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Rimuris님에게 바칩니다. @_@
진화심리학자들은 이성이 나에게 보여주는 일련의 행동이 나에게 성적인 관심을 표시하기 위한 것인지 아닌지 판단할 때도 성별 간에 차이가 나타나리라고 이야기합니다. 요컨대 ‘도끼병’도 남자와 여자의 경우가 다르다는 거죠.
예를 들어 오늘 아침에 이성의 직장 동료나 학교 동기가 웃으면서 자판기 커피를 나에게 뽑아준 행동을 놓고 ‘저 남자(혹은 여자) 나한테 관심이 있어서 접근하는 게 아닐까? 이넘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몰라…’ 하며 상대의 관심 유무를 판단할 때 남자는 여자보다 훨씬 그 역치(threshold value, 생물이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자극의 세기)가 낮다는 겁니다. 즉, 남자들은 이성의 별것 아닌 언행을 가지고 ‘아싸, 저 여자가 나한테 관심이 있구나’ 하고 ‘도끼병’에 걸릴 가능성이 여자보다 더 높다는 거지요.
그 이유를 간단히 말하면, 수컷의 번식 성공도는 교미의 회수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 반면 암컷의 번식 성공도는 자식을 잘 키울 수 있게 해주는 자원량에 따라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죠(베이트만의 원리라고 합니다). 즉 남자는 기회가 닿는 한 여러 상대와 성관계를 가지는 게 유전자를 퍼뜨리는 데 유리하기 때문에 별것도 아닌 이성의 언행을 두고 저 사람이 나에게 관심이 있구나, 이렇게 착각하게끔 설계되어 있습니다. 반대로 여자는 헌신적으로 가족을 돌볼 능력 있는 남자를 잘 고르려다 보니 그렇게 착각을 덜 하게 설계되어 있죠.
어느 날 이 이론을 제 지도교수 데이빗 버스가 학부 수업에서 강의했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난 뒤 웬 예쁘장한 여학생이 다가와서 “어머 교수님, 오늘 설명하신 그 이론이 저한테 일어난 상황이랑 딱 들어맞아요” 하더랍니다. 자기는 원래 누구와 얘기할 때도 잘 웃는 편이라 남자친구가 항상 그걸 못마땅하게 여겼고, 결국 그 때문에 대판 싸우고 헤어졌다고 합니다. 그때는 남자친구가 도대체 왜 그렇게 화를 내는지 이해하지 못했는데 강의를 듣고 나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는 이야기였죠.
그런데 이 말을 하는 도중에도 줄기차게 미소를 생글거리는 어여쁜 여학생의 얼굴을 보노라니, 교수님의 머릿속에 슬금슬금 이런 생각이 들더니 종내 떠나지 않더랍니다. “허 참, 이 여학생 나한테 완전히 푹 빠졌구먼.”
헌데 실제로 저래서 여러번 싸우다 결국 헤어진 여친이 정말 있었다는 건 .. ㅠ_ㅠ;;
유부남에게 아픈 과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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