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플나.입니다.
여전히 사진 찍는 것이 즐거운 나날입니다.
조금은 잊고 있던 감각들이 깨어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썩 나쁘지 않습니다.
이런 느낌은 대략 16년 전, 소니의 A850을 처음 잡아봤을 때와도 약간 비슷한 것 같아요.
그때 당시 느꼈던 감각은 풀프레임에서 오는 공간표현, 압도적인 주간화질,
단단한 기계를 만진다는 조작감 등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근데 아이폰 17프로로 기변 이후에 느낀 감각은 조금 달랐습니다.
오히려 카메라 자체가 주는 새로움이 매력적이다기 보다는,
높은 기동성으로 언제든 13~200mm의 광범위한 화각의 사진을 찍을 수 있고
또 그 퀄리티가 일정 이상이라는 점이 크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낮은 고도에 광로가 길어져, 그림자가 흩어지는 모습을 좋아합니다.
겨울의 은근한 희미함은 여기에서 오는 것 같아요.
출근길에 찍은 사진입니다. 아마 레거시 카메라로는 찍기 쉽지 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실내 정물은 피사체가 굵직한 상황에서 상당히 그럴듯 합니다.
13PM과 비교하면 배경흐림에서 인위적인 냄새가 덜 난달까요.
흐림 정도도 초점거리와 조리개값에 따른 변화를 예전보다 훨씬 더 잘 표현해주는 느낌입니다.

망원 인물사진에서 아쉬운 점이라면...
머리카락 묘사가 부족하다는 점, 100mm 초점거리가 좀 길다는 점입니다.
다만 주간이라면 메인 카메라로 찍는 3배(디지털줌)도 꽤 잘 나옵니다.
그 외에는 대단히 좋아졌습니다. 일단 멀어서 못 찍는 빈도가 엄청 줄었습니다.
위 사진은 100mm입니다. 어른 전신 담길 거리인데 꽤 그럴듯 하게 나왔지요.
(모델은 막내아들)

보정은 RAW는 라이트룸으로, HEIC는 기본앱으로 하고 있습니다.
HEIC 보정시 관용도는 꽤 됩니다.
디지털 특유의 명부 관용도 부족은 여전하지만, 암부는 판형 이상으로 잘 보존되는 느낌입니다.
사실 역광사진 찍을 때도 암부의 디테일이 살아있길 바라곤 하죠. 꽤나 이율배반적입니다.ㅎㅎ

말씀드렸다시피 야간 인물사진 모드는 사라졌습니다. 그냥 고감도 올려서 찍어버립니다.
있던 거 없어졌다고 기사도 나고 그러더군요.
생각에는 하드웨어 성능이 대충 되니 이런 결정을 한 것 같습니다.
궁금해서 13PM 때 야간 인물사진을 살펴보니,
셔속이 대부분 1/15 이상이었습니다.(단, 2~3초 동안 몇 장을 찍어 합성합니다)
아마 이제는 단일 샷으로도 퀄리티를 확보할 수 있다고 여긴 모양입니다.
13PM 대비 훨씬 더 저조도에서 작동하는 등, 실제로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메인과 망원 인물사진의 배경 분리 성능 차이는 약간 미묘합니다.
어쩔 때는 망원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제일 좋은 건 공간사진으로 분리할 때입니다. 인물사진 모드보다 훨씬 더 좋습니다.(...)

찍는 곳이 거기서 거기다 보니 사진이 단조로운 편입니다.
출퇴근 길도 바꿀 만한 구석이 없습니다.ㅎㅎ
다만 자주 찍는 피사체가 보여주는, 계절과 같은 소소한 변화를 보는 건 즐거운 일입니다.

눈을 들어 본 인공의 구조물에서 빛이 새어 나오는 모습에서 은근한 정겨움을 느낍니다.
저곳에 사람이 있음에 안도한달까요.
가끔은 인공의 구조물에서 인간의 향기를 느끼지 못한다면, 얼마나 서글플까 생각하곤 합니다.
망상이지요.ㅎㅎ

망원 카메라에 대한 제일 큰 불만은 광원의 처리입니다.
해나 달 같은 걸 찍을 때 외곽선에서 불쾌한 아티팩트가 나타납니다.
여기에 저번에 말씀드린 야간시 조명 좌우 아티팩트 + 고스트 + 플레어까지 합쳐지면,
결함 느낌이 살짝 들 정도입니다.

