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Meek 입니다.
요 며칠 일본에 가서 커피를 마시고 왔습니다.
오사카에 태풍으로 고립, 홋카이도에 지진으로 고립....을
요리조리 잘 피해서 도쿄로 4일 꽉 채워서 다녀왔습니다. 날씨는 좋았습니다.
유명하다는 곳도 가보고... 무작정 그냥 막 보이는대로 들어가서 커피를 마시기도 했습니다.
핸드드립이 유명 하는 곳도 몇군데 추천 받았는데
실내 흡연이 되는 곳들이라.. 어린 아들하고 같이 간 저는 아예 패스 했습니다.
말도 안되는 커피를 주던 곳을 뺀
몇군데 대충의 느낌을 아주 짧게 적어 보자면
오모테산도 노지 커피 로스터즈
- 로스팅을 매장에서 하는 나름(?) 유명한 곳... 이라는데 분위기는 괜찮았지만
커피는 그저 그랬습니다. 원두 2종 중에 선택이 가능해서 선택 했는데...
그냥 그런데?? 떫은데??? 하면서 나머지 한 종도 주문해서 한잔 더 마셨는데
비슷하게 그저 그랬습니다. 안에 그라인더도 많고 시네소 머신도 몇대 있고
그랬습니다. 장비는 좋은데 커피는 그저 그런 저를 보는듯한 느낌이......ㅋㅋㅋ
- 토리바 커피 긴자
100엔 커피샵이라고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가 100엔 입니다. 카운터에 동전놓는 그릇이 있고
100엔 동전 한개를 던져(?)넣으면 됩니다. 레버식 수동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하고 있었고
내부에는 2~4명 앉을 자리 말고는 스탠딩으로 휙 마시고 가는 스타일 입니다. 스탠딩 커피샵인데
괜찮냐고 물어 봅니다. 에스프레소 주문을 하면 스탠딩인만큼 하얗고 작은 플라스틱 에스프레소 잔에
담아 주는데 멀리서 보면 일반잔 같습니다. 100엔 치곤.. 괜찮다.. 인데 그냥 그렇습니다.
900원 짜리 아메리카노 먹고 그냥 싼맛에 먹을만 하네... 딱 그 느낌 입니다.
매장 인테리어는 고급스럽습니다. 바리스타들이 정장을 하고 있습니다. (정장 검은 조끼)
- 블루보틀 일본 1호점
시부야나 신주쿠 같은 번화가에도 블루보틀이 있지만 전 한적한 마을인 기요스미 시라카와의
블루보틀 1호점을 가봤습니다. 가면서도.. 왜 여기에 1호점을 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게 말하면 고즈넉 하고 냉정하게 말하자면 길거리에 사람 없고 나이드신분들 많이 사시는
주택가 중간에 공장, 창고형 카페 느낌으로 지어져 있습니다.
실내의 반 넘게 로스팅 공간이라 자리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주문을 꼼꼼하게 받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
친절하고 항상 밝게 웃는 직원들의 모습이 아직도 머릿속에 가득 합니다.
커피는... 엄청 맛있네.. 라는 느낌 보다는 음...괜찮네.... 정도였고
제 생각에는 커피를 마시러 오는 사람 30% 커피잔 들고 사진찍으러 오는 사람 70% 로 보였습니다.
그놈의 매장 문을 잡고 사진 찍는 사람들 때문에 들어가거나 나가는 사람들이 몇초 기다려야 할 정도로
연인들, 여성분들이 와서 커피는 다 녹고 다 식는데 사진만 20~30분을 찍는걸 많이 봤습니다.
바에도 커피를 기다리는 사람이 4명 이면... 근처 서서 사진찍는 사람이 5명인듯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부러웠....ㅋ
-ALLPress Espresso
블루보틀 근처에 있습니다. 뉴질랜드 브랜드라는데 느낌은 좀 작고 깔끔한 대림창고 느낌이 납니다.
파티션이 나눠진 매장 가운데 대형 로스터가 있습니다. LA의 스텀프타운 느낌이 나는 실내였습니다.
에스프레소를 마셨는데 딱히 맛있다.. 라는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그냥 무난하네 느낌이 들었습니다.
혼혈로 보이는 여성 바리스타가 이것 저것 물어서 대화를 꽤 오래했습니다. 박찬호 스타일... 입니다.
