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스토어에서 비전프로를 체험해봤습니다.
기대한만큼 +알파 정도였습니다.
화면이 아니라 실제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충분히 줍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처음 봤을 때 화면이 아닌 인쇄물처럼 느껴졌던 것과 비슷하달까요.
물론 자세히 보면 해상도가 현실수준은 아니라서, 현실처럼 작은 텍스트까지 선명하게 보이는 수준은 아니긴 합니다. 그러니 진정한 '공간 컴퓨팅'에 도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영상, 사진을 볼 때는 상당히 실제와 가깝다는 느낌을 줍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다소 아이러니하게도 체험 때만 볼 수 있는 3분짜리 '데모영상'이었습니다.
특수카메라로 촬영한 액티비티, 축구경기, 농구경기가 나오는데, 이게 정말 압도적인 경험입니다. 하지만 '데모'여서 이런 컨텐츠는 애플TV+에도 없고 심지어 비전프로를 구매해도 볼 수 없다는게 아이러니지요.
컬러스케일 유튜브를 보니 비전프로는 개발자들에게 보여주는 '기획서'로서, 말하자면 MVP(최소 기능만 구현한 일종의 시제품)적 성격도 있다고 하던데,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완제품과 시제품의 경계 어딘가에 있다고 보입니다.
그럼에도, 지금 당장 비전프로의 판매량을 대폭 늘릴 방법이 없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EPL과 NBA의 주요경기를, 데모영상을 찍은 '특수카메라'로 실시간 중계를 하는 것입니다. 지금 애플TV+에서 MLB 두 경기씩 중계하는 것처럼요. 물론 기술적으로 가능한지는 모르겠습니다.
프리미어리그와 NBA경기를 비전프로로 바로 앞에서 보는 그 압도적인 현장감은 그 어떤 기기도, 심지어 현장 직관도 대체하기 어려운 대단한 경험으로 느껴졌거든요.
그러니 이걸 중계하면 아마 500만원을 기꺼이 지불하고 비전프로를 살 사람이 상당히 많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포수나 심판 시점 제공되면 재미있겠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