달무리가 낀 것 같네요. 원래 저렇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화질을 비롯한 높은 사용성은 이런저런 단점을 무시하게 만듭니다.
0.5~8배 구간 중 12백만 화소 아래로 떨어지는 구간이 3~4배밖에 없다는 점,
F2.8의 망원, 성능 좋은 손떨방, 꽤 멀어도 작동하는 인물사진 모드 등등...
스펙에서 보이지 않는 부분들이 모여서 상당히 괜찮은 성능을 보여줍니다.

겨울이 다가오면 산의 능선 테두리가 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그간 무성했던 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던 모습이지요.
위치 특성상 장망원이 아니면 담지 못하는 사진이기도 합니다.

메인 카메라의 야간 사진은 초광각/망원에 비해 확실히 잘 나옵니다.
F1.8, ISO 10000에 노출 1초입니다.
눈으로 보기도 어려운 장면입니다만, 색이나 디테일이 의외로 꽤 살아있습니다.

낮달이 좋습니다.
밤달과 달리, 노출 고민 안 하고 찍을 수 있거든요.ㅎㅎ

창이나 거대한 유리문을 지난 풍경을 바라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카메라가 사람 눈보다 성능이 좋지 않기에 나오는 사진입니다.
원래라면 구름이 저렇게 어둡지 않거든요.(그냥 태양 위로 구름 가린 수준)
하지만 그렇기에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름 사진을 덥다고 느끼는 빈도 보다는,
겨울 사진을 춥다고 느끼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역시 있다가 없는 게 체감이 큰 모양입니다.ㅎㅎ

아이폰의 누끼따기는 좋게 말해 보수적, 나쁘게 말해 어벙한 느낌입니다.
최근 비교 리뷰를 좀 봤는데... 결과물만 놓고 보면 안드로이드가 더 나아보였습니다.
조금 공격적으로 해줘도 될 것 같은데 말이죠.
그러고보니 곧 크리스마스네요.
즐거운 성탄절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하늘에 찰나에 떴다 사라진 하트입니다. 좀 찌그러졌네요.ㅎㅎ
어디서 줏어들은 로즈 골드 스타일 사용해 봤습니다.

햄스터는 귀엽습니다.(몸무게 재려고 넣었습니다)
찍다보니 접사에서 불만이 슬슬 올라옵니다. 초광각 접사는 실상황에서 활용도가 높지 않습니다.
그래서 요새는 그냥 메인 2배를 접사모드라고 생각하고 찍습니다.(50마?)
메인카메라 최소초점거리가 20cm인데, 이 정도면 그냥저냥 찍을 정도는 되거든요.
이건 담에 또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올려볼까 합니다.
끝까지 봐주시고 읽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raw보정은 휴대폰용 라이트롬으로 하시는건가요?
저두 이번에 raw와 heic로 찍어서 비교해본적 있는데(컴터포토샵으로 편집)
raw로 찍으니까 확실히 스마트폰의 과한 샤픈과 컨트라스트가 확줄어서 미러리스 카메라처럼자연스럽게 나와서 너무 좋더라구요.
이정도면 해외여행시 굳이 미러리스 같은거 안가지고 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두 조만간 사진 많이 찍어서 함 올려보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말씀처럼 RAW는 휴대폰용 라이트룸으로 보정하고 있습니다.
RAW로 찍고 라이트룸으로 보정하면 확실히 샤픈이랑 컨트라스트가 부드럽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예전보다 미러리스 느낌도 많이 나서 좋은 것 같아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17프로 덕에 행복한 찰나를 많이 담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글도 사진도 좋아하다 보니 두서없이 표현한 부분도 많은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최근에는 유튜브 등에도 여러 좋은 강좌도 많은 것 같더군요.
생각컨데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으로서의 사진은, 배우기도 좋고 표현하기도 좋은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이번 한 주도 행복하게 보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