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튜디오 호리존(cyclorama wall)은 위 사진처럼 바닥에서 단을 올려서 만드는게 대부분인데요..
일반적으로 바닥 레벨이 일정치 않기 때문인 경우가 많고, 단이 올라와 있어야 저 라운드 부분과 바닥이 만나는 곳 마감이 나오기 때문에 단 없이 시공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근데 사실 그건 시공하는 쪽 편의일 뿐이고, 그 목수들이 설치하고 간 다음 정작 저 시설을 계속 이용하는 사용자 입장에선 단점이 아주 많습니다.
스튜디오는 천장 높이가 중요한데, 최소 50mm 이상은 단이 올라가니까 그만큼 천고에서 손해구요, 조명 스탠드나 바퀴 달린거 많이 쓰는데 저 단이 심히 걸리적거려요..
결정적으로, 아무래도 저 위에서 사람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지속적인 움직임과 하중이 가해지니 바닥에 이어붙인 합판들 사이의 조인트들이 무조건 갈라지고 들뜨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일반적으로 호리존이 더러워지면 페인트를 계속 덧칠하는데요, 그러다보면 그렇게 갈라진 조인트에 페인트가 볼록하게 쌓이게 되고, 사진이나 영상을 찍으면 그 부분이 눈에 보이게 됩니다.
물론 포토샵으로 지우면 되지만 보정할 분량이 많아지면 굉장히 귀찮고 번거로운 작업이 됩니다. 안생기면 안해도 되는거니까요...
여튼 바닥까지 seamless하게 이어지게 시공하는게 방법이 어려운건 아니지만 품이 늘어나니 안하는 것일 뿐입니다. 진짜 별거 아니거든요.

1. 평소(?)대로 시공하되, 오징어 합판 끝선을 바닥까지 넉넉하게 넘어오도록 붙입니다.

2. 합판 혹은 mdf등을 쐐기 모양으로 길게 켠 뒤에 이어 붙여서 바닥과의 단차를 줄여줍니다. (바닥 재질에 따라 실리콘이나 우레탄 본드를 바르고 ST 타카핀으로 고정합니다.)
오징어 합판은 두겹으로 올라간거라 9~9.5T 합판을 3~4° 정도의 각도로 켜면 사진처럼 얼추 맞을거에요.

3. 각 조인트에 망사 혹은 종이 테이프를 걸고 퍼티로 채워줍니다. 저는 아크릴릭 퍼티(외부용 퍼티)를 사용했습니다. 충분히 건조 후 샌딩합니다...

4. 페인트 마감. 끝.
셀프레벨링을 한 곳이지만 애초에 워낙 단차가 심하기도 했고, 레벨링도 셀프라ㅎ 바닥 레벨이 여전히 잘 안맞아서 걷다보면 내리막인게 살짝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래도 전체적으로 봤을때 아무런 티도 안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단점들이 싸악 없어집니다. 올라가서 아무리 방방 뛰어도 조인트 들뜨고 사진에 나올 일 없으니 너무너무 좋습니다ㅎ
사실 이게 단올림 공사보다 자재도 적게 들고, 알고보면 품도 훨씬 덜 들어갑니다. 마감 퀄리티는 훨씬 좋구요.
근데 저 테이프 걸고 퍼티 올리는건 목공이랑 공종이 다르다보니 목수들은 잘 안해줄거에요.
저는 셀프라 혼자 했지만요...
제가 인테리어를 셀프로 하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아, 외국에서는 저 라운드 부분을 오징어 합판이 아니라 얇은 금속판으로 구현한 경우도 있긴 하더라구요.
훨씬 간단해보이지만 금속으로 하기에 저는 예산이 너무 없어서 그냥 손발을 고생시켰습니다.
여기 이런 글을 써봐야 클량에서 호리존을 셀프로 직접 시공할 사람이 몇이나 있을지가 의문이긴 합니다만....
이왕 찍어놓은 사진이라 그래도 한번 올려봅니다. 구글에서 검색하다 들어온 사람이라도 있겠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