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부터 6월까지의 3달 동안 차를 바꾸기 위해 여러 자동차 커뮤니티를 다녔는데, 그 중 굴러간당에서 가장 많은 정보를 얻었습니다. 이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구매 과정에서 차종을 고르고 결정하게 되는 과정, 그리고 구매과정과 실제 운용하며 느낀 점에 대한 글을 적어봅니다. 의외로 웹에 이 전과정을 적어둔 글이 별로 없기에, 제가 도움을 받은 만큼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 되길 빕니다.
※ 지난 2013년부터 스파크로 약 48000km정도 달렸지만 자동차에 별로 관심 없었고 지금도 잘 모르는 차알못의 글임을 서두에 밝혀둡니다.
# 인트로
일단 그간 잘 타던 스파크(2012년형)를 대체할 새 차를 구매하려고 마음먹게 된 건 무엇보다도 아이가 생겼기 때문입니다(많은 분들에겐 이게 가장 중요한 이유겠죠). 동시에 직장을 옮기며 수입도 좀 더 늘어나도 안정적인 삶이 가능해지기도 했다는 점도 있었고, (당연하지만) 스파크를 타고 다니면서 계속해서 명확히 설명하긴 힘들지만 없지는 않는 미묘한 불편함이 걸렸던 점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특히나 택시들의 노골적인 스파크 무시는 운전할 때마다 화가 많이 나더군요. 특히나 새 차를 3000km 몰고 다니는 동안 택시들의 위협적인 운전이 대폭 줄어들어서 돌아볼수록 화가 납니다.
어쨌거나 예정일이 9월로 잡힌, 임신을 알게 된 2월 중순부터 자동차를 사야겠다는데 와이프와 뜻이 일치했습니다. 첫 차이자 스파크는 급작스럽게 산 중고 차량이라, 와이프와 기초적인 상의와 자동차 구매에 관한 기본적인 정보를 찾은 뒤 몇 가지 합의·고려사항을 정했습니다.
# 고려 조건
1. 가솔린 차량
아무리 고급차라도 디젤의 덜덜거리는 소리를 들으면 고급의 느낌이 당췌 나질 않더군요. 시승할 때나 아버지의 차를 얻어 탈 때나, 디젤 차량은 아닌 듯 하더군요. 게다가 직장이 바뀌면서 지하철 출근을 하게 된지라, 출퇴근을 위해 차를 사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이미 디젤 차량은 고려할 가치가 전혀 없었습니다. 물론 디젤게이트를 비롯해 디젤에 대한 ‘잘 알지 못하지만 어쨌거나 여러모로 찝찝한’ 반감도 무시할 수 없었구요.
2. 최대 4000만원대까지.
개인별로 재정상황 차이가 커서 조언받기도 조언하기도 힘든 부분입니다. 와이프와 상의한 고민한 결과, 4000만원까지라면 가능하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감가 심한 가솔린 차량이더라도 되파는 문제를 감안하고 내린 결론이기도 합니다.
3. SUV가 아닌 세단
와이프와 저 모두 SUV가 뭔가 맘에 들지 않아서 넘겼습니다. 패밀리카로서는 더 좋다는 말을 둘 다 많이 듣긴 했지만, 맘에 드는 게 훨씬 중요하니까요. 그렇다고 세단이 뭔가 부족한 차량도 아니고요.
4. 6월 전까지 구매
개별소비세 문제입니다. 동시에 6월에 사면 일반적으로 가장 싸다는 이야기를 알게 되기도 해서, 최종적으로 6월에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5. 현기차는 No
이에 대해선 사람들마다 다양한 의견차가 있지만 결국엔 현기차 사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이다/최악의 선택이다, 로 나뉘겠죠. 저희들의 경우엔 현기차는 아예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대해선 많은 동의 의견이나 반론이 있을 수 있겠지만 뭐… 그렇습니다.
