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근무하는 곳 마당?에 길고양이가 서식하고 있어요..이삿짐박스 같은 플라스틱으로 된 집을 어느 분께서 두고 가셔서
거기에서 새끼고양이가 (대략 6~8개월사이?) 잘 지내고 있어요..
겨울이 다가오니 집이 추울 것 같아 겨울용 집을 마련해 줄까 싶은 생각이 드는데
유튭 등을 검색해 보면 입구가 좀 많이 취약하더라구요.. 비닐로 덮어 세로로 칼집내주는 정도?
그정도로는 추운 한풍이 그대로 들어갈 것 같은데 얘가 좀 더 바람 피할 수 있는 곳으로 이소하면 상관이 없겠지만
계속 보이면 맘이 좀 그럴 것 같네요.
그거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을지 싶어 여쭤봅니다.
참고. 주택가도 아니고 대학교 마당이에요..
(모공에서는 길고양이 케어를 워낙 까실하게 여기는데 여기는 좀 괜찮겠죠..^^)
내부에는 가능하면 따뜻한 담요같은거 넣어주면 좋고.. 언제든 먹을 밥, 얼지 않은 물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겨울에는 특히 물이 다 얼어서 ㅠㅠ 마당 아이들에게 따뜻한 겨울이 되겠네요. 감사합니다 ^^
저는 예전에 길냥이들 돌봐줄때 몇 종류 써보다가 사진에 있는 고보협(고양이보호협회)에서 공구하는 겨울집으로 정착했었답니다
일단 가성비가 괜찮고 생각보다 튼튼해서 좋더라고요 전 그때 5-6개를 사야하는 상황이라서 가성비를 따질수밖에 없기도했어요
근데 겨울집을 받으면 있는 그대로 놓아주기보다는 개조? 를해야합니다
핵심은 눈,비와 바람을 막는것! 입니다
제가 했던 방법은..
1. 입구만 빼고 전체를 초대형 김장비닐 같은 것으로 감싼다
박스테이프로 꼼꼼하게 마무리
비닐로 감쌀때 동그란 입구부분과 차양부분의 공간이 있는데, 그 공간 바닥까지 비닐로 덮일 수 있게 넉넉하게 감쌌습니다
2. 박스 안에신문지를 넉넉히 깔고(습기제거및단열) 그 위에 두툼한 담요나 방석을 올린다(발톱 안걸리는 재질 그리고 청소 용이한 재질로)
3. 가장 중요한 입구부분은 뽁뽁이비닐을 사용하여 이중으로 비닐문?을 만들어준다
차양있는 부분에크게 하나, 동그란 입구부분에 딱 붙게 하나
(그럼 입구에서 한번 차양부분에서 한번 두번 바람이 차단되니 조금은 나은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일부러 차양있는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근데 냥이가들락날락하기 힘들지 않게 차양부분의 비닐을 땅 부분이랑 거의 비슷하거나 좀 짧게 했어요
똑똑한 냥이들은 뽁뽁이 비닐을 슬쩍 들추고 들어가더라고요
그리고 안에 핫팩 몇 개 넣어주면 정말 추운 날도 그 안에는 따뜻했답니다
4. 마지막으로 방수포로 마무리! 전체적으로 방수포를 둘러주면 눈과비 방수+
보온에 도움이 됩니다
방수포는 전 코스트코 초대형 방수포를 잘라서 썼었고요 아니면 약간두꺼운 샤워커튼같은거도 괜찮아요
5. 그리고 반드시 무거운 벽돌 여러개를 사용하여 윗부분과 옆부분에 놓고 박스를 전체적으로 고정해주세요
강풍이 불면 바람에 날라갈 수 있어요 그리고 냥이가 올라가거나 들어갈때 집이 안움직여서 좋아요
제가 설명을 잘 못해서 안타깝네요 ㅠㅜ 인터넷 검색해보시면 더 좋은 아이디어들이 나올거에요!
그럼.. 모든 길냥이들이 선한 마음의 보호를 받을 수 있고 더 시간이 흘러 길냥이들이 서서히 줄어들어 집냥이들만 있는 세상이 되길 바라며
감사하다는 말씀과 함께 부족한 설명을 마칩니다
혹시 이해안되거나 궁금하신거있음 물어보셔도되어요!
