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에어팟 맥스를 구입했습니다. 기존에는 에어팟 프로와 HD598, HD650을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아주 오래 전부터 편의성 때문에 무선 헤드폰에 대한 갈증이 컸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제 마음에 쏙 드는 제품이 없어서 사질 않고 있다가 결국 에어팟 맥스를 고민 끝에 구입하게 되었네요.
소리
소니 헤드폰과 비교가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소니 제품은 다른 건 다 괜찮은데 (음질이 아니라) 음색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저음이 압도하는 음색이더군요. 여러 장르에 두루 적합하고 특히 클래식 음악까지 커버하려면 어느 정도 플랫한 음색이어야 하는데 소니는 저음이 너무 과합니다. 그럼에도 인기가 많은 걸 보면 제가 평균적인 사람들의 취향과는 다른가 봅니다. 에어팟 맥스는 비교적 특징없는, 그러니까 특정 음역대가 강조되지 않은 음색이라 여러 장르에 두루 어울립니다. 클래식 음악을 듣기에도 좋은 게 악기들의 음 분리도가 좋고 소리가 대체로 악기 소리 그대로 자연스럽게 들립니다. 이 점은 저만 그렇게 느끼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반면 저음이 둥둥거리거나 고음이 찌르는 소리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에어팟 맥스에서 특별한 감흥을 느끼지 못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어떤 음향 전문 유튜버가 에어팟 맥스 음질을 "쓰레기"라고 하며 악평하던데,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절대로(!) 그 정도는 아닙니다. 음색이 마음에 안 들수는 있어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상당히 좋은 음질로 느껴질 겁니다.착용감
무게가 많이 나가는 편이라 어떨까 싶었는데, 애플이 착용감을 많이 고민하고 낸 것 같아요. 어떤 외국 리뷰에 보니 "무게 있는 헤드폰 중에서는 가장 편하다" 라는 말을 하던데 (https://www.cnet.com/news/apple-airpods-max-review-top-notch-sound-noise-canceling-and-a-hefty-price-tag/) 저도 이 말에 동의하고, 어쩌면 더 나아가서 무게를 떠나 상당히 편한 편에 속하는 헤드폰인 것 같습니다. 한 때 청음샵에 있는 대부분의 헤드폰을 써 본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무게에도 불구하고 착용감이 제 기준에서 상위권에 들어옵니다. 헤드폰 착용감에는 정수리 압박과 좌우 장력이 중요한데, 에어팟 맥스는 무엇보다 정수리 압박이 없다는 점이 제일 큽니다. 저는 헤드폰 써서 정수리 압박이 느껴지면 바로 벗습니다. 때로는 이게 두통도 유발하거든요. 다만, 무게에서 오는 제약점은 어쩔 수 없습니다. 실내이든 실외든 가만히 앉아서 쓰기에는 착용감이 좋은데,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혹은 고개를 많이 움직이면서 쓰면 무게감이 적잖이 느껴질 겁니다. 애플이 애초부터 무게를 더 가볍게 만들고 이렇게 무게 분산을 잘한다면 정말 착용감이 좋은 헤드폰이 탄생할 것 같습니다.
가격과 "진짜" 편의성
쿠팡 기준 60만원 정도 합니다. 소니는 대충 40만원 정도로 잡으면 20만원 차이가 납니다. 소니와 에어팟맥스의 음질이 20만원 차이가 나느냐? 제 생각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둘 다 충분히 좋은 음질을 갖췄다고 봅니다. 물론 음색은 차이가 꽤 많이 납니다. 제 기준에서 소니는 값을 떠나서 구입하지 않을 음색입니다. 그러나 음색은 취향이니 그렇다치고, 결국 음질만으로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니로 가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반면 에어팟 맥스는 저처럼 소니의 음색을 별로 안 좋아하고 플랫한 소리를 좋아하면서 애플 제품을 많이 가지고 있는 분일 경우에 20만원 차이의 가치를 충분히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니나 보스를 쓰면 전용 어플을 또 깔아서 써야 하고, 데탑, 태블릿, 스마트폰 등 기기를 여러대 운용하고 있는 경우엔 사실 귀찮아서라도 특정 기기로만 음감을 하게 되는데 에어팟 맥스는 지금 내가 쓰는 바로 그 기기에서 언제나 자동으로 잘 연결이 되어서 매우 편하게 쓰고 있습니다. 애초에 "연결" 하는 행위 자체를 거의 할 일이 없습니다. 헤드폰을 꺼내서 머리에 쓰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이게 바로 제가 원하던 "진짜" 무선 헤드폰입니다. 선을 꽂지 않는 대신 뭔가 연결을 관리 해 줘야 하거나 설정을 만져줘야 하는 블루투스 특유의 행위가 추가 된다면 반쪽짜리 무선, 어쩌면 선을 꽂는 행위가 다른 걸로 대체 된 것일 뿐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럴 경우엔 차라리 선 꽂고 더 나은 음질의 유선 헤드폰을 쓰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여태 무선 헤드폰을 고민만 하고 구입은 하지 않아왔던 것 같습니다.
