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불, 정확하게는 지금 호너가 공격을 받고 있는 사유는 이미 여러번 보도가 된 것 처럼 팀내 권력 다툼임을 대부분 인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단 레드불 내부 조사 결과로 팀 프린시펄을 유지하게 되었지만 바레인 그랑프리에서 구글 드라이브를 통해 메세지 원본이라고 주장하는 캡쳐들의 유출이 있었고, 이는 다시 한번 상황판을 뒤흔들게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2차 유출이 있을거라는 소문도 있습니다.
호너는 일단 태국 창업주쪽이 선호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지분 51%를 가진 대주주 쪽입니다.
여기에 지금 권력다툼을 하고 있는 세력은 헬무트 마르코와 막스, 그리고 애드리안 뉴이(!)가 함께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권력 다툼의 핵심은 크리스찬 호너, 그리고 헬무트 마르코 두 사람입니다. .
이 둘의 사이가 벌어진건 작년 레드불 CEO 디트리히 마테쉬츠가 췌장암 투병을 이어오다 사망한 이후로 보입니다.
마테쉬츠의 사후 호너는 레이싱 조직 전체를 장악하려고 했고 레이싱 총괄 CEO를 원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된게 헬무트 마르코였다는거죠. 고문으로써 팀내에서 드라이버 발탁이나 육성에 깊게 관여를 하고 있고 팀 내 존경 받는 인물인 마르코의 간섭을 최소화 하고 싶었던 호너가 작년 10월 마르코를 본인을 간섭할 수 없는 주요직에서 배제하거나, 아예 팀에서 내쫒을 거라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후 양측 모두 부인했고, 헬무트 마르코는 팀의 고문직으로 24년부터 27년까지 재계약을 맺었습니다.
이렇게 봉합된줄 알았으나 사실 누군가는 상처 입고 앙심을 품었던 것이었다..…라는 흔한 클리쉐에서 시작하는 스토리…입니다.
우선 막스가 마르코 편에 서 있는 이유는..
막스 본인을 레드불 시트에 앉게 해주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게 마르코였기 때문입니다. 실제 호너는 좀 더 밑에서 성장 시킨 후 레드불에 콜업하려고 했으나 마르코가 설득해서 2016년 콜업이 가능했던 터라 요스와 막스 모두 마르코를 지지하고 있고, 실제로 막스는 마르코가 레드불에서 떠나면 자기도 떠날거라고 하기도 했었습니다.
여기에 애드리언 뉴이는 왜 호너와 멀어진건지 (아니면 애초에 가깝지 않았던 것일수도)는 알 수 없으나 뉴이의 거취도 큰 변수입니다.
부적절한 문자 메세지에 대한 보도가 시작되고 호너가 쫒겨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당시 호너가 떠나면 뉴이도 팀을 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돌았었고, 실제 이게 계약 조건 중 하나라고 하는 보도도 있었는데요..
실제로는 뉴이는 현재 호너와 거리를 두고 있고 호너가 남으면 팀을 떠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리고 레드불 본사의 사업 및 신규투자담당 CEO 올리버 민츨라프는 실제 호너의 부적절한 메세지에 대한 보고를 받은 후 해임을 결정했었답니다. 실제 2월 2일 발표 예정으로 공식 성명문까지 작성이 끝났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그는 메세지 내용을 보고 매우 불쾌해 했다고 하는데요.. (뭐 그럴만 하죠..;;) 이후 이 결정은 호너 측에서 정당한 조사를 요구하고 변호사가 투입되고 조사를 거쳐 결과적으로 혐의없음으로 종결되며 모두 취소된 상황.
그러나 바레인에서 유출된 문자메세지로 (진위 여부를 떠나서) 조사에 대해 다시 한번 의구심을 받게 된 상황입니다.
종합해보면 현재 구도는 [태국 대주주 + 호너] 그룹과 [오스트리아본사 + 막스(요스) + 뉴이] 그룹간의 권력 다툼으로 보입니다.
태국 대주주 찰렘 유디비아는 이번 바레인에 참석해서 호너와 함께 했고 호너의 아내 제리 할리웰은 호너의 손을 잡고 바레인에 나타남으로써 부적절한 메세지를 부정하고 남편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막스의 부친 요스는 영국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강한 어조로 호너를 비난했습니다.
”호너가 그 자리에 있는 동안 긴장감이 감돈다. 지금 팀이 해체될 위기에 처해 있다. 이대로 가는건 어렵다. 결국 터저버릴 것이다. 그는 문제의 중심에 있지만 피해자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패독에서 호너와 말다툼이 있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요.
그런데 말입니다..
요스가 바레인에서 메르세데스의 토토 볼프와 긴밀히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목격되고, 실제 금요일에 저녁 회동이 있었다는 썰이 돌았습니다. (둘은 같은 호텔을 예약했다고 합니다)
이로인해 요스가 토토에게 막스 영입을 제안한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죠. 현실성 여부를 논하고 싶지만 세상 누가 해밀턴이 페라리로 갈거라고 생각했었나..라고 보면 이것도 모를 일입니다.
