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올렸던 글인데 최근 마스터드 포 아이튠즈의 명칭이 바뀌기도 했고, 애플뮤직의 음원이 좋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간혹 있으셔서
다시 끌어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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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계정에서 아이튠즈 스토어 > 음악 앨범을 검색하다 보면 위 사진과 같이 [Apple Digital Masters] 라는 마크가 표시가 되어
있는 앨범들을 볼 수 있습니다.
원래는 Mastered for iTunes 라고 불리우던 녀석이었는데 애플뮤직이 런칭되고나서, 2019년에 이름을 Apple Digital Masters
로 변경했더군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Mastered for iTunes는 애플이 2012년에 "사운드 엔지니어가 의도한 그대로의 소리를 즐길 수있다."
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세우면서 아티스트들 및 음향 엔지니어들 대상으로 배포한 '애플용 음원 마스터링 가이드'입니다.
먼저 'Mastering : 마스터링'이 무엇인지 간단하게 설명을 하자면,
음반(음원)을 제작할때 가수의 목소리 및 각종 악기들의 소리들은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트랙이라는 단위로 각기 녹음 되어 집니다.
그리고 여러 트랙에 나뉘어 독립적으로 녹음된 소리들은 최종 소비자들이 듣게 되는 스테레오 음원으로 만들기 위해 트랙을 서로
합치는 믹싱이라는 작업을 하게 되는데요.
이렇게 믹싱된 음원은 다시 최종적으로 마스터링 엔지니어에 의해 전체적으로 듣기 좋게 튜닝된 음원으로 다듬어지게 되고,
바로 이 작업을 마스터링이라 하며, 이렇게 탄생된 음원을 '24bit / 96kHz 의 고음질 스튜디오 마스터 음원'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시중에선 이렇게 스튜디오에서 녹음된 24bit / 96kHz의 마스터 음원들을 바로 재생할 수 있는 기기가 없기 때문에
(물론 최근에는 중저가 부터 고가의 고음질 플레이어들이 하나둘씩 출시되어 대중화 되고 있습니다만)
바로 시장에 유통할 수 없고 대신 많이 대중화된 CD로 유통하기 위해서 24bit / 96kHz의 고음질 음원을 CD 포맷인 16bit / 44.1kHz
에 맞춰 한차례 다운 샘플링하는 변환 작업을 하게 되고, 이렇게 CD 제작용으로 탄생한 음원을 'CD 마스터 음원'이라고 합니다.
이제 마스터링이 무엇인지 어느정도 설명이 되었으니 다시 Apple Digital Master에 대해 설명을 드리면,
애플의 Apple Digital Masters의 핵심가치는 아래 2가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1.The loudness wars - Be Aware of Dynamic Range and Clipping
2.Provide High Resolution Masters
먼저 첫번째 The loudness wars 는1990년대부터 음악계서 벌어진 음량전쟁을 말합니다.
이는 같은 소리라도 사람들은 심리학적으로 큰 볼륨을 더 좋은 음질이라고 착각하는 음향심리학에 따라, 단시간에 대중들의 귀를
사로잡기 위해 벌어진 전세계 음반 산업계의 과도한 볼륨 높이기 경쟁을 뜻합니다.
실제 조사결과에도 1990년대부터 최근까지 발표된 앨범들을 이전 앨범들과 비교해보면 평균 녹음볼륨이 39% 이상 높여졌음
이 밝혀졌는데요.
이와 같은 음량전쟁이 가지고 있는 크나큰 문제점은 볼륨 확대로 인한 소음성 난청의 청력 손실의 위험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Dynamic Range 압축과 Clipping 으로 인한 심각한 음의 왜곡을 불러오기 때문에 이미 유럽 음악계를 중심으로 과도한
음량전쟁을 자제하고 음원의 품질을 높이자는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참고 : http://dynamicrangeday.co.uk
그리고 이런 음량전쟁으로 볼륨이 과도하게 펌핑되고 음원 품질에 손상이 발생한 앨범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생겨났죠.
