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프로 12.9 1세대, 매직 트랙패드 2로 테스트했습니다. 프로 3~4세대와 사용 환경이 다를 수 있습니다.)
지금 iOS 13.4가 업데이트 된 지 며칠이 지났고 아이패드에 트랙패드 많이 물려서 사용중이실 텐데요. 많은 유튜버들이 트랙패드로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영상을 올리긴 했지만 저도 한 번 아이패드 트랙패드에서 사용해볼 수 있는 제스처에 대해서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1. 기본적인 제스처
다음과 같은 기본적인 제스처는 시스템 전반에 걸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클릭
- 스크롤 (좌우, 상하)
- 확대/축소 (핀치 투 줌)
- 두 손가락 클릭 (기본적으로 길게 눌러 클릭과 같음)
- 홈 화면에서 앱 메뉴 확인, 알림 세부정보 확인, 텍스트 선택 후 메뉴 확인 등
다음과 같은 제스처는 아이패드에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 스마트 확대/축소 (두 손가락 더블탭)
- Force Touch
- 앱 Exposé
- 데스크탑 보기 (엄지+세손가락 펼치기. 해당 제스처를 하려고 시도하면 세 손가락 위로 쓸어올리기 제스처가 발동되고, 해당 제스처 자체의 추가적인 기능은 없습니다.)
- 두 손가락으로 오른쪽 끝에서 왼쪽 끝으로 스와이프 동작(맥에서는 알림 센터를 띄우는 데 사용됩니다)
- 세 손가락으로 드래그 (설정에서 활성화 불가)
- 기타 맥에서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활성화 가능한 2~4손가락 제스처 설정
2. 홈 화면
홈 화면에서 띄울 수 있는 갖가지 기능들이 전부 다 제스처로 지원됩니다. 다만 알림 센터나 제어 센터 등 제스처로 불러오기 조금 복잡하고 귀찮은 부분도 있습니다.
1) Spotlight 검색
- 홈 화면을 두 손가락으로 내리면 Spotlight 검색 화면이 나옵니다.
- 검색바에 내용이 없는 상태에서 두 손가락으로 올리거나 그냥 세 손가락으로 휙 올리면 화면이 닫힙니다.
2) 알림 센터 (잠금 화면)
- 왼쪽 위 모서리를 클릭하거나 맨 위에 있는 포인터를 다시 위로 밀면 알림 센터가 나옵니다.
- 두 손가락 좌우 스와이프로 알림 추가 설정을 할 수 있고 두 손가락 클릭으로 알림의 세부정보를 확인 가능합니다.
- 화면 빈 공간에서 두 손가락을 오른쪽으로 스와이프하면 위젯이 뜨고 왼쪽 스와이프하면 카메라가 켜집니다.
- 맨 아래에 위치시킨 포인터를 아래로 내리거나 세 손가락으로 쓸어올리면 알림 센터가 닫힙니다.
3) 제어 센터
- 오른쪽 위 모서리를 클릭하거나 오른쪽 위에 있는 포인터를 다시 위로 밀면 제어 센터가 나옵니다.
- 길게 눌러서 나오는 메뉴를 두 손가락 클릭으로 접근, 음량 등을 두 손가락 위아래 스와이프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3. 멀티태스킹
아이패드에서 포인트 장치를 사용해서 멀티태스킹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데, 트랙패드의 경우에는 2가지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세 손가락 이상 제스처를 사용할 때 반드시 설정 앱 → 홈 화면 및 Dock → 멀티태스킹 메뉴에서 제스처 옵션이 체크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1) 한 손가락으로 포인터를 이동해서 사용
- 포인터를 아래로 끝까지 가져가 대면 독(Dock)이 뜨고, 포인터를 한 번 더 아래로 내려서 잠깐 기다리고 놓으면 앱 스위처 화면이 나옵니다.
- 앱 스위처에서 앱 화면을 클릭하고 위로 올리면 앱이 종료됩니다.
- 독이 나온 상태에서 포인터를 아래로 휙 내리면 홈 화면이 나옵니다.
2) 두 손가락 이상 제스처를 통해 사용
- 세 손가락을 쓸어올리면 앱 스위처 화면이 나옵니다.
- 앱 스위처 상태에서 두 손가락으로 좌우 스와이핑하여 가로로 스크롤할 수 있으며, 앱에 포인터를 올려두고 두 손가락으로 쓸어올리면 앱을 종료할 수 있습니다.
- 세 손가락을 위로 휙 쓸어올리면 홈 화면으로 돌아옵니다.
- 세 손가락으로 좌우 스와이프를 하면 최근에 실행된 앱을 기준으로 앱 전환이 됩니다.