막스는 현재 드라이버 최고 연봉(5년 2억 7500만불)으로 28년까지 레드불과 계약이 되어 있지만, 요스가 갑작스럽게 이번 논란에 뛰어들면서 호너의 거취와 관련된 계약 조항이 있는게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고 있고, 호너의 사임으로 조건이 발동, 팀을 떠나 더 높은 연봉과 더 나은 마케팅 가치를 인정받는 계약을 맺고 싶어 하는게 아니냐는겁니다.
F1 바닥이 굉장히 정치적이고 또 이런 권력을 원하는, 또는 권력을 이용한 암투가 빈번한 곳인건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연관된 모두 치열한 수싸움을 하고 있는건 확실해 보입니다.
이 모든 이야기가 근거 없이 나온게 아니라면, 현재로썬 호너, 마르코 둘 중 한명은 팀을 떠나야 이 모든게 끝날 것 같습니다. 물론 누군가의 사임을 시작으로 연쇄적으로 폭탄 터지듯 대형 뉴스들이 시작되겠죠.
팀으로썬 지금의 레드불을 만들어낸 호너냐, 아니면 지금의 성과를 낼 수 있던 주인공인 막스와 뉴이를 선택하느냐 인데.. 뭘 선택하든 팀에는 큰 상처가 될겁니다. 호너가 떠나면 팀 내 핵심 크루들도 같이 떠날 수 있다고 하는데 이러면 조직 체계 자체가 붕괴되겠죠. 반대로 뉴이랑 막스가 나가면 이건 거의 대체 불가능한 자원입니다. 현재 시트에 앉아 있는 드라이버중 막스를 대체할 수 있는 드라이버가 있을까요? 뉴이 역시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리고 팀 프린시펄로 유능함을 인정받은 호너, 그리고 맨 눈으로 공기의 흐름을 본다는 뉴이, 둘 중 한명이 풀려나는 순간 메이저 팀들은 모두 달려들게 될겁니다. 막스는 거대한 계약 규모를 받아줄 팀이 한정적이긴 할겁니다.
올해 그랑프리 결과보다 레드불 내분에 따른 스토리가 더 재미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 잠시 해봅니다;;;
작년까지 RB/토로로소/알파타우리의 팀 헤드였던 프란츠 토스트씨가 레드불 헤드로 컴백할까요?
그리고 만약 마르코가 나가게 된다면, RB에 츠노다도 같이 나가게 될 것 같습니다. 마르코가 덕분에 계속 그 자리에 남아있는걸로 알거든요.
마지막으로 또 다른 변수는 FIA와 포드 같습니다. FIA는 F1 자체에 이미지 손상이 걱정되는지 베스타펜에 호너를 지지한다는 성명을 내서 빨리 덮자는 형태인거 같고, 26시즌부터 엔진 스폰서로 들어올 예정이었던 포드는 호너 스캔들로 인한 이미지 손상 때문인지 시리즈 참여를 재검토 중이라고 하네요.
https://www.si.com/fannation/racing/f1briefings/news/f1-news-fia-president-asks-max-verstappen-for-public-support-of-christian-horner-lm22
https://f1-insider.com/formel-1-verstappen-red-bull-vertrags-details-62286/
어제 벤 슐라이만이 막스에게 호너를 지지해 달라고 했는데 막스가 정치적이라고 거절했다는 보도가 있었죠. (새벽에는 슐라이만이 작년 제다 알론소 패널티에 개입하려 했던걸로 조사에 들어갔다는 뉴스가..)
그리고 포드가 이미지 실추를 이유로 레드불을 압박하는 모양새는 결국 호너에 대한 압박으로 읽힙니다.
어떤 선택이든 후폭풍도 어마어마 하겠네요.
막스는 레드불 외의 차를 타면 비슷한 퍼포먼스가 나올까요? 메르세데스로 가면 더이상 월챔은 어렵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원래는 그래서 2026년 부터 포르셰랑 협업을 한다 했었는데 떡밥만 무성하다가 결국 포르셰랑은 엎어지고 포드랑 협업하기로 계약했어요. 근데 이 사단이 난거고 포드도 F1 참여를 재검토한다니 막스 입장에선 25년 시즌 이후의 퍼포먼스에 의구심을 갖을수 밖에 없는거죠.
사실 해밀턴이 25시즌에 이적하는 것도 이 규정 변경 때문입니다. 이번 엔진 규정 변경이 페라리 파워유닛에 유리하다는 설이 있어요.
또한가지.. 이건 루머에 기반한 것이긴 한데요. 해밀턴이 메르세데스와 계약을 종료하고 페라리로 이적하면서 받는 연봉이 추정치로 75M~100M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보통 F1에서는 정확하게 계약 사항을 밝히지는 않긴 하는데요.. 대략 추정치가 마케팅 권리나 초상권등을 모두 포함해서 최대 연평균 100M정도라는 썰입니다.
막스는 현재 55M 정도 받는다고 하는데요. 메르세데스로 이적하면서 이 계약을 해밀턴 이상으로 받을 수 있게 되겠죠. 당연히 그렇게 요구할거고.
뭐 아닌 사람은 없겠습니다만... 탑 드라이버들일수록 연봉에 꽤나 민감하고 자존심을 많이 세운다고 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