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을 수 있는.. 그리고 최대한 가벼운..
이 두가지가 이번에 이야기할 티테이블 디자인에서 제일 주안점을 둔 부분이었습니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쉽고 편하게 쌓아 놓을 수 있게 위아래가 자연스럽게 결속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했습니다.
쌓는다는 부분만 생각하면 단순히 다리 하단에 돌출된 형태를 만들고 상판에 그것이 끼워질 부분을 파내면 되겠지요.
하지만 그것을 사용할 때를 상상해 봅시다.
놓여질 곳보다 조금 더 높게 테이블을 들어올려 홈에 맞게 잘 끼워넣어야 합니다.
적당한 높이까지는 큰 불편함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일정높이 이상 쌓게되면 시야에서 그 홈이 보이지 않아 감에 의존해 끼워맞춰야되며, 결합되기 전까지 테이블을 놓여질 곳보다 조금 더 높게 들고 있는 행동이 굉장한 불쾌한 경험을 줄 수 있습니다.
당연히 결합되는 홈 주변은 사용을 많이 할수록 스크래치도 많이 발생해서 미적인 관점에서도 좋지 못하겠지요.
그래서 홈에 끼워맞추는 방식보다는 다리 하단부와 상단에 앞뒤로 사선가공을 하여 테이블을 적당히 걸쳐놓고,
슬라이딩으로 밀어넣어 쌓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은 방향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 역시 슬라이딩 과정의 누적으로 발생하는 스크래치는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피할 수는 없어도 고민을 한다면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하죠.
아무래도 상판의 결의 방향과 슬라이딩의 방향이 수직이 되기 때문에 상판에 바로 다리가 슬라이딩 되면 스크래치가 더 눈에 띌 것입니다. 상판의 좌우폭을 조금 줄이고 상판 아래에 위치해야 하는 에이프런을 상판과 같은 높이로 올려주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슬라이딩방향과 결의 방향이 일치하게 되어 스크래치가 발생하더라도 눈에 덜 거슬려보일 수 있습니다.
드라마틱하지는 않지만 상판이 차지하는 무게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도 있었고요.
글로 적다보니 주절주절 굉장히 길어졌지만, 사실 이 글을 읽고 결과물의 사진을 보면 ‘별것도 아니고 간단한 것을 뭐 이렇게 대단한 것 마냥 적어 놓았나’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도 하실 수 있고요.
맞습니다. 아주 간단하고 기초적인 조형의 활용법입니다.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말이지요.
디자인이란게 결국은 이런 과정들의 집합입니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고, 어렵게 접근할 필요도 없습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과 고민, 배려가 조금 더 필요할 뿐이지요.
첫사진을 봤을 때 찻잔 때문인진 몰라도
현대감성을 가미한 해주반 느낌이었네요.
에이프런과 상판이 떠있는 느낌 때문에 겹쳐 놓았을 때 이질감도 덜하구요.
좋은 설명 감사드립니다.
배움이 많습니다. 감사합니다
근데 별것도 아니고 간단한 것은 어디에 있나요? 안 올리신 것 같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