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 잭 니클라우스 CC 초대를 받고 나서 얼마나 가슴이 설레었는지..
매일 자기 전에 잭니클라우스 cc에서 라운딩하는 꿈을 꿨습니다
벤트 글라스에서 탑볼만 치면 어떻하지
러프 들어가면 어떻하지
너무 잘쳐서 다들 깜짝 놀라면 어떻하지..
오만가지 궁상을 떨면서 드디어 결전의 그날이 다가왔습니다
어렸을때 멋도 모르고 입었던 카라티 왼쪽 가슴에 늘 있었던
그래서 늘 낮설면서도 익숙한 잭 니클라우스 로고..

아니..이건 아놀드 파마고

잭 니클라우스 ㅎㅎ

드디어 왔습니다

적막하고 아름다운 클럽하우스
대다수의 골프장이 클럽하우스 앞에 이중 삼중 주차 차량들로 돗대기 시장을 방불케 함과 다르게
여기는 너무나도 고급스럽습니다
동남아 휴양지 로비에 온것 같습니다

트렁크를 열고 캐디백을 내린뒤 출발하려고 하니 직원분이 발렛한다고 내리라고 하십니다
'아..아니..제가 좀 거지꼴이고 챙길 짐이 많아서요 죄송합니다;'
촌티 내며 지하주차장으로 셀프 주차하고 짐 챙겨서 올라옵니다

키야..이 럭셔리한 클럽하우스 내부
보이는 하얀색은 대리석이고
보이는 갈색은 전부 원목입니다

낫또 정식
아침을 이렇게 진수성찬으로 먹은게 몇 년 만입니다. 아마 결혼 이후 처음...

잭 니클라우스 코리아

국내 골프 다이제스트 선정 1위인줄 알았는데 미국 골프 매거진에서 선정한 골프장에서 1위였군요

밥먹고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하면서

기념품을 보다가

저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 클럽의 일원이 되기로 합니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시작이 반이다
모자 하나로 벌써 회원권을 절반 쯤 산 느낌입니다

커피를 들고 연습장을 나옵니다

어프로치 연습장과 벙커 연습장

타이틀 공과 나무티를 줍니다
연습할때 너무 잘 맞습니다
오늘 일을 낼거 같은 강한 느낌이 듭니다
#1번홀
오른쪽 슬라이스 홀이라고 주의하라고 말씀 해주십니다
오늘 샷감이 너무 좋습니다.
드라이버가 본대로 갈거 같은 느낌입니다.
빈스윙 한번과 어드레스 한번 후
그립은 강하게 잡고 손목에 힘을 풀라는 임진한 클라스에서 나온 프로선수의 말을 떠올립니다
천천히 백스윙 후 드라이버의 무게를 느끼며 힘껏 공을 날립니다
'탕~어어어어어어'
깨끗한 타구음과 탄식이 동시에 들려옵니다
공은 우향우 포물선을 그리며 그대로 러프로 갑니다
아니 이게 무슨 러프야
1년 간 빗질 안한 같은 양털 같은 풀 때기에서 끙끙대며 나오니 어느새 모자와 상의가 땀 범벅이 되었네요
일이 나긴 했군요
큰일이 났습니다 ㅠ
앞으로 17홀이 더 남았다는 생각에 앞이 캄캄해집니다

꼭 해외여행 온것같은 이국적인 풍경과 너무나도 관리가 잘된 잭 니클라우스 cc의 모습
여기는 잡초도, 물가에 돌아다니는 곤충들도 고급스럽습니다

골프라는 운동이 이렇게 다이나믹하고 짜릿할거라는 생각을 상상도 못했습니다
3.0-3.5 의 그린스피드와 딱 드라이버 세컨거리를 잰 뒤 만든것 같은 기가 막힌 벙커 위치
테니스채로 치고 싶었던 러프와 밟으면 폭신폭신한 벤트그라스의 페어웨이까지
모든 게 완벽한 골프장이었습니다
18홀 내내 정신을 차릴수 없게 짜릿하고 즐거웠습니다

이제 필드에서 180 미터를 보내시는 킬빈님
기가막힌 숏 게임과 퍼팅을 보여주신 수플레님
압도적인 골프 실력 뿐 아니라 골프에 대한 진지한 자세로 너무 많은 가르침을 주신 포에버님
한번의 라운딩이었지만 지금까지 골프 배운것 이상으로 많은 걸 배우게 된 라운딩이었습니다

18홀 막홀에서 아쉬움에...
또 오게 되면 더 잘 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더 재밌게 칠수 있을건 확실한것 같습니다
너무 즐거웠습니다
감사한 라운딩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후기에 재능이 보입니다. ^^
킬빈님의 샷이 더욱 파워풀해지고 수플레님의 약골프가 더욱 정교해졌단 소문이..
강남방 포에버!
잭니 가고 싶습니다!!
글도 맛깔나게 잘 쓰시고
골프도 잘 치시고
잘생기고 잼나신 부레옥잠님~~
부추밭에서 하하호호 뛰어다니시던 부레옥잠님의 모습
평생 잊혀지지 않을꺼 같습니다~~ ㅋㅋ
함께 란딩해서 행복했습니다~~🤗
저도 가면, 절반의 회원권 꼭 사오겠어요!
멋진 사진 포함, 정말 잘 읽었습니다! ^^
저도 작년에 2번 갔었고, 올해도 잡는 중입니다. 링크스 코스를 기대하고 가서 비교적 쉬울줄(?) 알았는데, 러프와 페어웨이의 변별력이 어마 어마했고 은근 크리크가 많고 해저드도 빠지기 좋은데 있어서 공을 꽤 잃어버린 기억이 있습니다.
저도 같은 모자랑 항공커버 셋트 사왔는데, 대만족하고 사용하는 골프 용품입니다.
절반의 회원권,, 멋졌어요~~~
멋진 구장에서 힐링 잘하셨습니다 ^^
대충 입고가면 재킷 빌려주면서 입고들어가라고 합니다.
잭니… 언젠간 가볼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