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공에도 올렸던 글인데, 요새 갖고다닌당에도 필기구 글이 꽤 올라오길래 내용 좀 더 채워서 올려봅니다.
제 만년필입니다.
사파리 EF닙 두 자루, 워터맨 익스퍼트3 GT F닙, 펠리칸 M205 EF닙.
펜알못에 악필이라 펜 고를때 대단한 기준은 없었습니다.
이쁘거나, 싸거나.ㅋㅋㅋ
라미 사파리 파스텔 블루(2006년 한정 컬러)와 라인-라미 콜라보 브라운 사파리입니다.
파스텔 블루에 끼워져있는 브라운 대가리는 브라운 콜라보에서 꺼내온 물건이에요. 두 개나 넣어줬더군요.ㅎ
파스텔 블루는 2008년, 고등학생때 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구매 기록을 뒤져보니 24,500원 줬었군요.
원어데이라는 원데이딜 사이트에서 구매했는데, 실제 판매는 예스펜에서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배송 받은 물건을 들고 목동에 있는 사무실로 찾아오면 각인을 해주신다길래 찾아갔다가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그 자리에서 받지는 못하고 나중에 업체 사장님께서 자차로 직접 배송해주셨던 기억이 있네요.ㅎㅎ
잡설이 길었는데, 사파리는 그때나 지금이나 만년필 입문기로 최적의 모델인 것 같아요.
필기감 무난하고, 그립부 형상 덕분에 만년필 쥐는법 손에 익히기도 좋구요.
컨버터 용량이 너무 적다는거 빼면 별 불만은 없어요.ㅎ
지금은 그냥 둘 다 카트리지 끼워 쓰고 있네요.
라인 콜라보 제품은 라미-라인 콜라보가 처음 등장했을 때 샀던 제품입니다.
재입고 될 때마다 품절 뜨는 바람에 점심시간에 폰 붙들고 노력한 끝에 산 물건이죠.
유일하게 할인 없이 구매한 제품.ㅠ
솔직히 별 감흥은 없었습니다. 이미 오랫동안 써왔던 제품인지라..
저보단 같은 연구실에 있던 여자 선배들이 더 좋아하더군요.ㅋㅋㅋ
워터맨 익스퍼트3 GT와 펠리칸 M205입니다.
펠리칸 M205는 14년에 미국 직구로 구매했습니다. 정확히 87.75불 줬네요.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만년필입니다. 잉크가 많이 들어가서 막쓰기 참 좋아요.
무게도 가벼운데, 쓱 보면 꽤 고급스러워 보이기도 하구요.
캡에 있는 클립이 쉽게 헐거워지는게 유일한 단점입니다.ㅠ
만년필 잘 모르는 분들께 건네드리면 캡을 막 뽑으려 해서 당황스러울 때도 꽤 자주 있습니다. 나사식 캡이라..ㅠ
익스퍼트3는 가장 최근에 지른 만년필입니다. 며칠 전에 받았어요.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마존에서 M닙은 33.33불, F닙은 35.90불에 풀었었어요.
직배송료까지 41.69불 줬는데, 아무런 완충재 없이 온 덕분에 포장이 좀 상했길래 클레임 걸었더니 17.95불 환불해주네요;;
그걸로 컨버터랑 미스테리어스 블루 롱 카트리지 한 세트 샀습니다(컨버터 미포함이었어요.ㅠ).ㅎㅎ
F닙은 처음인데 확실히 굵어지니 필기감은 좋아지더군요. 부들부들~
워터맨이 유럽제 만년필 중엔 가는 편이라더니 잘 안번지는 종이 위에선 다른 EF닙 대비 크게 굵어보이진 않습니다.
대신 좀 번진다 싶은 종이에선..ㅠ
제가 가진 만년필 중엔 익스퍼트3가 제일 무겁습니다. 묵직해서 손에 쥐면 기분은 좋더군요.
블랙+골드 조합이라 노티나는게 단점이지만.. 가격이 모든걸 용서합니다.ㅎㅎ
사실 요새 펜 잡을 일이 없어서 별로 쓸 일은 없는데,
만년필을 비롯한 필기구들은 그냥 사놓고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별 의미 없는 내용이라도 한 번 끄적대고 나면 더 기분 좋구요.
이건 만년필은 아니지만, 제가 좋아하는 펜 중에 하나라 같이 올려봅니다.
모나미 153 첫번째 한정판이에요.
클량에서 핫할때 얼떨결에 주문하고, 성공해서 받게된 물건이네요(3회 시도 중 1회 성공;;).
받고 나서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는 호가에 잠깐 고민하기도 했었습니다.
모나미 껍데기에 독일제 잉크라서 별 의미는 없는 물건이지만,
그래도 첫번째 한정판에 지금까지 나온 153 시리즈 중엔 완성도도 높은 편이라 만족하며 쓰고 있습니다.
오래 쓰면 손 아픈거 빼곤 괜찮은 제품이에요. 출시가도 괜찮았구요.
지난번 153 릴레이(?) 때 올려야지.. 해놓곤 이제야 올리네요.
다음엔 별거 든 건 없지만 필통도 올려볼게요.
색상은 좀 부담스럽긴 하지만.. 만년필 하면 떠올릴만한 고전적인 컬러라서 그럭저럭 나쁘진 않습니다.
모나미에서 하는 워크샵도 있던데 궁금하더라고요 ㅎㅎ 언젠가 가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파리는 어쩐지 개수가 자꾸 늘어나는 아이템...?
인터페이스가 08년 당시랑 별 차이 없어보이는게 함정이긴 합니다만;;
모나미가 요새 참 열심이긴 한 것 같은데, 153을 너무 울궈먹어서 그런지 슬슬 힘이 빠지는 느낌입니다.ㅠ
이번에 사파리 같은 컨셉(보급형 플라스틱 바디)으로 153 디자인 차용한 만년필 새로 내놨던데,
지르기 직전까지 갔다가 쏟아지는 악평을 보고 접었습니다.ㅠ
재입고가 원활하진 않은 모양입니다.ㅠ
/Vollago
물에 번지는걸 제외하면 필기할때는 만년필이 최고죠
제 워터맨도 바다를 건너고 있습니다.
펠리칸 205 좋죠? 금촉이던가요? 금촉은 더 낭창거려 느낌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