6. 달리기에 즐거운 차
개인적인 고려사항이었는데요, 타던 차가 스파크라 운전의 재미라는 게 뭔지 모르겠더군요. 아직 30대 초반인지라 운전의 재미가 뭔지 궁금하기에 소위 말하는 ‘펀 카’를 타보고 싶었습니다. 아이 때문에 사면서 ‘펀 카’를 원하다니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요:)
7. 기타 고려 사항
아이폰 유저이기에 카플레이가 적용 가능한 모델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가능한 모델들을 주로 찾아봤습니다. 또, 현기차를 사지 않더라도, 판매량이 적지 않아 중고 및 보증 이후 수리 시장 어느 정도 활성화되고, AS망도 충분히 갖춰진 브랜드이길 원했고요(여기서 재규어, 그리고 도요타를 제외한 일본차들이 제외되었습니다). 또 위에서 언급했듯 택시에게 하도 당한 게 많아서 가능하면 브랜드 가치도 좋은 곳이길 바랬습니다. 서울에 거주하며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기에 고급유 스트레스를 받을 일도 없어 고급유 차량도 상관없었습니다.
이 모든 사항들을 고려했을 때, 굴러간당 회원분들이라면 구매 조건에 부합하는 차량들이 뻔하다는 것을 잘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1. 한국차 : SM6, 말리부
2. 독일차 : BMW 1 Series, BMW 3 Series, Audi A4, Mercedes Benz A-Class, Mercedes Benz C-Class, VW Golf 1.4 TSI
3. 일본차 : Camry
이 중에서 시승 차량 자체가 없고 동시에 구매한다 해도 언제 받을지 모르는 말리부의 경우는 어쩔 수 없이 제외했습니다(제가 사려는 모델/옵션을 고려하니 말리부는 대략 10월에야 받을 수 있겠더군요). 시승은 4월 동안 진행했습니다. 또, 아내와 아이가 탈 차량이라 아내가 거의 모든 시승에 동승해 코멘트를 남겨줬습니다.
# 차량별 평가
Audi A4
5월 중에 세대교체를 한지라, 구입하기엔 애매하긴 한 시점이었습니다. 기존 모델들은 상당수가 사라져버리고, 새 차를 사려니 할인 거의 안 해준다는 말만 들었고.. 어쨌거나 그래도 시승 한 번 해보자라는 생각에 신청을 했는데... 전화 한 번 오고 말았습니다. 근무 중이라 못 받았는데, 차를 팔 생각이 없는 건지 더 이상 연락이 없더군요. 고민 안하고 리스트에서 지워버렸습니다. 자동차 정보를 검색하며 접했던 아우디의 막장 행각도 그렇고, 최근 사태를 보면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BMW 118d Sports
디젤모델 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시승하는 김에 한 번 타보자, 라는 생각에 탔는데, 예상보다 좋았습니다. 디젤이지만 예상보다는 조용했고, 겨우 5km 정도의 시승이었지만 ‘즐겁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후술할 A클래스보다는 확실하게 크고 골프와 약간 작다는 점도 괜찮았습니다. 가격적인 부분도 6월 당시에 3천 초반 대에 구입이 가능했던 거로 기억하는데, 그 정도면 괜찮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어쨌거나 디젤이라는 점, 그리고 다른 세단들에 비하면 명백히 작다는 점, 그리고 아직 BMW만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도 아쉬웠습니다. 어쨌거나 왜 골프가 세그먼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지는 118d와 A-Class와 비교시승 해보니 알 수 있었다, 가 결론이었습니다.
와이프는 “나쁘지도 않고 그렇다고 좋지도 않음. 평범함. 하지만 공간 사용은 골프를 따라갈 수 없음” 이라는 평을 해주었습니다.
BMW 320d
6월 말에 폭풍할인으로 정가에 비해 무려 천만 원이나 저렴하게 살 수 있었던 320d입니다. 작년 말에 페이스리프트를 거치고 평가가 괜찮은 편이더군요. 예전에 친구의 4시리즈를 얻어 탄 적이 있었을 땐 별 감흥이 없었었는데, 직접 시승해보니 깜짝 놀랐습니다. 짧은 시승임에도 차알못조차 자동차 자체의 성능이 좋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고, iDrive 시스템을 포함한 BMW의 센터페시아와 인테리어는 다른 모든 자동차들보다 훨씬 출중한 디자인을 보여주더군요. 무엇보다도 깜짝 놀랐던 부분은 HUD이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컴퓨터 게임이 현실화 된 것 같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또, 디젤 차량임에도 B47 엔진이 보여주는 정숙감은 대다수의 가솔린 차량보다 낫지 않은가 싶을 정도였고요. 하지만 가격 자체가 비싸다는 점은 계속 걸렸습니다. 어쨌거나 디젤 차량이기도 하고요.
