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제작했던 티테이블입니다.
요가&명상 스테이를 하는 '무위의 공간'이라는 곳을 운영하시는 고객님께서,
특별한 방에 놓을 티테이블을 의뢰하셨습니다.
어떤 컨셉의 디자인을 할지 스케치를 하다가,
문득 그곳의 로고와 의미를 적용해보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아무것도 행하지 않음이 가득차게 행함이 함께 공존'이라는 설명과
붓으로 그어 획끝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로고의 느낌을 테이블 상판에 담아보려 했습니다.
그리고 자칫 유기적인 형상이 나올 수 있는 컨셉을 고객님이 좋아하시는 모던한 조형으로 단순화 시켰구요.
그런 의미와 과정을 담아내려고 한 디자인 입니다.
스타일링 측면에서 조금 더 설명을 하자면,
정각재(두께와 폭이 동일한)가 같은 간격으로 놓여있는 것 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각재의 두께와 폭 보다 아주 살짝 좁게 빈공간을 잡아주었습니다.
같은 소재에서 단순히 분할 되어있다면, 동일한 간격으로 잡아주면 되겠지만,
이 조형처럼 공간과 소재가 반복되는 상태에서는 일종의 착시에 의해 간격이 각재의 폭보다 더 넢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묘하게 안정감이 떨어져 보일 수도 있구요.
그래서 위의 설명대로 간격을 조절하여 원래의 의도로 보일 수 있게 시각보정 작업을 했습니다.
다리의 경우도 하나의 단순한 덩어리를 가진 버전의 경우에도 상판보다 조금 더 두껍게 제작하여,
언뜻 보았을 때는 상판과 비슷한 두께감을 주면서도 더 안정감을 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사각프레임 형상의 다리를 가진 버전은 가운데가 비어있기에,
다른 버전에 비해 왜소해보일 수 있기에 비슷한 무게감이 느껴질 수 있도록 폭은 거의 두배 가까이 넓혔구요.
단순히 폭이 넓게만 만들면, 보는 각도에 따라 오히려 다리가 훨씬 묵직한 느낌이 들 수 있기 때문에,
가운데에 파팅라인 처럼 보이는 라인을 하나 넣어서 상판의 두께와 비슷한 비율의 각재가 겹쳐진 느낌을 주어
묵직한 느낌이 날 수 있는 요소를 제거하였습니다.
주절 주절 길게 설명했지만, 결론적으로는 치열한 '시각보정'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모두 안전목공하세요!
상세한 설명이 공부가 많이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