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로 사진 찍는 걸 좋아합니다. 그래서 SD 카드를 자주 사용하는 편이죠. 사용하는 카메라들이 아이폰-아이패드와 연동하는 Wi-Fi 앱이 있어서, 사실 '꼭' 필요한 건 아니었습니다.
아이포니앙에서 보니 왠지 'Lightning-SD 카드 카메라 리더'를 사면 어떨까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월말 여행 핑계로, '맥북 대신 아이패드 프로 10.5에 바로 옮겨서 편집하자!'는 느낌적 느낌으로….
지난 일요일 주문 후, 화요일 즉 오늘 오전 도착했습니다. 38,000원(!)이나 하지만 내용물은 별거 없습니다. 라이트닝 케이블로 SD 카드와 아이패드(혹은 아이폰)를 연결해주는 리더기일 뿐입니다. 구매 전 몇 개인가 리뷰를 봤지만 궁금했던 점 위주로 써보겠습니다.

1. 속도
아이패드 프로 10.5 기준, 빠른 편입니다.
테스트한 카메라는 라이카 Q, 라이카 D-LUX Typ109이며 각 SanDisk Extreme Pro(95MB/s*), Sony SF-32UX(94MB/s*) SD 카드를 썼습니다. 둘 다 최고 화질 JPG / RAW을 동시 촬영 및 저장, 전송했습니다.
리더기에 촬영한 SD 카드 장착 후, 라이트닝 포트에 연결하고 기본 '사진' 앱에 들어가면 '가져오기' 메뉴가 나옵니다. '모두 가져오기'와 '선택 가져오기' 중 택할 수 있는데, 사진이 수백 장이 아니면 속도 나쁘지 않습니다.
빛의 속도는 아니지만, 라이카 앱 자체 Wi-Fi보다는 훨씬 빠릅니다(아무래도 유선이다 보니).

2. RAW 파일도 가져오나?
디지털카메라로 JPG/RAW 파일을 동시에 촬영/저장하여 연결하는 경우, 둘 다 가져옵니다.
다만, 사진 앱 '가져오기' 메뉴에서는, 일반 컴퓨터처럼 SD 카드를 연결할 때 JPG-RAW 파일이 '분리'돼서 보이지 않습니다. 한 마디로 JPG 포맷 파일 하나만 보입니다.
분명히 애플 웹사이트에 "Lightning-SD 카드 카메라 리더는 JPEG, RAW 등의 표준 사진 포맷과 H.264, MPEG-4 등의 SD 및 HD 비디오 포맷을 지원합니다. 12.9형 iPad Pro에서 최대 USB 3 속도로, 9.7형 iPad Pro와 다른 모든 iPad 및 iPhone 모델에서 USB 2 속도로 데이터 전송을 지원합니다.*"라고 쓰여 있었거든요.
왜 이러지? 하고 보니까, 단순히 '사진' 앱이 'RAW 파일 보기' 기능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네요. RAW 파일 읽기와 편집이 되는 라이트룸 Lightroom 같은 앱에서는 아래처럼 'Raw' 파일 표시가 나오고, 편집과 불러오기가 가능합니다. Mac OS의 라이트룸은 뭔가 귀찮아서 잘 쓰게 되지 않는데, 아이패드용 라이트룸은 꽤 직관적이라 간단한 편집이나 보정에 꽤 쓸만하네요.

3. SD 카드에 카메라로 찍지 '않은' 파일을 저장해서 보내거나, 컴퓨터에 이미 저장한 사진 파일을 재전송할 수 있나?
결론적으로 반만 됩니다. 리더기로 전송할 수 있는 파일은 JPG/RAW 그리고 동영상 파일입니다. 제 카메라는 MP4 포맷으로 영상을 저장하는데, 아이패드 전송이 무리 없이 잘 됩니다. 다만, 카메라로 찍지 않은 파일(mp3 등)을 SD 카드에 넣어도 인식하지 않습니다.
컴퓨터에 이미 저장한 사진/동영상 파일을 SD 카드에 넣어서 '아이패드/아이폰'으로 재전송할 순 있지만, 애초 카메라에서 자동 생성한 파일명을 '건드리지 않은' 경우에만 됩니다. 파일명을 날짜나 텍스트 등으로 수정했다면 인식이 안 됩니다. 파일명을 건드리지 않은 사진/영상은 예전에 컴퓨터에 받아놨더라도 재전송이 됩니다.

4. 총평
워낙 마니악(?)한 주변 기기라서, 솔직히 급속 충전기와도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일반적으로 쓸 일이 없습니다.
다만 디카로 사진 찍는 걸 좋아하고, 편집과 정리를 메인 컴퓨터에서 하기 전 아이패드에서 미리 해보고 싶다. 노트북 들고 여행 가고 싶지 않다. 뭔가 주변기기를 하나 더 지르고 싶었다. 이런 경우라면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어댑터를 4만원돈을 줘야하나..하면서
저 역시 여행 때, 디카로찍은 사진을 이동 중에 패드로 보내고, 시간 될 때마다 버릴 사진을 고르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패드가 화면도 크고 해서 좋아요.
전 RAW 포멧으로만 사용하는데 사진 앱에서 잘 보입니다.
jpg, raw 함께 찍어서 모두 옮겨도 하나인 것으로만 보이고 편집하면 jpg만 돼서 그렇게 보이신 듯 하네요.
패드를 맥과 연결해서 이미지캡쳐 앱으로 보면 jpg, raw 모두 보입니다.
리더기 연결 후 업로드하는 속도로 보면 jpg/raw가 물론 함께 아이패드로 옮겨지고, 아이패드 앱 중에 raw를 바로 인식할 수 있는 앱에서는 raw 파일이 바로 보인다는 뜻입니다.
사용중인 키보드(건반)에 연결하면 개러지밴드 연동이 되서 재밌게 쓰고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