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한달여 간을 이러저러한 이유로 클럽을 잡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다가 오늘은 에어컨 바람이 가득한 차에서 거의 10시간을 운전하고 다녔더니
정말 몸이 찌뿌드둥해서 몸이라도 움직여야겠기에 모처럼 대전에서 가장 가장자리에
있는 연습장을 갔습니다.
너무 더워서인가 비어있는 타석들이 많아 가자마자 좋은 자리로 배정받고
슬슬 몸을 풀며 제 자리로 갔습니다.
뻑뻑해진 허리를 이리저리 풀고 있자니 저 쪽면에 연습장 회원님이 홀인원했다고
플랭카드가 붙어 있더군요.. 그래서 그것을 잠깐 주의깊게 읽고 있는데, 바로 그 플랭카드를 보이는 쪽의
한 덩치 좋으신 분이 저를 짜리시더군요.
저는 그 분 넘어의 플랭카드를 읽고 있는데, 그 분이 자신을 봐서 기분나빠하시는 줄 알고
급히 눈을 깔았습니다. 어~ 그런데 그 분이 갑자기 클럽을 놓고 저에게 성큼성큼 오시는 겁니다..
순간 쫄았습니다.(물론 그 때는 아닌 척 했지만..^^)
그러더니 등빨 좋은 그 분이 활짝 웃으며 '혹시 클리앙에서 골프하셨던 분 아니신가요?'하시네요.
그제야 경계를 풀고 저도 찬찬히 그 분을 봤더니 2년전(인가 3년 전인가..)
CPGA(Chungchung Pyungil Golfers' Association; 충청 평일 골퍼 모임) 으로 같이 라운드 했었던 분이시더라고요..
그 때보다 몸이 더 좋아지셔서 잘 몰라 뵈었네요.
그리고 이 대전의 가장 변두리 연습장에서 뵐 줄이야..
갑자기 오래 된 친구를 만난 것 같아 정말 반가왔습니다.
그리고 그 분이 또 7월에 라운드를 초대해 주셔서 더욱 즐거웠습니다.
역시, 힘의 골프를 추구하시던 기억처럼 유틸을 제 드라이버만큼이나 보내시는 연습도 구경하고 음료수 마시고 헤어졌습니다.
골프당 여러분들도 좋은 동반자들 많이 뵙기를 기원하며, 끈끈한 여름밤의 수다를 마칩니다.
사진은 유틸로 티샷하시는 그 분의 멋진 피니쉬 동작입니다. ^^
# 3년 전, 15년 6월 30일 안성 윈체스트
15년 7월 12일 청주 그랜드에서 모임을 했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