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만년필 덕후 기질이 있는 제가 실제로 항상 가지고 다니는 만년필입니다.
집에선 몽블랑 애지중지, 밖에선 주머니에 동전이랑 막 넣고 다녀도 부담없는 카웨코.

재질은 이름처럼 황동으로 되어있어서 묵직합니다. 뭐든 묵직한걸 좋아하는 저에게는 취향저격입니다. 황동냄새가 나긴 하지만 겨울에도 왠지 모를 따뜻한 느낌이 드는 금속입니다. 시간이 지나 변색이 되어도 그 나름의 맛이 있습니다. 변색되는게 정 싫다면 황동 광택용액으로 닦아주면 새것처럼 바뀝니다. 저는 잉크 카트리지 갈아줄 때마다 한번 닦아줍니다. 흠집은 어쩔 수 없습니다. 사자마자 있었던 것 같습니다.

EF촉 스틸닙으로 잉크흐름은 좋은편이고 제가 고수(?)가 아니라 잘 모르겠지만 그냥 잘 써집니다.

클립은 기분에 따라 끼울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습니다. 계속 끼우고 다니면 클립 자국이 나기 때문에 잘 안끼는 편입니다. 어디에 꽂을 일이 사실 없고 포켓펜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전용 컨버터가 있긴 하지만 조악해서 그냥 잉크 카트리지를 끼웁니다.
장기간 여행갈 때는 처음 살때 같이 있던 빈티지 틴케이스에 잉크 카트리지 까지 넣어서 가기도 합니다.
틴케이스도 아주 예쁩니다.
데스크에서 쓰는 몽블랑 만년필이 범접하기 힘든 고운 여인같은 느낌이라면 카웨코 스포츠는 만나고 싶을 때 아무 때나 불러낼 수 있는 편한 친구같은 느낌입니다. 원래 무엇이든 잘 질려하는 성격인데 꽤나 오래 들고 다니는 펜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색상보다도 황동이라 빈티지 케이스와 더 잘 어울리는거 같아요ㅎ
카웨코 스포츠 플라스틱 모델은 제 기준에선 실 사용할 때 좀 가벼워서, 알루미늄 모델을 하나 오래 전에 사서 아직 잘 쓰고 있습니다.
여기서 보니까 반갑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