그나저나 3시리즈는 예상보다 많이 커서, 이게 스포츠 세단이긴 커녕 패밀리 세단에 가깝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현행 3시리즈가 작다는 사람들은 대체 어떤 사람들인지 모르겠습니다. 이게 작으면 대체 얼마나 큰 차를 바라시는 건지 모르겠더군요. 물론 넓으면 넓을수록 좋다는 건 당연한 이야기기라지만, 한국인들은 골프가 대표적 패밀리카로 모는 독일인들보다 덩치가 더 큰가보죠...?
BMW 320i M Sport Edition
가솔린 차량을 찾는지라, 5월에 등장한 320i M Sport Edition의 경우엔 정가 자체가 할인이 많이 들어갔다고 해서 320d에 비해 더욱 끌렸습니다. 자동차를 사려고 알아보긴 전까진 M3같은 차가 존재하는지도 몰랐기에 'M팩이 뭐야' 했는데, 결론적으로는 좋은 혜택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더욱 맘에 들었구요. 하지만 애플 카플레이가 되지 않는다는 점, 기본적으로 싸게 나왔다지만 할인을 고려하면 320d보단 비싸다는 점이 맘에 걸리긴 하더군요.
와이프는 두 모델 모두에 대해 “전반적으로 좋았음. 안정감 있는 무난한 가족용 자동차라는 느낌. 뒷자석도 넓고 트렁크도 넓음. 의자를 자동 조절할 수 있는 게 맘에 듬.”이라고 평을 해줬습니다. 트렁크랑 뒷자석 모두 넓은 건 역시나 중요한 사항인 듯 싶네요.
Mercedes Benz A-Class
가격대가 나쁘지 않은 편이고, 벤츠라는 브랜드 가치는 높죠. 브로셔로 읽을 때나 시승할 때나 잘 몰랐지만 안전장치가 다른 모델에 비해 많은 편이라는 점도 장점이라고 봅니다. 자동차 자체의 주행 성능이나 안정감도 괜찮다 싶었는데... 인테리어가 많이 실망스럽더군요. 조잡하고 촌스러웠습니다. 버튼이 너무 많아 헷갈리고, 계기판의 시인성도 엉망이었구요. 게다가 운전자 좌석이 스파크보다 작다는 느낌이 들고, 뒷자리는 아예 확실하게 스파크보다도 좁더군요. 트렁크는 말할 것도 없었구요.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와이프는 “인터페이스 구림. 디스플레이 부분 너무 조악함. 벤츠 정도 되는데 외부 인테리어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모르겠음. 뒷자리 175cm 이상 앉으면 무릎 나갈 것 같음. 심지어 내 기준(173)에서 1시간 이상 차타면 비행기 이코노미석 5시간 타는 느낌일 듯. 뒷 트렁크는 지금까지 시승해 본 차들 중에서 제일 작음.”이란 최악의 평가를 남겼습니다.
Mercedes Benz C-Class
외부 디자인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짧은 시승에서 안정적이고 조용하다, 공간감도 이정도면 나쁘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A클래스에서도 느꼈던 인터페이스의 조잡함은 문제가 심각하더군요. 특히 인테리어와 전혀 조화를 이루지 않는 모니터는 좀... 사이드 브레이크와 스틱이 없다는 점은 누군가에겐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제게는 이게 전기차도 아닌데 대체 자동차로서의 핵심 부분조차 없냐, 라는 생각이 들며 허전함을 느끼게 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원가 절감을 포장했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또, 일반 C클과 AV모델의 차이가 너무 난다는 점도 걸렸습니다. 기능차가 상당히 심해서 아방가르드로 갈 수밖에 없는데, 가격은 정가가 5천 5백 만원으로 올라가지만 할인은 별로 없고. 마땅히 구매할 이유가 없더군요.
와이프님은 “주행성능 뛰어남. 공간도 넓음. 안정감 있는 승차감. 소음이 없음. 하지만 인터페이스 조잡. 핸들에 모든 게 다 달려있음. 기능이 너무 많아 주행 중엔 가끔 헷갈릴 듯.”이라는 평을 남겨주셨습니다.
