냐옹이당은 클리앙의 이용규칙을 준수하며 서로의 의견을 존중합니다.
며칠 전 복막염을 앓던 후추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마지막으로 다니던 병원에서 굉장히 호스피스를 신경써주시고 보호자가 미련이 안남을 만큼의 처치를 해서 수의사 선생님의 배려로 마음의 짐과 죄책감을 많이 덜었습니다.
후추는 건식에서 결국 습식으로 전환되어 복수가 차오르고 강제급식도 할 수가 없게 되었네요.
강제급식...정말 해도 안해도 후회다 라는 말은 맞는 것 같습니다.
밥을 먹으면 정말 바로 다 설사를 하는데 무슨 의미가 있나싶기도 하고...
그렇게 마지막 즈음은 밥을 거부하는 녀석도 답답하고 얼마나 힘들면 못먹을까...
방에서 오열하니 이제 복수때문에 침대도 잘 못올라오는 녀석이...
다른 집사에게 낑낑대며 침대에 올라와 위로해줬습니다.
마지막까지 다정하고 착한...생각만 해도 사랑스러운 후추였습니다.
종국엔 황달이랑 빈혈이 심해서 형제묘인 건강한 당근이에게서 채혈해서 수혈을 했습니다만 결국 그 날을 못넘기고 집에 오니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됐어요.
힘든데 저희 미련을 덜어주려고 수혈까지 버텨준 것 같습니다.
키다리동물병원 선생님은 작년에 오래 지내던 냥이를 구강암으로 보내서 첫번째 경련이 오면 보내주자고 얘기를 평소에도 해주셔서...
자정이 다 되어가는 시간에도 병원문을 선뜻 열어주고 아이 마지막을 함께 해주셨습니다.
참으로 지랄맞은 병이였고 내내 아팠던 후추라 밤새 경련과 고통에 시달리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도 얼마나 참았는지 진찰대에 닿자마자 눈은 실핏줄이 다 터지고 구토를 했네요...
선생님이 재워주시고 보내주시며 눈도 잘 감겨주셨습니다...
그 언젠가 예쁜 날 찍어놓은 사진이 영정사진이 되어버리고 말았지만...
잠자듯이 보내주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은 합니다.
아직은 발치에서 자던 후추가 익숙해져서 아침마다 구부린 제 다리를 보며 기가 막히고 숨이 막힐 것 같지만...그래도 후추랑 행복한 시간만 생각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아이를 기르는 것도 처음이고 이별을 할 것이라곤 전혀 생각도 못했지만 좋은 병원이 이별에도 방향을 정할 수 있게 하는구나 느꼈습니다.
하..후추 주려고 샀던 환묘식들이 제법 남아서 혹시 필요하신 분이 있다면 나눔하고 싶네요
훼로비타 2 고양이 전용 영양제입니다 felovita (베토퀴놀에서 나온건데 일본에서 판매한걸 사왔습니다)
고열량 튜브라 입천장에 발라주곤 했어요. 냄새는 거지같지만 그래서 먹고 나면 약간 지나면 또 입맛도 돌곤 했네요.
https://www.amazon.co.jp/フェロビタII-フェロビタⅡ猫用-70-9g/dp/B0014I0C50
스타미놀
이것도 그램당 5킬로칼로리의 고열량 영양제입니다.
https://www.amazon.co.jp/gp/aw/d/B014R24322/ref=pd_aw_fbt_199_img_2?ie=UTF8&psc=1&refRID=TQ7NJWFYNTW8FKD3M1ET
에너지500
모리나가 자회사인 모리뉴라는 곳에서 생산되는 한포에 100킬로칼로리정도 되는 환묘환견식입니다.
가루라 점도를 조절해가며 줄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냥냥 칼로리입니다.
고양이 전용 유동식인데 이것도 젖병에 담아서 줬네요.
칼로리는 높지 않지만 수분과 위에 부담을 안주는 식사라고 해서 샀는데 부족할 줄 알았는데 많이도 남았네요...
tokage0327
카톡으로 연락주시면 나눔하겠습니다.
지역은 서울이구요...
아픈 냥이에게 꼭 필요한 분에게 쓰였으면 하는 마음으로 올립니다.
집사님 덕분에, 후추는 지구라는 별에서 참으로 아름다운 여행을 했을겁니다.
후추야, 부디 무지개 다리 건너편에선 아프지말고 신나게 뛰어놀거라.
오늘은 일찍 집에가서 저희집 냥이에게 뽀뽀라도 한번 더 해줘야겠어요. (두번은 싫어하지만요ㅠ)
후추는 좋은 집사님 만나서 행복한 기억을 가지고 잠들었을거에요...
유동식 일부 나눔 받고 싶습니다.. 연락 드리겠습니다. ㅜㅜ
저도 가끔 춘삼이가 떠나면 어떤 기분일까 생각해보는데...
언젠가 닥칠 일이란걸 알지만 무섭기만 하네요
부디 마음 잘 추스리시길 빌겠습니다.
힘내세요.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애별리고 라는 말이 무겁게 다가옵니다.
후추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 곳에 갔을 겁니다.
힘내시고 끝가지 최선을 다하신 부분에 감동느끼고 갑니다.
다들 공감부탁드려요
가기 전에 평소 후추를 이뻐하던 친구들도 후추를 만나고 갔습니다.
일본에서 와준 친구도 있고 후추는 참 사랑을 많이 받아서...
그리고 저희는 후추에게 사랑을 이렇게 벅차고 넘치도록 받아서 더 내내 행복하고 허전함이 배가 된 것 같습니다.
다른 집사님들 냥주인님들 모두 행복하고 건강하시길 매일 바랍니다.
항상 힘들고 너무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납니다.
언젠가는 제게도 그 순간이 올거라는 걸 알기 때문일거예요.
함께 하는 동안 집사님과 행복 했을 거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위안이 되지만, 항상 이별이란건 힘드네요.
좋은 기억 오래 간직하시고 너무 오래 아파하지는 마세요.
먼 훗날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날테니까요. 기운내세요..
이렇게 생명하나 보내는 게 평생 가슴속에 찡처럼 박혀요 ㅜㅠ.
잘 극복하시고 다른 냥이들과 더 행복하게 지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