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두근거리고 벅차올라서 글을 남기지 않고는 잠을 못자겠네요.
서울시향의 말러1번을 구매하자마자 단숨에 들어버렸습니다.
이번 음반은 작년 11월 3일 연주회 실황으로, 기억을 더듬자면
원래 협연자로 예정되어 있던 라두 루푸가 병환으로 협연을 못하게 되자
급하게 "땜빵"으로 바딤 레핀을 서울로 불러들였던 바로 그 연주입니다.
꿩대신 꿩을 데려온 셈....;;
"서울 시향은 협연자도 이제 세계 최일류 연주자만 상대하는구나..." 하고 놀랐던 공연이었습니다.
정작 공연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보지 못하고 말았는데,
공연을 못 본게 너무 후회될 정도의 음반이 나와버렸습니다.
개성적인 말러로 치자면 제가 들어본 말러 1번 중 탑5에 들어갈 연주입니다.
굴곡을 명확하고 깊게 표현하는 정명훈 지휘다운 연주인데다,...
2악장은 아바도보다 더 빠른 것 같습니다.
지휘자의 요구가 가혹한데도 서울시향은 한 치도 오차 없이 지휘자의 요구를 따라갑니다.
결국은 4악장 끝날때까지 숨을 쉬지 못하게 하는 연주네요. 너무 짧게 느껴지는 말러라니...
4악장의 강렬한 엔딩 후 숨쉴틈 없이 터져나오는 박수는 현장 분위기가 어땠는지 고스란히 전해줍니다.
게다가 다소 녹음이 아쉬웠던 첫 음반 드뷔시/라벨과 비교해서 녹음이 좋아졌습니다.
물론 예당 특유의 다소 텁텁하게 느껴지는 울림은 아예 배제할 수 없으나,
그건 홀의 음향특성이라 어쩔 수 없고,
베이스는 바닥을 기고, 트라이앵글은 옆에서 울리는 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음장정보도 잘 수록되었고, 다이나믹 레인지도 충분합니다.
공연을 보신 분도, 안보신 분도 꼭!꼭! 음반을 구매하셔서 들어보셨으면 합니다. 강력 추천!
말러 좋아하는 남편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