자동차와는 별개로, 시승 신청한 벤츠 매장의 딜러에게 불쾌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기본적으로 친절했지만, 계속해서 고압적이고 무시하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더군요. 게다가 안사면 어리석다는 식의 반응이나 벤츠 이외에 차는 없다는 식의 어필은 과하다 싶었습니다. 매장마다 그리고 딜러 각자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기분이 꽤나 좋지 않았습니다. 브랜드 이미지를 다양한 방식으로 깎아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
Renault-Samsung SM6
평가가 상당히 좋아 기대를 많이 했었습니다. 게다가 실용성/경제성으로 보면 이 차가 맞는 선택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시승하긴 했는데, 총체적으로 문제더군요. 주행능력은 타자마자 독일차들이 압도적이라는 걸 깨달았고 여기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겠죠. 인테리어도 문제가 상당히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S-Link는 재앙적이더군요. 운전 중에 계속해서 옴니아2가 아른거렸습니다. 예상보다 많이 시끄럽고, 같은 길을 달렸던 골프의 훌륭한 코너링이나 서스펜션에 비하면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계속 들었고요. 그냥 타고 다니라면 타고 다니겠지만, 지금 당장 계약하고 구매한다 해도 차를 금방 받지 못할뿐더러, 의욕도 성의도 없는 딜러들을 보고는 이 차도 아니다 싶었습니다.
와이프님은 이 때 유일하게 일 때문에 시승을 함께하지 못하셔서 코멘트가 없습니다.
Toyoya Camry LE Hybrid
일본차가 유난히 인기가 없는 한국에서 저조차 캠리라는 이름을 알 정도로 유명한 차고 훌륭한 차죠. 안정적으로 오래 탈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신뢰도를 자랑하는 차고, 하이브리드라는 장점(혹은 단점)이 있고... 게다가 딜러분이 매우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게 괜찮았습니다. 자동차 엔지니어를 하다가 딜러를 하셔서 그런지 캠리의 기술적 우월함에 대해 열정적인 강의를 해주시더군요. 시승 소감도 괜찮았습니다. 마땅히 단점이 없는 느낌? 동시에 마땅히 끌리는 점도 없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프로모션도 거의 없고, 애플 카플레이도 안되고.. 그리고 스피커가 많이 별로라서 기분이 확 깨더군요. 게다가 지금 당장 계약해도 3달 뒤에 차가 온다는 말에 포기했습니다.
와이프는 “50대 이상부터 타고 싶다. 뒷자리에...”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VW Golf TSI 1.4
차를 사기로 한 뒤 처음으로 시승한 차량인데, 상당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차가 이렇게 잘 나갈 수 있나? 조용함과 강력함을 동시에 잡았달까요. 소월길을 드라이브하는데 와이프랑 저 모두 어안이 벙벙해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조용한 가운데 부드럽게 코너를 돌며 치고나가더군요. 게다가 이런 차를 할인만 잘 받으면 2천 후반대에 살 수 있다니! 완전 감동이었습니다. 애플 카플레이도 되고, 퍼시픽 블루의 색깔은 예쁘고. 고급유 권장이긴 하지만 BMW와 달리 꼭 고급유를 넣어야겠다... 하는 생각도 들지 않았습니다. 마땅히 단점이 없어 보였죠. 굳이 치자면 애프터서비스라서 고민이 많이 되더군요. 이런 차를 서비스 문제만 해결되고 2700만원대(최고 할인할 때 기준)에 안정적으로 구매할 수 있다면 한국차들은 심각한 위기에 빠질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와이프는 “선택 대상 중 가장 상위권 차지. 가격면만 조건에 맞춰진다면 바로 구매 가능. 아쉬운 부분 없음.”이라는 칭찬을 남겼습니다.
지금까지의 자동차 평가에 대해선 아이클라우드 넘버즈 링크(goo.gl/iGv43r)에다가 점수를 매겨 정리해 두었습니다. 참조하시면 좋겠군요.
