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쯤이었던가...
왼손 엄지 손톱 밑 살에 굳은살이 생기고, 그 위에 검은 색 점들이 깨알같이 톡톡 찍혀있는게 보이더라구요....
네이버 지식인에 검색해보니...
이녀석이 바이러스성 피부질환 "사마귀"라는군요...
그냥 두고 있어도 크게 아프거나 하진않는데,
보면 뜯고 싶게 생겼고, 간혹 까끌거려서 불편한 정도 인데...
계속 두면 열손가락 끝에 다 번질 수도 있고,
다른 부위로 전이도 되는 무서운 질환이라고 합니다... +_+;;
그래서 우선 피부과에 갔더랬죠...
연세가 지긋하신 선생님이 천천히 보시더니, 레이저로 빼자고 합니다....
알겠다고 했더니, 국소마취제를 엄지 손톱 밑에 주사바늘로 쿡! 찔러 넣으시더군요 ㅠㅠ
독립운동가 조상님들께서 이런 고문을 받으셨을까요? ㅠㅠ
정말 아파서 끄응 앓았습니다...
마취가 끝나자 선생님께서는 레이저로 제 살이 어떻게 도려내어지는지 열심히 보여주셨습니다...ㄷㄷ
한동안 수술한 부위에 염증이 안생기도록 관리도 하고, 새살이 날때까지 약 한달정도 걸리더군요...
그런데! 이게 왠일....
사마귀가 새 살 위에 버젓이 모습을 드러내며, "리하이~"라고 반갑게 인사하는 것이었습니다 ㅠㅠ
그렇게 자라나는 사마귀를 다시 보며 허탈해지기도 하고,
병원에 갈 틈이 나지 않아 시간이 한참지나 다시 피부과에 갔을 즈음엔
이미 이 놈이 자랄대로 자란 상태더군요 ㅠㅠ
피부과 선생님께서는 왜이리 늦게 왔냐고 나무라시며,
다시 한번 바늘을 손톱 밑 살에.... ㅠㅠ
다행히 이번엔 제 살을 도려내는 장면을 라이브로 안보여주시고, 천장을 보게 하셨습니다...
그렇게 또 한달이 지나고,
이제는 나았겠지.... 라고 생각하는 순간,
사마귀는 섭하다는 듯 "리리하이~" 라며 인사하더군요....
와....
정말 손가락 수술은 다시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ㅠㅠ
그러다 우연히 지인 형님께서 저와 같은 증상으로 고생하셨다가,
"냉동 치료 요법"으로 다 나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치료할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하며, 형님께서 다니셨던 피부과에 방문하였죠....
선생님께서는 레이저 시술은 사마귀 뿌리 (사실상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를 제거하기 힘들다고 설명해 주시더군요..
이제 나을 수 있구나... 생각하며, 냉동 치료를 받기로 했습니다.
마취 연고를 바르고 10여분이 흐른 뒤, 선생님 앞에 앉았습니다.
연구실에서 흔히 사용하는 액체 질소를 작은 통에 받으시더니,
큰 면봉으로 액체 질소를 묻혀 사마귀가 있는 자리에 꾹 누르는 순간!!!
주사바늘 들어오는 것만큼, 아니 어쩌면 더 큰 고통이 밀려오더군요.... ㅠㅠ
선생님께서는 무자비 패시브를 시전하시고,
마치 저를 몬스터 보듯.... 서릿발을 시전하셨습니다 ㅠㅠ
손가락 밑 살이 움푹 들어갈 정도로 한참을 액체질소로 누르시다가 저를 놓아주시더군요 ㅠㅠ
그 고통은 거의 이틀정도.... 욱신욱신거렸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치료받은 부위가 벌게 지다가 마치 피고름이 맺힌 것처럼 검붉어지더군요....
사마귀들이 발악하듯 그 끝부분에 굳은 살을 또 형성하였지만,
세포는 이미 사멸 프로그램을 작동시켜 사마귀의 번식 및 영양공급을 방해한 듯 합니다...
일주일 쯤 지나자,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었고,
징그러운 피고름이 언제 떨어져 나갈지 기다리게 되었죠....
그렇게 보름 정도 지나자, (어제)
아직 한 참 더 있어야 떨어질 것 같던 피고름이 똑 떨어져 나가더군요....
그 아래에는 새 살이 발그레 *^^*
(원래는 3주 이상 걸리는데 빨리 떨어진 편이라고 합니다...
아마 물놀이 갔다가 물에 살이 불어서 더 빨리 떨어진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사마귀는 아직 남아있었습니다 ㅠㅠ
이번에는 재발을 막겠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빨리 냉동치료를 받으러 갔죠...
이제 겉부분에 얼마 남지 않았으니, 지난 번 만큼 아프지 않을거야라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ㅠㅠ
선생님은 무자비 패시브를 계속 켜고 계신 것이었습니다 ㅠㅠ
그렇게 레이저 시술 2회, 냉동치료 2회를 받은 현재....
사마귀는 과연 사라질 지 모르겠네요...
냉동치료 받고 온지 2시간 지난 지금, 너무 욱신거려 죽겄습니다 ㅠㅠ
이상 점수파밍용 메디컬 뻘글이었습니다...ㅎ
한줄요약: "손톱 아래 사마귀엔 신속한 냉동치료가 가장 효과적입니다.."
from CLiOS
서릿발이 어떻게 데미지를 주는지 몸소 체험해보고 이해할 수 있다랄까요...
혹시 어느날 갑자기 굳은 살이 난다 싶으시면, 바로 피부과 방문하세요~
바이러스성이라 몸에 면역이 생기기를 바라야 한다고
저역시 병원에서 서릿발에 파열광선를 시전해봤지만 큰효과는 못봤습니다.
좀 불편하시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없어집니다.
어서 렙을 올려 무한용사를 배워야겠습니다....
수도사도 정복자렙 100되면 배울수 있는거죠?
이번에는 기필코 떨어지시길....
from CLiOS
어릴적 겨드랑이 근처에 난
물사마귀 (지름 1mm 내외)를
손톱 끝으로 잡고
힘차게 잡아당겼떠니,
끝부분에 파뿌리와 같은 실오라기 같은 뿌리가 보이더군요.
그 이후로 모든 사마귀와 안녕 입니다. (벌써 30년은 지난 얘기인듯..)
그래도 그렇게 한번에 치료되셨다니, 부럽습니다...
십년전 이야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