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양이는 20대가 되었고, 돌이는 10대가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 만났을때도 호호할머니였던 양이는 이제는 어르신 중 어르신이 되었고, 돌이는 이제 중년이 되었네요.
(와이프가 학생시절 입양해서, 와이프와 함께 20년을 보냈습니다.)
양이가 저와 함께한 동안 겪은 질환은 아래와 같습니다.
1. 피부병 - 사료 변경, 산책(햇빛)을 통해 해결
2. 심비대증 - 육류 섭취의 제한, 다이어트를 통해 일부 해결, 보조제 (헤파카디오 Q10 등)
3. 자궁축농증 - 수술
4. 관절염 - 저강도 운동 + 관절보조제
5. 폐암 - 호스피스적 치료 진행 중
항상 그러하듯이 떠날 준비를 한다는 건 참 어려운 일 같습니다.
양이는 근래들어 노환으로 인해 오줌을 이전에 비해 잘 가리지 못하고, 시력도 약해져 반응이 느리고, 청력도 약해져 앞에 가서 크게 불러야 반응하는데,
그래도 퇴근하면 오빠 왔냐고 춤을 춥니다.
매일 같이 먹는 약이 너무 쓰다며 먹기 싫어하는 바람에 하루 두번 맛난 음식에 섞어주고 있고(주로 육류),
나이먹고 똥고집만 늘어서 말도 잘 듣고, 관절 아프면 화장실까지 안가고 배변할 때가 있지만,
그래도 오래 함께해주고, 최대한 덜 아프고 떠났으면 좋겠습니다.
돌이는 여전히 건강건강건강하고, 운동을 시작하면 끝낼 줄 모르고, 말도 잘 듣고(무서운 아빠), 밥도 잘 먹 습니다.
심각하게 바뻐서 몇년간 눈팅만 하고 있습니다. (눈팅도 거의 못해요)
모두 잘 지내고 계시죠?
지금은 양이가 몸이 힘들어도 함께한 그 세월들이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몇번의 이별후에 늘 이렇게 할껄 ~~해줄껄 ..늘 후회가 많았었는데.. (지금도..) 그래도 참 행복했던 시간이었 다고 느껴집니다..
양이랑 더 행복하고 따뜻한 시간 보내세요~~양이가 안아프길 바랄게요
나중에 하늘에 갔을때, 양이가 반기면서 이단옆차기 하지 않도록 노력 중 입니다. ^^
이번 생일은 좀 크게 해주려고 해요. 두고두고 기억 나도록 ^^
할수 있는건 남들 눈에 ‘뭔 고생이냐’라는 소리가 들리더라도 충분히 나도 아이만 행복하게 지내다 떠나 보내는것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양이 돌이 행복하게 해주시면 됩니다. 🙂
/Voll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