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음... 개판이당에는 첫글인데.. 이런글을 써도 되나 싶네요..
저는 6년전에 유기견을 데려와 키우고 있구요... 이름은 링크입니다.
한달반전 아이의 배에 복수가 차기 시작하더니 계속 서울대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아봤지만..
이번주들어 치료 약물의 효과가 없다는 얘기를 의사 선생님에게 들었습니다.
집사람과는 링크가 죽는것에 대해서도 얘기를 하긴 했습니다.
우리가 데려오지 않았으면 6년전에 죽었을 아이니까... 지금 가게되더라도.. 이해하겠다고..
그래도 정말 희망을 갖고 치료를 해보려했는데.. 원인불명의 병에 치료 효과도 이제 없는듯 하다고 하니...
링크가 괴로워하기전에 안락사를 시켜주자고 얘기를 하게 됐습니다.
병원에서는 희귀질병이라 연구를 할 수 있도록 기증해 줄 수 있냐고 물었다는데.. 내 몸이 그런거라면 흔쾌히
했을텐데... 그런거 해야 되는거 아니냐고 생각도 해왔는데.. 막상 그런 얘기를 들으니 어떻게 그럴수 있을까..
하는 생각부터 들더군요...
어쨌든.. 오늘 바로 안락사를 하는건 아닙니다. 혹시 모르니 이번주 동안에 차도가 있지는 않을까하는 조금의 기적을 바라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저 세상으로 보내기 전에 무엇을 해야하는 걸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저도 집사람도 이런 경험, 결정들이 처음이라... 망연자실한 상태이기도 하고....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혹시 키우던 애견의 죽음을 기다리던 분들.. 아니면 안락사 경험이 있는 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주말이되기전 남은 시간 동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어떠한 답변이라도 좋습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냥...심장가까이 안아주면 됩니다.
마음아프시겠지만...차가운 병원수술대보다..안아주고 보내주세요.
#CLiOS
예. 보내게 된다면 품속에서 보내주어야겠네요...
링크 표정이 너무 너무 예뻐서...저렇게 웃고 있다니...
안락사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못 남기겠네요...
그저 가기 전까지 더 많이 예뻐해주시고 좋아하는 것 먹이시라고 밖에...
윗분 말씀처럼...마지막까지 꼭 안아주시라고...
원체 식탐이 없던 녀석인데.. 아프니까 정말 아무것도 안먹더라고요.. 안먹는게 또 그렇게 속상한건줄 처음 알았습니다..
....미안하고...미안할꺼에요..
하지만 강아지는 6년간 함께해줘서 고맙고 또 고맙고 고마워할꺼에요...
누군가는 저를 욕할지 모르지만..
보내줄려고 맘먹으셨다면 더이상 추억을 만들진 마세요..
남은 시간이 무엇을 안하든 추억으로 안남을까요..
아마도 죽을때까지 기억에 있을것 같습니다.
많이 덥겠지만.....
눈이며...코며....발이며...꼬리며.
많이 만져주시고...많이 바라봐주세요.
그리고 슬퍼하는 기색....링크가 눈치 채니.....활짝 웃어주시구요.
회복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거의 포기했음에도.. 자꾸 희망을 가지게 되는게.. 아프네요.
가기 전까지 계속 이쁘다고 착하다고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
링크도 다 알아들을 꺼예요..
힘내세요...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제 이모가 13년 함께한 요요와 마지막을 함께한 일주일이 생각납니다.
암이 전체에 퍼져서 하루하루 고통으로 지내던 요요를 이모는 도저히 못보내게시겠다며 병원 중환견실에 오래 머물게 했죠.
어떤 처치를 해도 소용 없는 상황이었는데도 이모는 그 끈을 놓지 못하시다가, 가족회의 끝에 요요의 고통을 없애주는 쪽으로 결론지었지만, 약속한 그날도 이모는 선뜻 손을 놓지 못하시고 그 이후로도 며칠을 더 있다가 보내게 됐습니다.
앞으로는 못안아줄것같으니 지금 더 많이 안아줘야겠다고 종일 안고 요요가 가족에게 얼마나 소중한 사랑이었는지 귀에 속삭여주셨어요.
숨이 턱 끝까지 차던 요요도 이모가 속삭일땐 안정을 취하기도 했다고 들었고요.
지금은 작은 단지 안에 모셔서 커다란 나무 아래 살고있고, 이모네 집에 갈때마다 그 나무 한번씩 만지고 옵니다.
그냥 간접 경험담만 들려드리게되네요. 죄송합니다.
그저 링크와 가족들의 평안함을 위해 마음속으로 기도할께요...
from CV
17년을 같이 살면서 잔병치레 없이 고맙게 있어 준 녀석 이었죠
저의 유년기, 청소년기, 그리고 군대 갔다올 때까지 우리가족을 한결같이 지켜 준 아이 였습니다
성깔은 고약했지만 가족들에게 너무 잘했고 가족들이 하는 말은 귀신같이 알아듣고 어떨 땐 토라져서 등 돌려 앉아 있다가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산책 가자고 하면 무릎 위로 방방 뛰어올랐었죠
그렇게 우리 가족들은 줄 수 있는 최대한의 사랑을 주었고 그 사랑은 마지막 동물병원에 가기 까지 이어졌습니다
17년을 키우니 슬슬 이상 증세가 보이더라구요
자꾸 잠만 자고 잘 먹지도 않고 걷지도 않고....
언제부턴가 코에서 피가 나오기 시작 했습니다
그때부터 가족들은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를 했었죠
아버지, 어머니 모두 고통에서 허덕이는 거 보다 편히 보내주는 게 맞다고 판단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런 결정을 엿듣기라도 한건지 갑자기 뛰기도 하고 밥도 잘 먹고 하는거에요
'우리 단비 아직 더 같이 있을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에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하지만 몇일 못가서 다시 힘들어 하는데 그때가 가장 심각 했었습니다
결국 가족 모두 동의 하에 단비를 그만 보내주자고 결론이 났고, 그 날 밤 어머니께 전화를 받았습니다
단비 보내줬다고... 엄청 우시더라구요.. 저도 일하는 중이라 밖으로 뛰쳐나와 엄청나게 눈물 흘렸었네요
아버지께서 묻으면 단비 생각에 자꾸 찾아와서 어머니가 너무 힘들테니 화장을 하자 하셨죠
지금도 이 글을 적으며 단비 생각이 떠올라 눈물 한바가지 흘렸네요
내 욕심에 아프고 고통스러워 하는 녀석 길게 이어 가는 것도 아닌거 같아요
모쪼록 가족들과 충분히 얘기 나누셔서 결정 하시길 바랍니다
링크도 그동안 가족들이 준 사랑 다 알고 있을 거에요
하늘에서는 건강하게 맘껏 뛰놀면서 우리 가족들 지켜봐 달라고 말해주세요
#CLiOS
#CLiOS
기적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