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제가 살고 있는 맨션(UR입니다)에 있는 세탁기용 수도꼭지 위치를 높이는 공사를 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오른쪽 수도꼭지 부분은 업자가, 왼쪽에 보이는 수도꼭지 철거 후 마개(플러그) 공사는 제가 직접했습니다.
잘못된 형식의 이미지 링크입니다.
이번에 이렇게 공사하는 과정에서 나름 마음고생을 하여 얻은 경험담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공사를 하게 된 이유>
이번에 새로 세탁기를 사게 되었습니다. 오는 10월부터 소비세가 8%→10%로 오르는데다, 2007년 4월에 구입한 기존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가 이미 오늘 내일 하는 상황이라, 내년 이사 후 바꿀 계획을 급히 변경하여 이번에 사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집에 설치하는 과정에서 일어났습니다. 설치업자가 기존 세탁기를 치우고 새 세탁기를 들여놓을 곳의 수도꼭지 높이 체크를 해 보니, 새 세탁기 높이가 생각보다 높아 기존 수도꼭지 끝부분에 걸리는 일이 벌어진 겁니다. 예전 수도꼭지 사진은 없으나, 대충 아래 사진과 같은 형태의 것이었습니다.
잘못된 형식의 이미지 링크입니다.
해서 결국 그 날 설치는 취소했고, 수도꼭지 위치를 높이는 공사를 하여 재설치하거나, 아니면 기존 수도꼭지 높이에 맞는 세탁기로 다시 사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죠. 결국 새로 산 세탁기가 너무 마음에 들어 수도꼭지 위치를 높이는 공사를 해서라도 설치를 강행하기로 하고, 임대주택인 관계로 관리사무소를 통해 공사 허락을 신청 및 허락을 받음과 동시에 업자 선정 및 견적을 내기로 했습니다.
<수도꼭지 높이 조절 공사가 이렇게 힘든가?>
처음에 방법을 잘 몰라 일단 웹으로 사례 검색을 해 보았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례가 있었고, 이 중에 제가 처한 상황과 딱 맞는 사례가 있어 많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우리집 공사과정과 비슷한 사례 참고]
http://www.waki-i-i.com/jyaguchi.html
상기 내용을 검토 후 처음에는 세탁기 판매업자에게 연락해 상담했으나, 제가 사는 지역은 자체적으로 계약을 맺고 있는 공사업자와 일정 조정이 힘들다며 거절하기에 일단 웹에서 나름 업계에서 괜찮게 한다는 업자 총 3곳을 선정해 견적비교를 했는데, 문제는 하나같이 이런 공사로는 나중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식으로 말하면서, 실제 벽을 파고 파이프를 교체하거나, 또는 이 문제는 세탁기 판매점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면서 여기서 해결하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고 하더군요. 제가 참고한 사이트를 보면, 전혀 문제가 될 게 없고 모듈화로 되어 있어서 스패너만 있으면 분해 조립이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업자들 생각은 달랐나 봅니다.
A업자 – 부품 및 공사비 포함, 약 50000엔 이상. 설치기간 1일, 벽 공사를 해야 해서 원상복구 불가능(임대주택이므로 원상복구 불가능은 곤란하다 하여 바로 패스).
B업자 – 부품 및 공사비 포함, 약 15000엔 이상, 설치기간 반나절 정도에 원상복구는 일단 가능하나 역시 공사 흔적이 크게 남을 가능성이 높아 패스.
C업자 – 설치가 어렵다. 이건 세탁기 판매점에게 문의해 보라며 거절. 상기 페이지를 보여줘도 안 된다고 손사래를 치더군요.
결국 우리가 나름 찾아본 업자들은 죄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비용을 부르는데다, 일부 설치 업자는 원상 복구가 힘들다는 반응에 결국 세탁기 판매업자에게 문의하여 처음에 판매업자측에서 자체적으로 계약을 맺고 있는 공사업자와 일정 조정이 힘들다는 걸 간신히 설득, 지난 3연휴 마지막날에 공사를 하는 걸로 일정을 맞췄습니다.
세탁기 판매업자 – 부품 및 공사비 포함, 약 8500엔 정도(부품비 5500엔). 설치기간 약 1시간.
앞의 세 업자랑 비교해도 너무 차이가 나서 어이가 없었습니다. 정말 이 업계는 완전 부르는 게 값이라는 걸 다시금 깨달았죠.
예정대로 설치날짜에 세탁기 판매업자측에서 보낸 설치기사가 처음 사진에서 보이는대로 오른쪽은 잘 끝냈습니다. 근데 왼쪽이 문제였습니다. 제가 전화상 분명히 이야기했는데, 왼쪽 구멍을 막기 위한 마개(플러그)를 준비해 갖고 오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혹시 이 부분도 추가로 공사해 줄 수 있느냐고 물어보니 한 개당 공사비 3000엔씩 든다는 겁니다. 물론 부품비는 별도.
결국 제 스스로 이건 아니라고 생각하여 옆에서 지켜봐도 그리 난이도 높은 공사가 아니라는 생각에 직접 하기로 마음먹고 설치기사를 돌려보낸 후, 바로 근처 홈센터 가서 부품 및 스패너를 사 갖고 와서 직접 설치한 게 사진에서 보이는 왼쪽 부분입니다.
수도파이프 마개(플러그) 설치하는 데 든 비용(부품, 스패너 가격) – 1600엔 정도.
<후기>
이번에 수도꼭지 공사를 직접 해 보면서, 왜 일본같이 인건비가 나름 센 국가에서 집 수리나 간단한 설비공사를 본인 스스로 하고 이를 뒷받침해 주는 홈센터가 곳곳에 있는지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역시 이런 걸 보면 소비자 입장에서 한국이 참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에 따르는 업자들 고통과 낮은 대우가 문제입니다만… 참 해외에 살면서 홈센터를 의존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네요. 덧붙여, 아쉬우면 스스로 찾아서 해야 한다는 걸 새삼 일깨워줬습니다.
참고로, 제가 새로 사서 설치한 수도꼭지에 대해 알고 싶으시다면 웹에서 「壁ピタ水栓」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세탁기 설치에 돈을 받길래 옮겨만 달라고 하고 제가 설치했는데 저런 일이 생기면 손재주가 필요하겠어요.
UR이라 이사간다면 원상복귀시켜야 하는거죠?
지금 제가 사는 유알도 정말 아슬아슬할 정도로 세탁기 설치가 힘들었어요. 그나마 구형 세탁기라 괜찮았지 새거였음 아이고...
세탁기를 벽에서 조금 떨어진곳에 설치 하거나 옆에 설치하고 호스를 길게 연결하는건 안 됬었나 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