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와카코 피파모카를 사서 다양한 실험 중에 있습니다.
그 중 상온수 추출에 재미가 들려 제 방법을 소개하고, 고수님들의 다른 시도도 들어 보고 싶습니다.
20~22℃ 상온수 70ml 가량을 이용하여 와카코 피파모카의 기본 추출방법을 그대로 준용하되 프리인퓨징을 2분 가량 충분히 해 주면서 바닥에 잔진동 정도의 충격을 줍니다. 미세 기포가 뽀글뽀글 올라오면서 충분히 커피가 적셔지면 천천히 음압을 가하며 추출합니다.
카욘마운틴 워시드(라이트) 16g fine coarse grind - 에스프레소나 핸드드립 시 사라지지 않던 찌르는 산미가 매우 줄어들고 부드러운 산미로 바뀝니다. 플로럴한 향은 줄어들고 감칠맛과 단맛이 약간 더 증대된 균형잡힌 샷이 나옵니다. 물에 희석하는 것 보다 그냥 마시며 혀에 느껴지는 감촉과 맛을 즐기기 좋습니다.
코스타리카 따라쥬(시티-풀시티) 16g fine grind - 전반적 산미가 줄어들고 고온추출 시 느껴지는 다양한 향이 미약해집니다. 쓴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산뜻하고 달콤한 맛이 강해집니다. 바디감도 다소 줄지만 균형을 해치지 않는 정도입니다. 고온추출 시와 전혀 다른 커피같은 느낌으로 변합니다. 장시간 침출식 콜드브루와도 확연히 다른 커피입니다. 차갑게 희석해도 좋고, 따뜻한 물로 희석해도 좋습니다.
일단 두가지 원두로 여러차례 추출하면서 감을 잡아 보았는데, 전반적으로 찌르는 산미와 플로럴한 향을 줄이면서 전혀 다른 느낌의 향미(고온 에스프레소나 핸드드립, 침출식 콜드브루와도 다릅니다.)가 나오지만, 향의 총량은 크게 줄었습니다. 바디감과 쓴 맛도 줄어듭니다. 그리고 그만큼의 감칠맛과 단맛이 더 커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케냐 등 전통적으로 균형잡히고 달콤하며 부드러운 커피(시티 후반-풀시티)들을 색다른 맛으로 추출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향이 좋아 라이트로스팅 하는 커피들은 그냥 고온수 추출이 더 돈값을 할 것 같구요. 커피를 향기로 마시는 분들께는 그다지 흥미가 없으실 듯 합니다만, 입 안의 촉감과 감칠맛, 단맛을 좋아하신다면 샷을 뽑아서 그대로 드시는 것도 추천할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에스프레소를 바로 드시지 못하는 분들도 이 것은 그냥 진한 커피처럼 드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원두별로 자세한 내용이 전문가의 향기가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