# 논의, 평가 그리고 결정
일단 차량별로 작성한 짧은 비교 시승기는 자동차와 운전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는 점을 이해 바랍니다. 하지만 시승을 하다보니, 자동차에 대한 지식이 얇거나 차량에 대한 사전 탐구를 해오지 않았다면, 첫 눈에 맘에 든 차를 택하거나, 뒷자리가 편하다든지 옵션이나 공간감(특히나 넓은 트렁크와 뒷자리)이 좋은 차를 중점으로 볼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현기차가 왜 차를 그런 식(잘 설명을 못하겠지만)으로 만드는지 이해가 됐습니다. 오히려 대중차량을 제작하는 회사는 Sheer Driving Pleasure 같은 걸 추구할 필요가 전혀 없겠다는 생각이 굳었습니다. 전기차로 넘어가면 이런 경향이 더 강해질 것 같아 보이구요. 그래서인지, 결국에 비싸든 싸든, 차에 대한 평가가 좋든 나쁘든, 본인이 맘에 드는 차를 사는 게 가장 현명하다는 모두 알고 있는 그 결론이 나왔습니다(...).
어쨌거나, 지금까지 시승기를 죽 읽으셨다면 알겠지만, 차를 산다면 VW Golf 1.4 TSI와 BMW 320i M Sport Edition 둘 중에 선택하는 수밖에 없겠더군요. 그렇게 4월달에는 시승을, 5월달에는 둘 중 무엇을 살까 계속해서 고민했었습니다. 굴러간당의 과거 글 중엔 저와 비슷한 고민한 분이 몇 분 계셨습니다. 댓글에는 골프와 3시리즈는 서로 비교 가능한 대상이 아니다, 라는 답을 달아주신 분 역시 있었지만, 네... 재미있게도 고르다보니 급도 세그먼트도 가격도 다른 저 둘이 모든 것을 종합해 고려했을 땐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었습니다.
둘은 수식어가 필요 없는 C세그먼트와 D세그먼트의 최강자입니다. 짧은 시승이었지만 차를 잘 모르는 저조차 훌륭함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둘은 다른 차들에 비해 패밀리 카로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범용적인 동시에 운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서 정점을 유지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A-Class - 118d - Golf 셋을 두고 보면 골프가 필연적으로 가장 실용적인 선택이고, C-Class와 320d 같은 경우엔, 한국처럼 확고한 국산차 시장이 확립되지 않은 곳에선 320d를 선택하는 게 좀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거나 계속해서 고민이 많이 되더군요. 2700 vs 4200이면 1500만원 차이인데… 아무리 감가를 고려하고 전반적인 서비스나 브랜드 가치 모든 걸 다 따져도 1500만원의 차이가 의미를 지닐까 계속 고민이 되었습니다. 한국 중형차들은 50만원 100만원으로 판매량이 차이가 급격하게 벌어지는데, 이정도로 가격차가 나는데 두 차 모두 괜찮다면 당연히 골프가 아닌가...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5월 내내 와이프 및 친구들과 논의하고, 웹을 뒤지면서 정보란 정보를 뒤지며 고민의 시간을 가졌죠.
둘 다 자동차 자체는 좋고, 내-외부 모두 맘에 들다보니, 자연스럽게 소소한 옵션차이까지 따지게 되더군요. 예를 들면 애플 카플레이-내비게이션을 들 수 있습니다. BMW에서 320i M Sport Edition을 낼 때 즈음에, 폭스바겐 코리아에선 골프 TSI 1.4 모델을 리얼라인먼트라는 명목으로 가격을 상당히 낮추면서 정가를 3160만원으로 낮춘 프리미엄 라인에 네비게이션을 제외했었습니다. 현명한 판단이었죠. 외제차의 차량 네비라는 건 유용성/성능 문제도 그렇고, 폰네비를 사용하겠다고 하면 실질적으로 쓸모가 없으니까요. 게다가 애플 카플레이가 지원되는 이상 차후에 써드파티 네비게이션을 카플레이로 이용할 가능성도 있으니, 3~4월달에 골프를 사기로 마음 먹었을 때 유일하게 맘에 들지 않았던 옵션인 빠지며 온갖 필수기능을 집어넣은 골프를 보고 이걸 살 수밖에 없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BMW의 iDrive 역시 훌륭했습니다. 아마 올해 9월달 모델부터 카플레이를 지원한다고 해서 좀 아쉽긴 했는데, 시승해보고 시승기를 읽어보니 카플레이 없이도 아이폰과의 궁합이 이미 많이 좋더군요. 직관적이고 깔끔한 디자인에 사용하기 편리하고요. 게다가 제가 가장 반한 부분은 HUD 였습니다. HUD+자체 내비게이션이 있다면 계기판이고 폰내비고 뭐고 다 필요없더군요. 컴퓨터 게임을 하는 느낌, 혹은 어렸을 때 본 자동차 애니메이션(갑자기 이름이 기억 안나네요)에 나오는 차를 모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저희는 BMW를 구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VW를 선택하지 않은 것은, 결국엔 믿을 수 없기 때문이었죠.
