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를 수 없는 노래
당신은 ‘꿈’을 뭐라 생각할까. 나에게 그것은 동경하지만 이루고 싶은 의지는 딱히 없는 대상이다. 끈질기게 품고 있는 것만으로 든든하고, 떠올리면 야릇해지는 비밀스러운 존재 같은.
겸연쩍지만 오랜 꿈을 고백하자면, 많은 사람 앞에서 노래 부르는 일을 하는 것이었다. ‘가수’라는 표현을 쓰기 민망해서 구태여 풀어 말하는 것을 양해 바란다. 그런 주제에 꿈은 크다. 이왕이면 이소라, 박효신 같은 정상급 보컬리스트가 되고 싶었다. 노래를 잘하냐고? 어느 학교든 반에 ‘노래 쫌 하는’ 친구들 있지 않나. 나도 그중 하나였다. 시험 기간 선생님의 신청곡을 받아 부르고 자율학습 시간을 얻어내기도 하는. 그래봤자 ‘노래방 가수’ 수준이다. 자기 객관화는 또 다른 나의 장기다.
어쩌다가 운이 좋은 밤에는 이런 꿈도 꾼다. 대형 공연장에서 내가 노래하고 있다. (아마도 올림픽 체조경기장이나 부도칸?!) 노래가 절정으로 치닫고 객석에서 환호가 터져 나오면 등골이 오싹할 만큼 전율이 인다. 나는 그 광경을 부감 쇼트나 롱 쇼트가 아닌 무대에 선 사람의 시점으로 바라보고 있다. 황홀경이 따로 없다. 하지만 금세 알아차리고 만다. 이것은 꿈이구나. 아드레날린을 다시 맛보려 이불속에서 뭉그적거려 봤자 무의식 세계로의 재진입은 안타깝게도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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