 수준 맞춰서 사는 국민성이라 옆집이 차 두대 있다고 나도 차 두대 사야할 일 등은 없고
회사에서도 동료들하고 쓸데없이 돈 얘기나 주식 얘기 같은 것도 안하고 살 수 있고 등등
어느 정도 나이들어서도 큰 욕심내지 않으면 그럭저럭 살만한 것 같습니다. (아직은…)
젊으시고 뭔가가 확확 성장하는 맛을 보면서 살고 싶으신 분들은 동남아의 라이징 스타인 인도네시아 같은데가 좋으리라 봅니다만…
/Vollago
또한 한국에 있는 일본계들도 본사와 비교하여 어느정도 맞춰지니 채용 경쟁력도 많이 밀려있고...
본사도 해외지사 임금도 관리하여 실상은 알고있지만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기조도 물가,금리가 점점 더 오르면 정말 어려워질거 같습니다.
이유를 막론하고 동급직무에서 일본은 중국보다도 전구간 급여테이블이 낮습니다. 경비나 알바같은 단순직종은 일본이 두배는 높은것 같습니다만, 중견 이상 기업의 급여테이블은.적게는 수십퍼센트, 많게는 배 단위로 차이납니다. 복지나 안전성이 더 나은 프랑스만도 못하고, 그 흔한 카페테리아 복지도 일본은 편의점으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_-;; 정년까지 안정적으로 일할수 있고 집 론 갚고 애들 공부시킬 정도 버는게 낫다라는 마인드거든요 ㅜㅜ
@에일리언님
다만 그게 오르지 못하는데에는 그 나라의 경제 문화 사회적인 배경을 함께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개개인의 능력과 그것을 필요로 하는 회사와의 매칭이라던가 이런저런 부분이 맞물려 돌아가지 않나 싶습니다
중국 상해에서 돈을 많이주는건 그만큼 자본이 몰려있고 수요가 있겠고 또 인프라가 엉망이라고 말씀하셨듯이 장기지속할 가능성이 낮은 등 이유가 있는 것이겠지요 거기다 글쓴님께서 우수한 인력이시란것도 ㅎㅎ
무튼 한국도 일본도 중국도 각자의 경제, 사회적 과제가 해결되어서 모두가 연봉오르고 안정적인 경제 속에서 살게 되었으면 좋겠네요
물론 일본은 후자로 정치 문제와 일본 특유의 모두 다같이 살아보자 정신(?) 같은게 있어 도태되어야 할 기업을 억지로 살린 좀비 기업도 많고 하니 기업들이 불안해서 급여를 올리지 못하는 문제도 있어 간단히는 안될거 같습니다.
그나저나 100명 넘는 관리잔데 앞자리 2가 안된다고 하신거 같은데 이젠 2되시겠네요..
다같이 살아보자 정신은 사회주의국가나 유럽이 더 심하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일본은 유난히 급여가 낮습니다. 모든 핑계를 제쳐두고 정책적 문제, 정치적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잘 해도 안주거든요. 오히려 모난 돌이 정 맞는 문화도 있죠. 야후 댓글만 봐도 한국이 급여를 따라잡았다 어쨌다 해도 스스로를 자위하면서 현실을 외면합니다. 문제의 해결은 현실에 대한 냉혹한 인식이 필요한데, 언론조차도 여기에 도움을 주지 않습니다. 간간히 내는 특집기사가 아니라 심도있게 분석하고 상황을 낱낱이 까발겨야 일어나던 뭐던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