BMW를 비롯해 벤츠든 아우디든 VW든 수리, 서비스, 뽑기에 대해서 많은 말과 의견이 있고, 전체 통계가 어떻든 간에 기초적인 점검에서부터 결정적인 고장이 났을 때, 서비스 센터별 대응과 어드바이저, 수리 기술자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대응이 각각 다르고, 그에 따라 브랜드별 서비스의 차이를 필연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VW를 아무 문제없이 모는 사람도 많고, BMW에서 뽑기가 망한 사람도 있긴 하죠. 하지만 어쨌거나 어떤 종류의 지뢰를 한 번이라도 밟으면 그 사람에겐 그걸로 전부가 되는 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 굳이 1500만원이나 더 주고 BMW를 택한 이유가 있다면, 모든 차종의 고장률이 똑같다고 했을 때, 일단 서비스 센터가 가장 많다는 점과, 드라이빙 센터를 지을 만큼 한국에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 다른 브랜드에 비해 두드러진다는 점입니다. 장기적으로 꾸준히 신경을 쓸 의지가 있는 모습에서 확신이 섰습니다. 그리고 이건 장기적으로 차를 운영하는데 서비스든 감가든 분명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폭바와 아우디는 할인을 많이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고, 앞으로도 하겠지요. 하지만 그게 결코 싼 값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싸게 판 만큼 형편없는 애프터서비스든 뭐든 엉뚱한데서 원가 절감과 돈 뜯기를 시행해 보충할 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이걸 싸다고 사는 건 결코 경제적으로 현명한 선택이 아닐 것이다... 이라는 게 아내와 논의하고 나서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결국 폭스바겐보다는 BMW가 가격 차이만큼 자동차 자체의 성능/기능적 우위와 AS 및 브랜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구매를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폭바 게이트가 한국에서도 정부 수준으로 크게 터지면서, 골프를 선택하지 않은데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습니다. 6월부터 꼽아도 아우디-폭바에서 발생한 사건만 해도 몇 건인지 모르겠는건 말 할 것도 없고요.
# 구매부터 인도까지
구매를 결정한 다음 결정한 다음, 5월 말에 계약을 하러 갔습니다. 차량 비교한답시고 인터넷으로 견적을 구하기도 했지만, 시승을 도와줬던 딜러분이 인터넷 최저가와 똑같이 해준다고 한 덕에, 그래도 인터넷 시승보다는 좀 더 신뢰할 만 하겠지 라는 판단이 들어서 크게 고민 하지 않고 계약금을 걸었습니다. 색상은 처음부터 맘에 들었던 에스토릴 블루로 정했습니다. 그런데 당시엔 제가 에스토릴 블루 색상에선 순위가 꽤나 뒤에 있어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가 불확실하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거의 3주가 지나는 동안 계속 기다리기만 했습니다. 6월초 딜러가 제 앞 순번 사람이 약 두 주간 결제를 안 하고 버티고 있어서 차량 인도가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상식적으로 차량이 배정된 구매자가 두 주 가량 결제를 하지 않고 버티는 게 말이 안 되는 것 같았지만, 알파인 화이트 차량은 이미 확보해 두었으니 기다려달라고 하여 일단은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진위 여부를 알 수 없어서 3주 동안 계속해서 불편했습니다.
