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모의 보이스피싱 훈련 앱 '예고 없는 전화'를 만들어서 소개드립니다.

최근 가족이 신종 보이스피싱을 당했습니다. 요즘 수법은 갈수록 다양하고 복잡해지는데, 뉴스로 사례를 접하고 여기저기서 예방 교육을 받아도 정작 '내가 당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젊은 층은 낯선 번호를 잘 받지 않고 스팸 차단 앱도 쓰지만, 부모님 세대는 전화가 오면 받는 것이 습관이라 상대적으로 더 취약합니다.
그래서 회사에서 하는 이메일 피싱 모의훈련을 전화로 옮겨 봤습니다. 가입해 두면 언제인지 모르는 시간에 훈련 전화나 문자가 옵니다. 평일 낮에만, 대략 일주일에 한 번쯤이고 정확한 시간은 앱 어디에도 표시하지 않습니다. 실제 신고 사례에서 옮긴 대본을 합성 음성으로 미리 만들어 두었고, 콜센터 배경음과 전화 특유의 음질까지 얹었습니다. 상대는 대본을 따르지만 되물으면 답하고, 망설이면 재촉합니다. 아무래도 만들어진 음성이다보니 약간의 어색함(?)이 있을 수는 있습니다.
대신 안전장치는 단단히 두었습니다. 통화가 끝나기 전에 반드시 훈련이었다고 알려주고, 계좌번호나 인증번호를 실제로 부르기 시작하면 그 자리에서 통화를 멈춥니다. 당황한 기색이 보여도 멈추고, 넘어갔다고 더 어려운 전화가 오지도 않습니다. 겁을 주는 게 목적이 아니라서요.
훈련 중단은 홈 화면 스위치 하나로 언제든 되고 즉시 적용됩니다. 낯선 전화나 문자에 응하지 않는 것이 제일 좋은 대응이라, 받지 않은 통화와 누르지 않은 문자도 그대로 기록에 남게 했습니다. 받은 통화만 기록하면 가르치는 것과 반대되는 걸 재는 셈이니까요.
음성은 서버에 저장하지 않습니다. 말한 내용은 통화 중에 글자로 바뀌고, 계좌번호 같은 실제 값은 가려진 채로만 기록됩니다. 앱 통화의 녹음은 원하면 휴대폰 안에만 남는데, 설정에서 끄거나 지울 수 있습니다.
유형은 택배, 기관 사칭, 대출, 결제 알림, 가족 사칭 다섯 가지이고 원하지 않는 유형은 끌 수 있습니다. 유형마다 '진짜는 어떻게 다른가'와 '그래서 해야 할 한 가지'를 정리해 두었고, 대본마다 경찰청이나 금감원 같은 출처 링크를 붙였습니다.
개인용은 앱 통화라 발신자 표시에 앱 이름이 함께 뜨는 한계가 있습니다. 발신번호를 검찰이나 은행으로 바꾸는 것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어서 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진짜라고 믿는 상태에서 어디까지 끌려가는지는 그대로 남고, 매번 '이거 훈련 아닌가' 의심하며 받게 되는 습관 자체가 목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모님 폰에 깔아드릴 때는 본인 번호로 본인이 인증하고 동의해야 합니다. 대신 해드릴 수는 없게 했습니다. 훈련에 들어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에게 걸면 그건 훈련이 아니라 실제 피해라서요. 함께 앉아서 가입하고, 직접 걸어보는 연습 통화를 한 번 같이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돈을 벌려고 만든 것은 아니라서 개인은 무료이고 앱 안에 결제도 없습니다. 기관이나 회사에서 쓰실 때만 비용을 받을 생각입니다.
앱스토어에는 올라가 있고, 플레이스토어는 출시 필수 과정인 비공개 테스트 중이라 1~2주 안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홈페이지: https://callringer.org
App Store: https://apps.apple.com/kr/app/id6811759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