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Meek 입니다.
1월 말 부터 약 2주 정도 아메리카(USA-MEXICO)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가족 여행이기도 했고.. 결혼 10주년 여행이기도 했고.. 커피투어 이기도 했습니다. ^^;
저는 미국에서도 LA와 San Diego에 있었는데요.
(저에게 이곳은 추억이 많은 곳이지요)
미국 LA 커피 하면.. 빠지지 않는 곳이 있죠.
블루보틀 , 인텔리젠시아, 스텀프 타운 등등.....
이 세 곳. 여러 블로그나 책에서 봐왔던 곳입니다.
그 중에 블루보틀에 갔습니다.
블루보틀은 LA에만 해도 여러곳이 있습니다.
블루보틀 덕후 (?)님들은 이 모든 블루 보틀을 찍고 오시더라구요.
근데 전 그정도로 블루보틀을 좋아 하는 편은 아닙니다. (매장에 블루보틀 책 한두권 있는 정도? ㅋ)
제가 간 매장은 LA 그랜드 센트럴 마켓 바로 앞에 있는 매장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LA에서 핫 하다는 에그슬럿 (EGG SLUT)이 그랜드 센트럴 마켓 1층에 있기 때문입니다.
일타 쌍피.
에그슬럿과 블루보틀은 직선 거리로 50M 정도나 될까? 찻길 하나 건너면 됩니다.
제가 20년 전에 LA에 갔을때는... 주차가 참 편했습니다. 자리도 많고.. 자리도 크고.. 돈 받는데도 거의 없었습니다.
근데 요즘엔... 주차 자리도 별로 없고.. 주차료도 비싸더라구요.
하지만 그랜드 센트럴 마켓은 건물내 주차에 최초 90분에 $3 입니다. 저렴하더라구요.
한국처럼 상점의 확인, 주차권 뭐 이런거 필요 없습니다.
아무튼 애그슬럿을 갔다가... (여기만 줄이 수십미터 서 있습니다... 다른데는 파리 날리던데 말이죠)
드디어 블루 보틀을 갔습니다.
실내 인테리어는 깔끔, 모던 합니다.
(솔직히 이야기 하자면 요즘 생기는 한국의 핫하고 인테리어 좋은 카페에 비해서는
인테리어를 하다 만 느낌... 그것도..대충.... 자재가 고급도 아니고... 돈 많이 안 들인 티가 나고... 뭐 그렇습니다.)
제가 들어 갔을때는... 매장이 좀 한가한 편이었습니다.
근데 매장에서 한국 노래가 나오네요.
혁오 밴드의 노래가 몇개 나오더니
다음은 GD (빅뱅) 노래가 나옵니다.
그런데 당시 한국인은 저 밖에 없었습니다. -.-;
일하는 사람도 동양인은 없었는데 말이죠.
아무튼 신기 했습니다.
에스프레소와 라떼를 주문 했습니다.
보이쉬하고 브리티쉬한 바리스타가 만들어줬습니다.
사진을 찍어도 되느냐고 물어 보니까 흔쾌히 "슈얼! 노프라블럼!" 합니다. ^^
저도 저희 매장에 오신 손님이 가끔 사진 좀 찍어도 되냐고 할때.. 그럼요~ 하는데
과연 이렇게 유쾌하고 흔쾌하게 오케이 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부담되고 부끄러워서요)
매장 전체적인 사진을 찍는데 바리스타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괜한 불편함을 준것 같아서 아차 했는데
바리스타분이 코를 찡긋 해줍니다. 아... 난 미국에서 먹히는 스타일인가 보다...... 이미 난 늦었는데.....ㅠ.ㅠ
에스프레소와 라떼가 나왔습니다.
저희 매장만 해도 같이 주문한 메뉴는 같이 준비 되도록 노력 합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커피를 마셨던 곳들은 그냥 준비되면 불러서 가져가라고 합니다
즉 라떼와 에스프레소를 같이 시켰는데...
에스프레소 나오면 와서 가져 가라 하고....
좀 있다가 라떼 되었으니 가져 가라고 합니다
커피를 위해서는 이게 맞는 방식이긴 한데..