결국 계약한지 3주를 꽉 채웠을 때, 뜬금없이 차량이 배정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날 아침까지도 아무래도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말입니다. BMW 코리아에서 남은 차를 직접 배정해줬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너무 극적이라 기분이 좋으면서도 어이가 없다는 생각부터 들더군요. 실제 경위를 제가 알 수 없는 이상, 어찌 되었든 배정 받은 차니 좋게 생각하고 그 때부턴 신차 관리나 운영에 관한 많은 글을 읽었습니다.
다음날에 매장에 가서 딜러와 처음 계약서 이외에 매매계약서를 작성했습니다. 등본 떼서 주고 입금용으로 생성된 가상계좌(BMW한독이라고 나오더군요)에 돈 입금하면 끝입니다. 카드는 처음에는 1000만원까지 가능하다고 들었는데 어느 순간 500만원까지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프로모션도 원래 구두 약속된 금액에서 BMW 코리아에서 직접 배정한데다 에스토릴 블루라서 50이 깎여서 나왔다는데, 흠.. 계속 좀 그렇긴 하더군요. 좋게 좋게 넘어가긴 했지만, 이런 저런 것들이 쌓이고 쌓이니 조금 아쉬운 마음이 생기더군요.
어쨌거나 딜러사 선택에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는 하나 들었습니다. 저는 한독 모터스 딜러사에서 구매했는데, BMW 코리아에서 자동차를 분배할 때 과거엔 대략 코오롱 > 한독 > 도이치 > 기타 순으로 차를 배분했는데, 최근에 코오롱이 아우디도 판매하기 시작하며 코오롱이 미운털이 박힌 덕에 현재는 한독 > 코오롱 > 도이치 순으로 바뀌었다고 하네요. 사실 확인은 할 수 없지만 마땅히 틀린 말도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딜러사 선택이 원하는 색상을 얻게 된데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도이치 모터스 쪽에 문의한 딜러는 에스토릴 블루가 한 대도 들어오지 않았다고 했는데 비해, 한독은 제가 4번째 차량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소품종 차량이나 색상을 구매할 생각이라면 한독 쪽이랑 접촉하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험은 삼성화재 다이렉트로 했습니다. 이미 스파크를 삼성화재로 하고 있고, 다이렉트를 잘 받아주는 편이라 다른 것 찾아보기 귀찮더군요. 무엇보다 한국 보험사 사이트에 접속할 때마다 액티브 액스니, 설치니, 인증이니.. 장사할 생각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자동차 종류에 없긴 했지만, 보험 조건을 최대한 비슷하게 걸어둔 뒤 삼성화재에 전화를 걸면 알아서 링크가 딸린 메일을 보내주고, 그 링크 통해서 가입을 하시면 되겠습니다.
차를 받은 날은 딱 두 달 전 오늘, 6월 달이 끝나가던 날이었습니다. 차 배정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확인하러 가서 처음 본 제 차는... 많이 아름답더군요. 차를 받기 전에 체크해야 할 많은 것들에 대핸 글들을 열심히 읽었는데도, 주차된 차 중에 유일하게 눈에 즉각적으로 들어오는 은은한 에스토릴 블루 색상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새 차 냄새부터 모든 게 다 맘에 들더군요. 인도받는 날에 길거리에 혼자 서있는 푸른색 차를 보았을 때의 기분을 돌아보면.. 지금도 약간은 두근거립니다.
사은품은 별로 받지 못했습니다. 차를 인수할 때 미리 트렁크에 넣어주었다 열면서 보여준 덕에 뭔가 더 달라고 하기도 뭐한 분위기였습니다. 처음에 이야기 했던 것에 비해 많이 적어서 아쉬움과 찝찝한 기분이 동시에 들었지만, 뭐 그렇다고 딜러 입장에선 챙겨주는 것 또한 딜러가 해야 한다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그러려니 했습니다. 결국엔 자기 수익에서 빼는 거니 쉽지 않겠지요. 대신 뒤늦게야 BMW 코리아에서 보낸 드라이빙 센터 초대권을 받았는데 이건 좋군요.
어쨌거나 원하는 차량을 원하는 색상으로 구하게 되어서 많이 기뻤습니다. 첫날엔 무려 100km나 달렸네요. 그것도 서울 안에서.