아 그리고 집이 갑자기 생기면 안들어가는 애들도 있어요 애들이 좋아하는 간식으로 유인하고 그 간식을 집 안에 놔두면 들어간답니다 (간식놓아뒀는데 나중에보니 없어진거면 들어갔다 나온것)
처음에 적응을 못하는거같으면 이중비닐 중에 겉비닐(차양비닐)을 들어올려놓아서 들어가기 쉽게 해줘보세요 그럼 나중에 적응되면 비닐이 둘다 쳐있어도 들어가더라고요
그리고 위생관리 측면에서 저는 강아지 배변패드를 유용히 썼거든요
예를들어 비오는날에 들락날락하면 집안이 축축해지고 담요나방석도 젖잖아요 그럼 미리 집안에 배변패드 딱 깔아주고 다음날 그 패드 치우고 새거로 깔아주고 그랬어요 그럼 나름 보송보송하더라고요
그리고 차양과 입구사이의 공간에도 배변패드를 깔아서 냥이가 발 한 번 닦고 들어갈 수 있는 매트 느낌으로 쓰기도 했답니다
이 댓글 달다보니 제가 특별히 애지중지 돌봐주던 냥이 한마리가 생각이 나네요 사람이 기르다 버린애라서(버린놈 평생 대머리로 고통받고 하는일마다 다 망해라!) 원래 집고양이 였어서 사람에 순화된 냥이였어요 그래도 친해지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말이에요
작년인가? 제작년인가? 정말 여름내내 하루종일 비만왔던때 있잖아요 그때 그 냥이 집 관리해주면서 고생했던게 떠오릅니다
하루에도 5-6번씩 나가서 집 봐주고 새벽에 비가 너무너무 많이 와서 걱정되서 나가보고 그랬던게 기억나요 지금 생각하면 그때를 어떻게 이겨냈는지 모르겠어요 ㅎㅎ
나름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내가 그때 더 잘해줄걸.. 그 마음뿐입니다
지금은 그 아이가 정말 좋은분께 입양되어 집냥이로 살고 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마음이 아파서 돌봐주던 길냥이들 생각 안하는데 이 댓글 쓰면서 갑자기 생각이 나네요
애들아 다음 생애에는 꼭 길냥이 말고 좋은집 집냥이나 사람으로 태어나서 더 안락하게 살자^^ 너희는 정말 최고로 멋지고 용감한 아이들이야!
좋게 생각해주셔서 제가 감사하죠
저도 길냥이들을 오래 돌봐준 것은 아니랍니다
한 1년반정도 돌보았을까요..계속 하려고 했는데 강제? 이사를 당해서 어쩔 수 없이 냥이들과 이별했답니다
힘든일들도 있었고 돈도 나름 나갔지만 그것보다 제가 얻는게 훨씬 컸답니다 말로 설명하기가 좀 힘든데요 여튼 그런것이 있더라고요
이 세상에 만약 신이 있고 언젠가 제가 죽어서 신 앞에 나아갔을 때
신이 네가 잘한일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전 진짜 길냥이들 돌봐준거랑 아픈냥이 한마리 구조해서 치료하고 입양보낸거라고 말씀드릴거에요
지금 돌이켜봐도 아무것도 내가 되돌려 받지 못하고 내 시간과 비용을 소모만 했더라도 그것은 너무나 옳은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할 수 있었던 상황에 감사드리고요
이기적이고 못난 제가 한 유일한 잘한일이라고 생각해요
주저마시고 용기내서 도움이 필요한 한 생명을 돌보아주세요
나도 몰랐던 내 안의 엄청난 힘과 사랑을 발견하실 수 있을거에요
입구를 두겹으로 (사람으로 치면 중문) 을 만들어줘서 바람이 바로 냥이한테 안가게끔 만들어주었어요. 왼쪽 아래가 입구입니다.
이사용 단프라박스랑 스티로폼 접착 단열시트로 만들었습니다. 타이머 설정해둔 전기방석 넣어두니 요즘 새벽에도 15도 정도 나오네요
뚜껑 열고 찍은 사진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