한국에서 이렇게 하면 두세번 왔다 갔다 하신 손님이 한 소리 하시겠죠? ㅜ.ㅜ
기대감을 안고 에스프레소를 마셔 봅니다.
오잉??? 느낌상으로는 뭔가 산미 가득하고 톡톡튀고 실험적인 느낌의 커피가 나올 줄 알았는데
엄청 부드럽습니다. 무난 합니다. 특징이 없나? 할 정도로 마일드 합니다.
근데 잘 생각해 보면.. 밸런스가 아주 좋습니다. 에스프레소에서 클린컵을 외치게 됩니다.
마지막 모금 (그래봤자 두세모금이지만)을 먹고 나니까.. 아... 괜찮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곤 라떼를 마셔 봅니다.
방금 에스프레소를 마신 다음 라떼를 마신걸 감안 하고서라도 커피가 좀 약합니다.
우유의 풍미는 잘 살아 있는데.. 커피와 우유의 비율이 제가 상상한것과는 좀 다릅니다 .
딱 0.5샷만 더 커피가 들어 있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저는 매일 에스프레소를 들이켜야 하는 직업이라서 내성이 생긴 거지
일반적인 소비자의 입맛에는 이것도 좋을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난 이해심 많은 커퍼)
매장의 매뉴나 기물들을 보면... 저희 매장에 비해선 상당히 미니멀 합니다.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는데.. 저도 커피 메뉴 몇개만 하면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저희 메뉴 핫아이스 나누면 100개가 넘습니다. -.-;)
조금 썰렁한 느낌도 납니다.
흔히 블루보틀을 커피계의 애플에 비교하곤 하는데..
애플처럼 미니멀 하고 심플하지만 애플 특유의 치밀한 구석이 안 느껴집니다.
(제임스 형님, 슬레 형님.. 아.. 아닙니다.)
제가 느낀점은 블루 보틀 정도 되는 매장이 LA에 여러군데 있으면서
최소 이정도의 커피 퀄리티를 뽑고... 인테리어는 지역색을 조금 더 살리면서도 통일성을 준다면
성공할만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이미 성공한 곳에다 대고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긴 합니다. ^^)
아무튼 블루보틀을 가본건 잘한일 같습니다.
핫트렌트를 생각하면 너무나 늦게 가본거긴 합니다. (미국 갈일이 없었어요. 일본은 가기 싫고요)
그래도 가 보길 잘했습니다.
블루보틀이 네슬레에 인수 된 다음에
한국에도 블루보틀이 들어 온다... 3월에 온다.. 삼청동에 온다... 사실은 안온다.. 아니다 온다...
별 말이 많습니다. 스타벅스 이후로 참 핫한 커피임에는 틀림 없는것 같습니다.
당주님 훈남 맞습니다.
다만, 좀 나이가 되시는 훈남?
일본 블루보틀도 가보고 싶어졌어요~
이제 또 주 7일 근무 해야지요...ㅠ.ㅠ
커피맛 우유.. 정도로 생각 하고 라떼를 만들어 마시는건가.. 하고요 ^^
전.. 그냥 그랬어요. 나름 산미에 부정적인 생각이 적은 저도... 으잌... 할 정도였으니까요...ㅠ.ㅠ
아 그런가요. 지난번 공구시에 에쏘가아닌 드립으로 내려먹었을때는 괜찮았었는데.. 에쏘가 어떨지 참 궁금했었거든요 ㅎㅎ 그래도 좋으셨겠습니다. ㅎㅎ
스텀프타운의 기본 블렌드가 약배전인것 같은 이유는 그쪽에 있는 것 같습나다 ㅎㅎ
오죽하면 태운 커피로 유명한 스타벅스도 최근에 블론드 라인을 내면서 산미를 추구하기 시작 하더군요.
저도 개인적으론 산미 높은 커피가 좋아서 ㅎㅎ 강배전이 입에 잘 안맞더라구요.. 포틀랜드는 가본적이 없어서 어떤 곳인지 감도 안잡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