참고 : http://dr.loudness-war.info/
위사이트에 접속하면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가수나 앨범정보를 입력하면 그 앨범의 사운드 레코딩 상태가 얼마나 문제가 있는지
확인 하 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 소리 왜곡에 대한 보다 전문적인 내용은 아래 링크에 아주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으니 읽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참고 : http://blog.naver.com/satusfree5/220635225111
애플은 위와 같은 이유로 음반계의 사운드 엔지니어들과 아티스트들에게 자신들이 유통하는 음원에서는 이러한 소리 경쟁과 음향
손실등의 왜곡을 원천적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Mastered for iTunes를 통해 그들이 마스터링을 하는 과정에서 Dynamic Range 손실과 사운드 주파수 Clipping발생이 일어나지
않도록 가이드하고 체크해주는 툴을 제공 하고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Provide High Resolution Masters
서두에 사운드 엔지니어들이 CD 음원 배포 목적으로 24bit / 96kHz 스튜디오 마스터 고음질 음원을 16bit / 44.1kHz의 CD 포맷
으로 다운 샘플링 한다고 설명 드렸는데요
멜론 같은 음원 사이트는 16bit / 44.1kHz 로 다운 샘플링된 CD마스터 음원에서 추출한 MP3파일을 제공하는 반면,
Apple Digital Masters는 사운드 엔지니어로부터 24bit / 96kHz 스튜디오 마스터 음원을 받아 이를 직접 AAC Plus 파일로
변환한 파일을 배포하고 있습니다.
즉, 멜론과 같은 국내 음원 사이트는 아래와 같이 두번의 음질 열화 과정이 발생하지만,
1. 스튜디오 마스터 음원(24bit / 96kHz) -> 2. CD 마스터 음원(16bit / 44.1kHz) -> 3. MP3 (256/320 kbps)
반면 Apple Digital Masters는 아래와 같이 음질 열화 과정은 한번만 발생하게 되죠.
1. 스튜디오 마스터 음원(24bit / 96kHz) -> 2. AAC+ (256 kbps)
비록 MP3 와 AAC+ 모두 인간이 들을 수 없는 비가청 주파수 대역을 잘라낸 손실 압축 파일이긴 하지만,
Apple Digital Masters의 AAC + 는 정보량이 더 많은 24bit / 96kHz 음원에서 직접 추출되기 때문에 이미 한차례 다운 샘플
링되어 원음보다 정보량이 줄어든 16bit / 44.1kHz 파일에서 추출한 MP3 파일보다 디테일이 더 우수한 음원을 제공합니다.
(더불어 AAC+ 256kps 코덱은 MP3 320kps 코덱보다 음질이 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죠.)
즉, [Apple Digital Masters]가 아티스트 혹은 사운드 엔지니어에게 요구하는 부분은 한마디로
“사운드 엔지니어가 의도한 왜곡되지 않은 원음 그대로의 고음질 음원 유통”이며,
이렇게 Apple Digital Masters로 레코딩된 음원은 아이튠즈 뮤직 뿐만이 아니고 애플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뮤직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이는 애플뮤직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국내 음원들도 [Apple Digital Masters] 로 마스터링된 음원들을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끝으로 애플의 Apple Digital Masters 공식 페이지 링크와 소개글을 옮겨 적으며 글을 마칩니다.
http://www.apple.com/itunes/mastered-for-itunes/
"By starting with the best possible masters we are able to offer our Apple Music and iTunes customers the highest possible quality audio. Our latest encoder can take advantage of every bit of the high-resolution masters that engineers are creating especially for us. The results, both for streaming and download, are virtually indistinguishable from the original 24 bit studio masters."
그냥 막연히 좋다고 알고 있을 뿐이었는데 왜 좋은지 알게 됐네요~
음악 뿐 아니라 최근 youtube나 기타 스트리밍, 업로드 서비스가 많아 지면서 영상 편집자도 많아지고,
또 그에 따라 편집자들의 입맛에 맞게 볼륨도 모두 다른것 같은데, 영상 편집이나, 음악 마스터링 영역에서
청취자나 시청자를 고려한 평균이나 기준이 되는 음량 같은 것들이 있을까요?
질문은 읽다보니 제 경험에 비춰 문득 궁금해져 혹시나 해서 여쭤봅니다 :)
/Vollago
스튜디오 오리지널 마스터 오디오 파일을 함부로 애플에 제공하지 않죠.
그리고 아직까진 애플이 최고음질을 추구하는 음악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고 보진 않습니다.
최소한 CD 수준의 무손실 음악 파일을 옵션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보다도 못하죠.
Hi Resolution 음원 서비스와 비교하지 않더라도 말이죠.
현시점에선 단지 실용적인 측면에서 손실 오디오 압축 범위에서 용량 대비 음질이 그나마 듣기 좋은 수준에서 최선을 다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장기적으로 무손실 압축이나 고음질 Hi-Res 음원까지 제공할 계획이 있을 순 있겠지만 의외로 아직 애플은 이 분야엔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애플이 전문 음원 회사도 아니고 솔직히 애플 마스터링 없는게 좋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