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카브모션으로 입당하는 마흔살 아재입니다.
원래 퀄리q3를 출퇴근 용으로 타고 있었는데
허브모터가 원래 그런건지 속도가 25키로 쯤 되면 뭔가 뒤에서 잡아 끄는것 마냥 더이상 속도도 오르지 않고
아무리 페달질을 때려 밟아도 뭔가 잡아 끄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승차감도 저의 스타일은 아니고, 기계식 디스크 브레이크라(초창기버전) 유압으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나쁜 자전거는 아니지만 심장이 뛰지 않더라구요.
이후 센터드라이브 모델이 있다는 것을 알고 알아보니 듄드라이브, u22등 다양한 모델이 있는걸 알게 되었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더라구요…
그러다가 브롬톤 같은 접이식 스타일에 심장이 뛰고 꽂히는 바람에 브롬톤을 살까 하다가
가격도 가격이고, 전기자전거가 아닌 자전거 잘 탈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사바 파이크 외장 9단 모델을 질렀습니다.
타이어를 슈발베마라톤 레이서 로 갈고 평지를 시속 35키로로 달려보니 가볍고 경쾌하고 좋지만
승차감문제…(불egg가 불타는것 같아요…) 접었을때 체인이탈(외장이라….), 디스크브레이크가 아닌 점.
출퇴근시 오르막이 많이 땀을 많이 흘려 기어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습니다.(더 큰 기어비로 교체 하려고)
그 과정에서 알게 된게
1. 브롬톤이 생각보다 기어비 폭이 넓다.(사바 같은 브롬톤 스타일 자전거는 브롬톤 보다 기어비 폭이 적음)
2. 그 기어비 폭이라는게 내장 기어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괜춘하고, 신뢰성이 높다.
3. 24단 32단 도 좋지만 실제로 기어비가 중복되는게 많다. 계산해보면 14단 정도 나오며, 그래서인가 요새 그래블, mtb등 앞 크랭크가 1단짜리가 많이 나온다.
4. 내장기어는 롤로프, 엔비올로가 유명하다. 그런데 롤로프는 기어만 2백만원가량이다…
5. 내장기어는 자가 정비가 쉽지 않지만, 정비주기가 길며, 체인을 쓰지 않을 수도 있다. 카본을 쓴다더라… 카본???
였습니다.
그래서 엔비올로가 달린 변속기 모델을 찾던 와중
충격적인 “계시”물을 봅니다.
자동변속?! 특정한 부품을 추가로 달면 기어 변속이 자동이 된다고?? 뭐 자동차에 달리는 cvt무단 변속이라고???
가슴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사라는 계시다…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가 있고, 센터드라이브가 있고, 힘이 좋고, 카본벨트시스템이 있고 엔비올로 변속기가 달린 모델을 찾아보니 카브 모션이 보였고,
구매를 결심하니 가격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한동안 고민하다가 그래 사야지 하고 보니 가격이 올랐네요??
아 인연이 아닌갑다 하고 포기를 했다가 몇일 뒤에 다시 보니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을 하더군요.
타 보지도 않고 홀린듯이 리어랙을 제외한 풀옵션 주문을 했습니다.
수령일이 한참뒤라 이리저리 게시물들을 검색하니
최종병기하나님의 글이 보였고
그 글에 따라 크랭크브라더스 페달, 픽디자인 바이크 마운트, 스퍼사이클벨도 구매를 했네요…
오늘 수령을 했고, 친절하신 커넥티드 플레이스 서초점 직원분이 도와주셔서
페달도 교체를 하고 타고 나오는데
ncx싯포스트 서스펜션의 승차감이란 크으….
센터드라이브의 헛발질 없는 페달링의 일체감이란…캬
엔비올로 무단 변속의 스무스한 변화랑 캬!!
부시앤밀러의 광량은 또 크아…
접어지지 않아 단단한 하드테일의 느낌이란!
갈매기바는 아재만 타는거야 변속기가 좀 그래도 불혼바로 멋지게 바꿔야지 했는데 그 편안한 포지션이란… 크으…
감탄에 감탄을 하면서 오는데 엔비올로 무단 변속기의 케이블이
제 조작 미스인지, 결속 미스인지 모르겠지만 터졌고,
부랴부랴 다시 커넥티드로 가서 교체 받았습니다.