3) Slide Over 제스처
- 포인터가 오른쪽 모서리에 가 있는 상황에서 오른쪽으로 더 밀면 Slide Over 화면이 나옵니다.
- Slide Over 영역에서 세 손가락을 쓸어올려 Slide Over 앱 스위처 화면을 띄울 수 있으며 앱 전환, 앱 종료 시 사용한 모든 제스처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4. 애플 기본 앱
애플 기본 앱들은 기본적으로 스크롤, 확대/축소, 페이지 뒤로가기, 길게 눌러 나오는 메뉴, 텍스트 선택 메뉴, 항목 밀어서 추가 옵션 선택 등의 다양한 제스처를 지원합니다. 각 앱마다 특수한 제스처도 있습니다.
- 사파리 웹 브라우저는 원래 배율의 페이지를 두 손가락으로 축소시키면 모든 탭 화면으로 진입하며, 열고 싶은 탭을 선택해 두 손가락으로 확대시키면 해당 탭이 열립니다.
또한 웹앱이 커스텀 우클릭 메뉴를 지원할 경우 두 손가락 클릭으로 접근이 가능합니다. 특히 유튜브 영상의 우클릭 메뉴의 경우 터치 환경으로는 절대로 접근할 수 없는 걸로 봐서, 두 손가락 클릭이 단순히 길게 눌러 클릭을 벗어나 진짜로 마우스 우클릭에 해당되는 동작이 전달되는 걸로 여겨집니다. 이로 인해 우클릭 동작에 대한 다양한 앱 커스텀 메뉴가 기대됩니다. - 사진 앱의 경우는 생각보다 다양한 제스처가 지원되는데, 기본적인 스크롤과 사진 확대/축소 외에도 타일 뷰에서 타일의 크기 확대/축소, 한 장 보기 모드에서 아래에 네비게이션 바 스크롤, 두 손가락 쓸어올리기로 사진 상세 정보 보기, 두 손가락 쓸어내리기로 타일 뷰로 전환, 편집 화면에서 명암/대비 등의 수치 스크롤 등의 제스처를 지원합니다.
- 지도 앱의 경우는 지도의 확대/축소, 회전, 두 손가락 드래그로 이동을 지원합니다. 아쉽게도 3D 뷰로 전환은 제스처로 지원하지 않습니다(터치 환경에서는 세 손가락 드래그로 지원합니다).
- 도서 앱의 경우 페이지 넘기기를 두 손가락 드래그로 지원합니다.
- 메일 앱은 작성중인 메시지의 머릿부분을 두 손가락을 끌어내려서 메시지를 숨길 수 있고 메시지 항목에 대해 두 손가락 좌우 스와이프로 삭제, 아카이브 등의 추가적인 동작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 음성 메모는 녹음본의 음파 그래프를 스크롤할 수 있습니다.
5. 트랙패드 권장 설정
트랙패드는 설정 앱에서 일반 → 트랙패드를 통해 트랙패드 동작 설정을 할 수 있고, 손쉬운 사용 → 포인트 제어기를 통해 포인터 동작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아래의 설정은 제가 트랙패드를 사용할 때 편하게 사용하기 위해 설정한 것으로, 사람마다 취향이 다를 수 있으므로 참고용으로만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트랙패드 설정 (일반 → 트랙패드)
- 이동 속도 기본값
- 자연스러운 스크롤 O (윈도우 방식의 스크롤에 익숙하시면 X로 설정하시면 됩니다.)
- 탭하여 클릭하기 X (윈도우 방식의 탭에 익숙하시면 O로 설정하시면 됩니다.)
- 두 손가락 보조 클릭 O (설정을 안 하면 우클릭 메뉴 호출이 어려워지므로 하는 걸 추천합니다.)
2) 포인터 설정 (손쉬운 사용 → 포인터 제어기)
- 대비 증가 O (포인터의 가시성 증가를 위해 사용하는 걸 권장합니다.)
- 자동으로 포인터 가리기 X (포인터는 터치를 하면 사라집니다. 하지만 터치를 하지 않고 포인터를 없애고 싶은 분들은 켜시고 포인터가 남아있는 시간을 설정하시면 됩니다.)
- 색상 없음 (테두리를 설정하게 되면 커서 크기가 커지므로 저는 껐습니다만, 커스터마이징을 하고 싶으신 분들은 색상과 테두리 굵기를 설정하시면 됩니다. 색상은 6개의 색상만 설정이 가능합니다.)