추천할 수 있는 사람
- 평소에 헤드폰을 써 왔던 사람이라 이어폰 대비 헤드폰이 주는 어쩔 수 없는 구조적 불편함을 알고 있음
- 그럼에도 이어폰에서는 얻을 수 없는 헤드폰 체급의 소리를 원함
- 애플 제품 여러 대 가지고 있으면서 무선 헤드폰의 편의성이 필요함
- 마지막으로 저음 벙벙이나 튀는 고음 보다는 플랫한 음 성향을 좋아하는 사람
위의 조건을 다 만족하는 경우라면 돈이 전혀 아깝지 않다고 봅니다. 아니, 사실 마땅한 대안도 없습니다.
마무리
HD598만 하더라도 소리만 놓고 보면 에어팟 맥스보다 더 낫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선 헤드폰을 갈망했던 것은 무엇보다 편의성이죠. 선을 꽂지 않고 그냥 머리에 쓰면 되는 그 편의성, 그러면서 이어폰은 따라 갈 수 없는 음질 차이, 이런 걸 무선 헤드폰에서 얻길 원합니다. 편의성이 충분하면서 착용감, 음질, 음색까지 마음에 드는 헤드폰은 현재로선 에어팟 맥스가 유일하기 때문에 저한테는 대안이 없는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기존에는, 보통의 상황에서 에어팟 프로로 음악이든 뭐든 소리 들어야 할 일이 있으면 편하게 쓰고, 실내에서 각잡고 음악 감상을 하고 싶을 때는 HD598나 HD650을 썼습니다. 이제는 평소에도 에어팟 맥스 쓰고, 각잡고 음악 들을 때도 에어팟 맥스 쓰고, 헤드폰을 쓰기가 좀 힘든 환경일 때만 에어팟 프로를 꺼내게 되네요...
많이 비교하시는 소니랑은 재질, 디자인, 애플기기와의 편의성에 전 20만원 더 지불한거라 생각하면 만족합니다.
혹시 거치대를 찿으시면 이거 추천드립니다.
만듬새,일체감이 굉장히 좋습니다.
https://benksglobal.com/products/airpods-max-stand
혹시 습기가 차는 증상이 있으실까요?
젠하이져 보스 노캔 두제품 사용중이고 소니제품도 착용해봤었는데..
보스가 착용감이 좋긴하더라구요.
저도 여러기기 사용하면서 왔다갔다 하는게 제일 불편하긴하더라고요. 에어팟 처럼 기기변경이 쉬우면 좋은데..ㅜㅜ 그렇다고 더 사기에는 … 사치고 ㅎㅎ
부럽습니다.
에어팟 맥스 매장이나 청음샵 등에서 30분 이상 착용해 보시고, 만일 착용감 괜찮다 싶으시면, 지르고 마음의 평화를 얻는 것도... 좋긴 좋아요.
저음이 단단한데 벙벙거리지 않아서 깔끔하고
볼륨조절과 노캔 온오프하는 물리버튼 사용감도 엄청 훌륭하구요.
볼륨 확보되면 소리도 참 좋은데, 초반에 국내 이어폰헤드폰 리뷰어들이 왜 그렇게 악평을 남겼는지 모르겠어요. 솔직히 그정도는 절대 아닌데... ;
만듦새까지 따지면 애초에 소니나 보스랑은 같은 가격대의 헤드폰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케이스가 튼튼한 걸 안 주긴 했는데, 이 브라케이스(...)라고 불리는 것도 쓰다보면 매력있더라구요. 왜 애플이 욕먹을 걸 감수하면서도 넣었는지 이해는 가더라구요.
두꺼운 쌔무와 고무, 자석으로 가볍게 탁 여닫히는 느낌이 딱 애플스타일.. 보호 하나 안되던 아이패드 매직폴리오 느낌 ㅎ
무게가 아쉽긴 한데.. 또 플라스틱으로 나왓으면 별 매력 없엇을 거 같긴해요.
그래서 케이블 동봉 안해주는것도 쓸모가 없기때문입니다. 애플에서 다이렉트 아날로그 인풋을 구성하기전까지는
블루투스 AAC코덱으로 듣는게 맥스 음질 최상으로 듣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