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마추어 골퍼 여러분, 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시국이 불안하여 필드에 나가는 것도 조금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날씨는 너무나 화창하고, 예년에 그렇게 난리였던 미세먼지도 잠잠한 수준이네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라운딩을 즐기시거나 계획중인걸로 압니다.
필드에서 즐거움을 만끽하고자, 우리는 연습을 합니다. 인도어에서, 스크린에서, 지하 닭장-_-에서.. (마스크 잊지 마세요!!)
이렇게 연습을 하며 스윙 메이킹을 하고 조금씩 발전하는 자신의 모습에 흐뭇해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잔혹하고 엄혹한 필드는 이러한 연습량을 비웃듯 좌절을 만들어내곤 합니다. 여러분은 곧, 크고 작은 차이만 있을뿐 누구도 피해가지 못할 입스라는 함정에 빠지게 됩니다.
입스는 제가 생각하기에는, 트라우마의 일종입니다. 퍼팅을 넣지 못하거나, 티박스에서 백스윙을 시작하지 못하거나(케빈 나), 아이언만 잡으면 생크가 나거나, 벙커에서 나오지 못하게 되거나.. 그 종류도 수도 없이 많습니다. 야구에서도 스티브 블래스 증후군이라고 하여 대표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는 병이 그러한 것입니다.
의사들은 특정한 상황에 처했을때 (위 경우들...) 근육이 긴장하여 이러한 증상들이 유발된다고 합니다. 저의 경우 현재는 숏아이언 캐스팅으로 인해 7번 아이언과 8번 아이언의 거리차이가 25m이상 나는 것과, 퍼팅을 잘 못넣는 가벼운 입스를 겪고 있습니다. 4년 전인가에는 3개월 이상 아이언 생크로 골프를 접을까도 생각할 정도로 심각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당하게 되면.. 그 상황이 겁이 납니다. 골프는 너무나 즐겁고 신나지만, 입스 상황이 오면 스코어고 나발이고 이러한 상황이 오지 않기만을 기도하게 됩니다. 결국 이것은 극복해야만 하는 문제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몇가지 대처방안입니다.
1. 한동안 쉽니다. 대부분의 입스는 시간이 지나면서 고쳐지게 됩니다. 다만 그 동안을 못견뎌 하게되죠.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2. 대안을 개발합니다. 아이언이 생크가 나면 유틸시리즈로 아이언을 대체할 수 있으며, 퍼팅이 안들어가면 2펏 컨시드 작전으로 가도 보기 플레이는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시간을 벌어서 1번처럼 쉬는 기간을 대처할 수 있도록 합니다.
3. 교정을 합니다. 심리적인 방법도 필요하며, 실제 레슨도 필요합니다. 가장 고통스럽습니다만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정을 하기 위해서는 조금 장기적인 훈련이 필요합니다. 유튜브 시청도 나쁘지는 않습니다만 이것저것 섞어서 보는 것은 가장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뭔가 한가지 교정방법을 (레슨이건 개인 훈련이건) 정했으면, 효과를 볼때까지 해야 합니다. 반나절 해보고 계속 생크가 난다고 포기해 버리면 섞어서 해보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프로 선수들도 그립을 바꿀때, 스윙 패스를 아주 약간 교정할때 등 간단한 수정에도 몇개월간 플랜을 가지고 합니다. 그리고 될때까지 합니다. 우리는 그정도 연습량도 없으면서 잠깐 뭔가를 해보고 안된다고 관두는 건 그냥 요행을 바라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저도 10년을 넘게 골프를 치고 있지만, 뭔가 계속 새롭게 익히게 되고 배우고 있습니다. 남들은 겉으로 봐서는 모르지만 지금도 뭔가 하나를 작년 가을부터 계속 시도해 보고 있습니다. 제가 가진 약점을 대처하기 위함입니다. 비록 작년보다 스코어는 더 좋지는 않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이 것이 제가 골프를 즐기는 방법입니다.
아마추어 골퍼 여러분, 전가의 보도처럼 한번에 스윙을 나아지게 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있다고 하더라도 몸에 익히는데 상당한 세월이 걸립니다. 내 옆에 싱글을 치는 친구들도 나아지기 위해 매일 새벽 인도어를 찾아 될때까지 연습을 합니다. 한번에 뚝딱 나이지는 원포인트 레슨이 있다면 좋겠습니다만, 그건 몸을 잠깐 속이는 것에 불과합니다.
입스는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이걸 심리적인 병으로 만들지 극복해야 할 약점으로 만들지는 본인의 판단입니다. 여러분들은 다른 골퍼들보다 나은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그 장점이 다른 골퍼들에게는 입스입니다. 심각한 상태여서 교정이 필요하다면 주변에 도움을 청하고 적극적으로 훈련에 나서세요. 이것이 내일 좀 더 즐거운 골프를 보장합니다.
갑자기 심각한 글 죄송합니다. 고민하는 분들이 있을거 같아 머리속에 있는 생각을 글로 풀어보았습니다. 한분이라도 도움이 되는 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ps. 제 생크는 3개월 지나서 거짓말처럼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컨디션이 대단히 안좋은 경우 다시 가끔 발생하곤 합니다. (심리 컨디션 포함 - 왜구 이 새ㄲ덜.... -_-+)
그래서 어제 밤 늦도록 ㅠㅠ
매번 이러네 라는생각을 머릿속에..
이건 한줄기 빛과 같은 글입니다.
필드 티샷에서 쪼루로 고생하고 있는데
공감 눌렀으니 이젠 그냥 믿습니다!
극복되리라 믿습니다 ㅎㅎ
이것저것 섞어서 해보는게 좋지 않은것은 격하게 공감하는 바이며,
여담이지만 반나절 해보고 안된다고 때려치우는 것도 문제지만, 반나절 해봐서 되는 것도 문제인게... 의기양양하게 다음날 필드가면 또 안되서 좌절하게 되더군요! 되든 안되든 무조건 진득하게 장기적으로 훈련을 할 필요가 있고, 완전히 몸이 습득할때까지 할 의사가 없으면 애초에 건드리지 않는 것이 이 짧은 아마튜어의 골프인생에서 더 현명한 방법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요즘 안나오던 쌩크가 가끔 나오는데 그럴때마다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생각으로 그립다시잡고 똑딱이를 하다보면 어느정도 잡히더라구요.
극복할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천천히 연습하다보면 입스를 피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일주일 되었고, 스윙 패스를 바꾸는 중인데 나아지는 것이 별로 없어 환불해야 하나 고민이었는데 회장님 글보고 3개월 참아보겠습니다.
그나저나 이 글은 다른 누군가가 꼭 보셔야 할텐데...
/Vollago
이처럼, 답은 있습니다. 입스 상황에서 '이것만 되면 문제없어'하는 해결책을 하나 만들어 두시면 다음에 같은 상황이 와도 좌절까지 가지는 않을겁니다. 물론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하긴 어렵겠지만, 그 라운딩을 무사히 마칠 수 는 있게 되지요. 그 해결책을 주변 도움을 받아서라도 만들어 두시길 권합니다.
복수는 나중에 해도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