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편안해지는 글이 아니라 적어야 하나 고민했지만, 저와 같이 병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이나 이상행동에 대해 경험이 없으신 분들을 위해 고양이 복막염 후기를 남깁니다. 참고가 되면 좋겠어요. 7월 15일 정오경 생후 9개월여만에 아이는 침대에 누워 숨을 거두었습니다.
저의 고양이 아메숏종 여아는 3개월차에 집에 왔습니다. 사람을 그렇게 무서워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쉽게 적응하고 잘 지냈습니다만, 몇가지 달랐던 점이 있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고양이답지 않네 정도만 생각했습니다. 새로 온 고양이의 변화를 파악하는 일은 어려울 겁니다. 하지만 아래 특징이 있다면 잘 관찰해보시기 바랍니다.
1. 월령에 비해 체구가 작다
2. 호기심 많고 장난은 좋아하는데 사고를 잘 안치고 조심스럽다
발병의 신호는 눈병이었고, 증상은 건식복막염의 교과서적 절차를 약 3개월에 걸쳐 치르었습니다.
1. 눈에 염증이 생기고 각막이 흐려진다
2. 높은 곳을 좋아하지 않으며, 착지가 원활하지 않다
3. 성격이 얌전해지고 하루 종일 잠만 자는데 우다다도 하지 않는다
마지막 약 1개월간 증상이 급진전하였으며, 아래와 같은 순서로 발전하였습니다.
1. 걸음이 부자연스럽다. 캣타워도 올라가지 않는다.
2. 뒷다리 움직임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3. 화장실을 더 이상 찾지 못하고 아무데나 대소변을 본다.
4. 제대로 걷지 못하고 누워서 생활한다. 대소변도 그냥 누운 자리에서 본다.
상하이에는 좋은 동물병원도 많겠지만, 사업적 관점에서도 접근하는 의사가 많습니다. 처음 눈병으로 방문시에 많은 검사를 했고,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된다 정도의 진단만 받았습니다. 수의사의 배려였는지 모르겠는데, 저는 결막염으로 의심했어요. 바이러스 + 결막염이면 코로나바이러스 의심해 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중국에서는 무티엔을 비롯한 약재를 수급할 수 없습니다. 방법이 없기야 하겠습니까만, 수의사는 모든 치료제는 합법적이지 않은 약재이고 가져오면 접종은 도와주겠지만 수급해 줄 수 없다고 합니다. 투약하여도 성공률이 높지 않으며, 연명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습니다. 믿을만한 의사고, 합리적인 처치였다고 생각합니다. 더 일찍 알았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그 상황에선 그건 불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날에는 모포에 싸인 채지만 밤에 동네 산책도 했고, 모처럼 눈 똥그랗게 뜨고 세상 구경도 했습니다. 근처 펫샵에서 다른 고양이들도 창문 너머로 구경했습니다. 전날까지 뒷다리 후들거리면서 악착같이 음식을 먹었습니다. 살려고 최선을 다 했어요.
마지막주의 발병은 참 보기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자책하진 않습니다. 외동묘였고, 병은 분양소에서 얻어왔겠죠. 있던 기간 짧지만 행복하게 잘 살았고, 마지막까지 힘내준 고양이었습니다. 갈 때도 보는 눈들이 너무 슬퍼 보였는지 조금은 서둘렀던게 아닌가 싶네요.
같은 상황 있으신 분들께 저보다는 더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며 마칩니다.
하지만 수의사가 무티엔 투약해도 성공율이 높지않다는 말에 수긍하기는 어렵습니다.
아마도 복막염 치료를 직접 하지않으니 케이스 자체가 없는건 아닌가 싶어요.
국내에서 건식이건 습식이건 무티엔 투약으로 대부분 호전되어 수년 이상을 건강히 살고 있는 케이스가 제가 직간접으로 알게된 경우가 100여건 이상이고 길냥이였던 삼순이를 무티엔으로 치료후 집으로 데려온 제 경우도 있으니까요.
다른 집사님들 혹시라도 복막염 소견을 받게된다면 무티엔도 있고 복제약도 있습니다.
냥당에서도 복제약으로 치료를 한 케이스가 있고 무티엔으로 치료한 케이스도 있습니다.
비용이 상당히 들기는 하지만 적극적인 치료를 하고자 하면 국내에 여러 카페를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될수 있을거에요.
증상이 있는 경우 신경계를 비롯한 장기손상이 있어 그 즉시 나았다 해도 후유증이 있을 수 있으며, 법적 허가가 없는 물질은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논문에서도 대략 3개월의 처치를 진행했는데, 스트레스에 의해 발전되는 FIP의 메카니즘을 감안하면 장기간 스트레스를 준 다는건 또다른 관점에서 검토가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병 초기이고, 실험적 약물의 사용에 대해 조금 더 객관적인 정보를 희망하시는 분은 아래의 임상논문을 참조 바랍니다. 약물의 사용법, 개선점, 모니터 해야 할 주요 지표들이 모두 잘 나와 있습니다.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8705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