- 포인터 크기 최소 (크기를 절반 이상으로 설정하면 iOS 13.3에서 봤었던 가운뎃점이 생깁니다. 크기는 최소로 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 포인터 움직임 X (설정하면 광고 영상에서 보신 것처럼 포인터가 특정 메뉴의 영역에 따라 변합니다. 하지만 커서 이동에 불편함이 있으므로 설정하지 않는 걸 권장합니다.)
- 트랙패드 관성 X (설정하면 트랙패드에서 손을 떼도 포인터가 관성에 맞춰서 이동합니다. 드래그를 편하게 하고 싶으면 설정하시면 됩니다. 저는 관성을 켜면 정확한 포인팅이 어려워져서 끄고 사용했습니다.)
- 스크롤 속도 기본값
6. 개선이 필요한 점
트랙패드를 사용해 보니까 확실히 아이패드에서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한편 몇몇 개선해야 할 점들도 보였는데요. 개선이 필요할 점들도 정리를 해 봤습니다. 이후 업데이트에서는 개선이 될 수도 있습니다.
1) 아이패드에서 지원하지 않는 제스처들
지원되지 않는 제스처는 위에서 설명했으므로 아래에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스마트 확대/축소와 앱 Exposé 같은 경우엔 아이패드에서 별 무리 없이 적용시킬 수 있는 제스처인데도 불구하고 적용하지 않은 것이 아쉬웠습니다.
2) 두 손가락을 오른쪽 끝에서 왼쪽으로 스와이프해서 Slide Over를 호출할 수 없는 점
맥에서는 두 손가락을 오른쪽 끝에서 왼쪽으로 스와이프를 하면 알림 센터를 호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Slide Over의 경우는 호출 방법이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지원하지 않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만약 지원한다면 Slide Over의 사용성이 높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3) 세 손가락 드래그 미지원
마찬가지로 맥 설정에서 손쉬운 사용 → 포인터 제어기 항목에 들어가면 트랙패드 옵션에서 세 손가락으로 드래그를 할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으며, 설정하게 되면 트랙패드를 클릭하지 않고도 터치 및 드래그를 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 맥을 사용하는 분들 중에서는 이거 없이는 맥을 절대로 사용 못 하겠다는 분도 계실 정도입니다. 하지만 아이패드의 포인터 제어기 항목은 해당 옵션이 없습니다. 맥에서 세 손가락 드래그에 익숙하셨던 분들은 아이패드에서는 적응을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4) 터치 제스처 옵션에 묶여 있는 트랙패드 제스처 옵션
트랙패드의 멀티태스킹 제스처는 옵션에서 활성화해주셔야 사용 가능합니다. 원래 이 기능은 아이패드 초창기부터 존재해왔던 멀티태스킹 옵션이며 네 손가락 터치를 이용해서 앱을 전환하거나 앱 스위처 화면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초창기에는 편했지만 iOS 12부터 아이폰 X 방식 제스처가 도입되면서 필요성이 떨어졌죠(제 입장에서 그렇다는 얘기고, 다른 분들은 잘 사용하고 계시는 분들도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 옵션을 켰을 때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터치 조작이 가끔씩 잘 안 먹고 의도치 않게 홈 화면으로 가는 경우가 생긴다는 겁니다. 특히 필기를 하거나 여러 손가락을 사용하는 게임을 할 땐 방해되어서 옵션을 꺼 놓고 사용하는데 그렇다고 옵션을 끄자니 트랙패드의 멀티태스킹 제스처를 활용할 수 없어서 난감한 상황입니다.
5) 불안정한 포인터 움직임
트랙패드를 연결하자마자 뜨는 문구가 하나 있는데, '이 트랙패드를 사용하면 Wi-Fi 및 Bluetooth 연결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트랙패드를 사용할 때 전자기기가 몇 개 있으면 사용하다가 포인터가 느리게 움직이고 클릭도 안 되다가 갑자기 여러 번 클릭될 때가 있습니다. 트랙패드가 블루투스 간섭이 심해서 발생하는 문제이거나 아이패드가 아직 트랙패드를 잘 다루지 못해서 나오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7. 마치며
솔직히 13.4에 들어오면서 마우스를 공식적으로 지원한다길래 그냥 기본적인 포인팅만 되겠거니... 했었는데 트랙패드도 지원되고, 트랙패드에 맥 급의 다양한 제스처가 지원된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사용해보니까 놀라웠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앱들이 마우스와 트랙패드를 지원할 것이고 생산성 앱들이 완벽한 마우스/트랙패드 지원을 한다면 아이패드가 전문가형 컴퓨터가 되는 길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8. 영상
위 내용을 설명한 영상을 따로 만들어 링크 걸어두었습니다. 위에서 충분히 설명했으므로 영상은 굳이 안 봐도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