직원들 분위기가 밝고 좋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가 오늘 한국으로 돌아 간다고 하니까
옆 직원들에게 태풍도 피하고 지진도 피하고 무사히 돌아가는걸 축하하자며 소리 지르며 박수치고
난리였습니다. 뭐 이런 분위기였습니다. 커피 맛 보다는 그 분위기가 기억이 남습니다.
-오슬로 커피
신주쿠를 돌아 다니다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파서 지하상가에서 그냥 들어간 곳입니다.
커피전문점 느낌 보다는 팬케익 전문 프랜차이즈 느낌인데 커피가 맛있습니다.
드립, 혹은 에어로 프레스로 내려주는 커피가 있는데 단맛과 향이 아주 좋았습니다.
팬케익도... 아주 맛있어서... 먹고 하나더 먹었습니다. 커피 한잔에 팬케익 2개 먹으니
2만원이 훌쩍 넘었지만.. 커피가 괜찮았습니다. 단점은 커피의 양이 좀 적었습니다.
-아리즈 커피, 어라이즈 커피 ARISE COFFEE
기요스미 시라카와를 간 이유이기도 합니다.
특이한 복장과 헤어 스타일의 사장님이 맞아주는 작은 커피집 입니다.
아프리카 느낌의 장식들도 많고 작은 매장인데 매장의 반을 로스터가 차지 합니다.
후지로얄 로스터 인데 느낌은 이제는 안 쓰는 장식 같은 느낌입니다.
근데 또 배기랑 애프터 버너 있는거 보면 쓰는것 같기도 하고 말입니다.
사장님이 유쾌 하십니다. 손님과 대화 하는걸 좋아 하십니다. 주문을 하기도 전에
웨얼아유프롬 부터 물으십니다. 칸코쿠 라고 하니 매장내 다른 한국인과
인사를 시켜줍니다.... 뻘쭘..ㅋ
내부에는 많아야 6~7명이 (불편하게) 앉을 수 있는 공간 뿐입니다.
저에게도 이런 저런걸 많이 물어 보셨습니다.
커피를 마시고 또 다른 커피를 시키자 혹시 커피를 하는 사람이냐고 물어서
그렇다고 하니까 한국 커피 자기도 좋아 한다며
테라로사, 빈브라더스, 나무사이로, 프릳츠 등등의 커피 포장지를 보여주십니다.
명함도 나누고.. 언젠간 또 만나기로 했습니다.
중요한 커피는.... 추천으로 도미니카 공화국의 커피를 마셨는데
단맛도 풍부하고 화사한 느낌 보다는 농염한 느낌이 났습니다.
맛있었습니다. 이번 도쿄에서 마신 커피 중에는 제일 맛있었습니다.
두번째 아이스로 추천 받은 커피는 자스민차 느낌의 커피였는데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어젯 밤에 한국 돌어 와서 오늘 아침 매장 오픈이라
오픈 하고 여유가 남아서 끄적 끄적 써봤습니다. ^^
사진은 나중에 추가 할께요~
감사합니다~
그래도 재밌었습니다. 귀찮게 하는 스타일은 아닌것 같고
그냥 흥이 많은 처자 느낌입니다. ㅋ
오슬로 커피는 나중에 또 일본 가게 되면 한번 더 가고 싶었습니다. ^^
어라이즈 사장님은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저한테도 자기는 나무사이로를 좋아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앉아서 쉬기엔 올프레스가 무난했습니다 ㅋㅋ (뉴질랜드 브랜드라고 하는데 도쿄와 런던에서만 가봄..ㅋㅋ)
일본에 온것 같은 느낌이 물신 나고요 ^^
블루보틀은... 너무 정신이 사나웠습니다. ^^
저도 일본가서 커피 마셔보고 싶은데 와이프가 일본어를 하니 둘째가 두돌되면 얼른 함 가봐야겠습니다!!
일본 카페를 120% 경험 하실 수 있겠네요.
저는 일본어를 못 해서.... 그냥 간단한것만 알아 들어서...
제가 들은게 맞나.. 싶을때도 많습니다..ㅠ.ㅠ
이미 카페리즈 찾아 보면 전국에 많이들 있습니다... ㅋㅋ
제것이 아니라 문제지만요 ㅋ
여기에 몇군대 추가 하면 더 좋을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