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공 지식 1도 없는 일반인입니다.
물론 관심은 있어서집안에 발생하는 대부분은 제 손으로 처리를 하고 그로 인해 공구도 제법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정말 목공은 딴 세상 이야기더라구요
어찌어찌하여 형님네 처남이 결혼할때 홍대에 있는 공방에서 맞춘 아일랜드 식탁겸 장을 얻어오게됩니다.
이미 10년도 지난 퇴물이지만 딱 제가 원하던 물건이라 주저없이 받아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상판에 스크래치도 많고 색도 많이 바래도 하여 그냥 쓰자니 마음이 안가서 정성을 들여 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집에 들어온 물건은 보통 10년 이상은 함께 하는 편이라 정을 붙이지 않고는 같이 하기 힘들것 같아 내린 결정이기도 합니다.
서론이 길었는데요
우선 여기 클리앙에서 여러가지 검색을 해봤는데 대부분 뚝딱뚝당으로 연결 되더군요,
샌딩, 오일마감, 우레탄, 스테인 등등 처음듣는 용어들이 많은데 일단 하나하나 메모해가면서 일주일간 탐구를 했습니다.
그리고 샌딩 페이퍼와 수동 샌딩기, 오일 방에서 작업을 해야 하기에 아래층에 폐가 되지 않도록 진동방지패드까지 주문을 하여 다 된듯했습니다.
하지만 첫 관문부터 난관이더군요. 아무리 밀어도 때만 나오고 힘은 힘대로 들고 밀리지도 않고 그래서 여기 질문을 올려 게터님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바로 스크래퍼부터 주문을 했구요.
스테인 리무버 작업을 하고 싶었지만 시간 관계상 포기했습니다. 동네 페인트샵 일곱곳을 돌았지만 아예 그게 먼지도 모르는 사장님부터 .... 암튼 마트에도 없고.. 인터넷 주문이 아니면 살 수 없는 물건이기에 주말이 가기전 작업을 끝내야 하는 임무를 받은 저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면이 1cm정도 되는 작은 스크레퍼였지만 정말 이게 없었으면 난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 싶을정도로 신의 도움을 받은 느낌입니다. 물론 그것도 요령이 없으니 상판에 많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수월하게 일을 마칠수 있었지요.
스크래퍼 작업을 마치고 샌딩 작업을 해야 하는데 거실에서 하는 작업이다보니 아무래도 먼지가 많이 날립니다. 마눌님께 도움을 청하여 청소기로 빨아들이고 제가 샌딩을 합니다. 청소기 필터에 마스크를 덧대어 미세먼지가 모터에 침투하여 망가지는걸 방지하였습니다. (끝나고 나서 얘기지만 먼지통만 세번을 비웠습니다. 상판 하나 작업하는데 정말 어마어마한 양의 먼지가 생산외되었네요..)
제 마음 같아서는 두시간 세시간이고 거칠은 부분이 모두 사라질 때 까지 밀고 싶었지만 체력의 한계도 있고 팔 손목 다리 허리가 부들부들 떨리며, 마눌님도 앞으로 한 시간만 더 밀고 더이상은 없다 라는 식으로 압박을 하니 슬슬 내려놓게 되더군요.
그래도 150 -> 180-> 220-> 350-> 400 순으로 각각 20분 이상씩은 작업을 하여 군대군대 스크래퍼로 상처난 부분의 거칭함은 있었지만 상당히 준수한 수준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다 밀고나서 손으로 만졌을때 부드럽게 만져지는 나무의 느낌은 정말 좋습니다. (약간 변태같이 느껴지네요 ㅋ)
샌딩 작업을 마무리 하고 수건을 적셔 먼지를 닦아낸 다음 1시간 정도 말렸습니다. 물론 쉬고싶기도 했구요..
에어컨을 틀어놓고 그 앞에서 작업을 했지만 정말 땀이 비오듯 쏟아지더라구요...
마무리로 오일 작업을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쉬웠고 닦을때 힘들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쉽게 닦여서 좋았습니다. 색은 모니터로 봤을때 보다 조금 진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만족스럽고 냄새도 독하지 않아요
무엇보다 한 번의 작업으로 마무리가 되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완성된 모습을 보니 뭔가 뿌듯하고 기분은 좋은데 다시 하라면 못 할 것 같아요 정말 너무 힘들고 지금도 허리에 저주파기를 붙이고 치료중입니다.
많이 배우고 갑니다..
아마도 집이 좀 더 큰 집으로 옮기게 되면... 입당도 하지 않을까... 살짝 생각해 봅니다.
도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마지막으로
스크래퍼, 진동방지패드, 샌딩기, 오일 등 작업을 위해 주문한 물건들이 무려 13만원어치나 되네요...ㄷㄷㄷ
참고로 저 스크래퍼는 카바이드팁으로 되어있는 엣지용 스크래퍼입니다. ㅎㅎㅎ
본드 제거용이나, 가구 구석부분을 깎을 때 씁니다.
보통 카드형으로 되어있는 스크래퍼를 많이 쓰고 있습니다.
동네서 찾아보면 목공방 있을건데 왠만하면 하라고 할겁니다.
유튭보시고 연습해서 공방주인에게 물어보고 전동 샌딩기로 80방 시작하면 금방 했을건데,...
담부턴 목공소를 이용하시길,...
도비산목공방 보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