(확실히 교체한 건 기어끝에서 제대로 걸리는 느낌이 나는게 아마 조립문제가 약간 있었는데 거기에 제가 제대로 돌려버린듯 합니다.)
그냥 자전거는 오로지 제 힘만으로 가야해서 신체 컨디션에 따라 라이딩을 안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카브는 자전거도 이쁜데다가, 원하는 데로 잘 달리고, 내 힘에 전기를 보태 좀 더 멀리 좀 더 자주 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짧은 여행을 훌쩍 떠나게 만들 수 있게 가능성을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내일은 커넥티드에 가서 프론트랙에 달 가방을 하나 사야겠습니다.
출퇴근+점심 강아지 밥주러 다리기때문에 회사 옆 외부에 세워야 되서 방수포를 덮어야 하는데
방수포 담을 가방이 필요하네요.
안장은 사바파이크 안장에 비해 훨씬 좋긴한데. 불egg에 약간의 통증이 있긴합니다…
안장도 다시 알아봐야 할 듯 합니다.
여튼 긴 입당인사 겸 소감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파이어볼 건강 잘 챙기시길 기원드립니다. ㅎㅎ
쓸모없는 알을 자르던지, 안장을 큰맘 먹고 파워 미러 안장으로 바꾸던지 해야할것 같습니다…
엉치뼈 통은 없는데 전립선이랑 알이 영….
엔비올로만의 느낌이라 하기엔 카본드라이브벨트 시스템+ 센터드라이브(토크&스피드)랑 얽혀 있어
분리해서 말하기 어렵습니다만
체인구동도 아니고, 무단 변속이다 보니 느낌적인 느낌대로 부드럽게 변속가능한게 장점인것 같습니다.
체인은 단계와 단계 사이가 확연하게 드러나서 거기에 맞추어야 한다는 느낌이면
무단변속은 내 허벅지에 걸리는 부하에 맞춰 기어비를 조정할 수 있다 이런 느낌입니다.
적정히 돌리는 것 만으로 경사도에 관계없이 일정한 부하를 걸 수 있어서
체인이 가져오는 급격한 기어변화에 따른 확연한 부하 차이가 없습니다.
물론 저도 메커니컬한 느낌을 좋아하기 때문에 다단화된 기어의 느낌을 좋아합니다만
생활 자전거로서, 갑자기 어디론가 가고 싶을때
내가 원하는 강도에 맞춰서 갈 수 있고,
기름튐 없이 조용하게 풍광을 즐기면서 갈 수 있는 점에
엔비올로+카본벨트+센터드라이브 시스템에 큰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모토지원의 오토시스템, 포지션이 편안한 갈매기 바, 간단히 짐 싣기 좋은 프론트랙까지 겹쳐지니
정말 이만한 자전거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코스트코가 주말아침일찍 차를 끌고 가서 주차난에 시달리면서 이것 저것 잔뜩 사와야 하는 곳에서
퇴근하고 콧구멍에 바람쇨겸 고기나 하나 사들고 올까? 하고 휘리릭 가서 소고기 한팩 사다 와서 냠냠 먹게 되는
그런 곳이 되게 만들만큼 매력이 있는것 같습니다.
엔비올로의 경우 automatique??라는 자동 변속 시스템을 추가로 달 수 있어서
추후에 커넥티드에서 업그레이드 판매 하면 바로 달생각입니다.
기존에 먼저 달았던 분들의 말에 의하면 아무 생각없이 어디던 페달만 돌리면 갈 수 있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코스트코는 정말 차 끌고는 갈 곳이 못되더라구요.
말씀대로 휘리릭 냠냠은 너무 이상적인 활용법이긴 한데,
반대로 자전거 주차에 대한 부담이 있진 않으신가요?
3만원짜리 소고기 사먹으려다 몇백만원짜리 소고기가 되어버리면.. ㅠㅜ
+) 알을 자르진 마세요..
여기에 아부스 체인락으로 기둥과 프레임 묶고
뇌울림 경보기 켜놓고
치폴로 위치추적기 달아놓고
방수포 덮어 놓습니다.
이렇게까지했는데 훔쳐가면 어쩔수 없죠…
방수포 걷고 위치 추적 당할 각오 하면서
뇌울림 경보 쌩까며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체인락과 프레임락을 절단해야 하는거네요.
포기하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