# 딜러 3종 구비기
3종으로 검색할 때마다 많은 분들이 고민하는 걸 알 수 있는데요, 저는 컴퓨터 살 때 습관처럼, 잘 모르면 다나와 1위(...)라는 신조로 블랙박스는 그때 당시엔 가장 잘 나가던 QXD950으로 했습니다. 딜러가 딜러 3종을 현금으로 받으면 30만원 추가 할인을 해준다던데, 곰곰이 생각하다 그냥 QXD950에 시공까지 해달라고 했더니 OK해주더군요. 블랙박스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수령한 다음 테스트 해보고 시공업소 찾아서 시공비까지 낼 생각하니 이렇게 하는 게 더 이익 같습니다.
틴팅은 3M CM 30% 필름으로 측면에만 붙였습니다. 블랙박스도 그랬지만, 인도시기가 정해지고 나선 틴팅 업소를 찾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틴팅 필름의 종류도 너무 많을 뿐더러 인터넷에 범람하는 후기와 평가 읽다보면 어느 순간 해탈해버리게 되더군요. 그냥 집 부근의 3M 공식 시공점으로 갔습니다(...). 이젠 차로 고민하는 게 진절머리 나서 그런지 에라 모르겠다 싶었는데, 트러블 없이 잘 해주시더군요.
그간 굴러간당을 비롯한 자동차 커뮤니티에서 틴팅 농도에 대해 수많은 토론이 오간지라 측면만 하고 그것도 30%로 해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측면만 해놓고 타다보니 예상보다 한지 안한지 모르겠어서 뭔가 돈이 아깝다는 생각도 약간은 들긴 합니다. 열차단이나 자외선차단 같은 역할은 충분히 하겠지만, 외부에서 안을 보는 걸 막고 싶다고 생각하면 30%로는 별 효용이 없겠더군요. 특히나 밖에서 와이프를 빤히 바라보는 사람들 때문에 와이프가 불편해 해서 교체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불법을 차치하고, 여성 운전자분들이 외부의 시선 때문에 진한 틴팅을 원하는 경향이 있다는 게 이해됐고요.
하이패스는 뭐... 다나와 1위 AR500 샀습니다. IR방식에 2만원 밖에 안하니 더 말할 거 없죠. 제 경우엔 뒷자리 시거잭에 연결해 뒀고 문제없이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 두 달간의 3000km 시승기
두 달 동안 정말 즐겁게 탔습니다. 와이프와 함께 탈 때면 조심스럽게 운전하지만, 가끔씩 혼자 탈 때면 정말 잘 나가고, 잘 꺾이고, 잘 선다는 걸 실감합니다. 스파크가 점과 점을 있는 이동수단에 불과하다는 느낌이라면, 320i M은 BMW가 왜 Sheer Driving Pleasure를 브랜드 기치로 내세웠는지 이해가 되요. ‘커브를 돈다’는게 이렇게 재미있는지 몰랐습니다. 속도가 충분히 붙은 상황에서 고속도로 진입 램프에서 속도를 가속하며 커브를 틀며 진입할 때면 이맛에 운전을 하나 싶네요. 작년 한 해 주로 지하철/버스로 출퇴근하며 주말이나 밤늦게 일이 있을 때마다 20km 떨어진 회사에 차로 가서인지 일 년 내내 겨우 4500km밖에 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딱 두 달이 된 지금은 무려 3000km를 넘었습니다. 시간이 될 때마다 탈 수 밖에 없더군요. 밤늦게 강변북로를, 올림픽대로를, 내부순환로와 외곽순환도로 그리고 자유로를 달릴 때면 예전에는 느끼지 못하던 뭔가를 느끼게 되더군요. 특히, 집 부근에 있는 소월길은 늦은 밤이면 배기음이 엄청난 스포츠카들이 지나다니며 내는 엔진음에 깨곤 해서 짜증이 많이 났었는데, 좋은 차로 바꾸고 나서는 소월길만큼 도시 중심부에 달리기 좋은 커브길이 없다는 걸 깨닫게 된게 꽤나 아이러니했습니다. 스파크로 지나갈 때랑은 완전히 다른 길이더군요.
인도받았을 때부터 3000km 시점까지 고급유로만 주유했는데, 자동차로 출퇴근을 하지 않아서 기본적인 주유량이 적기에 한번에 30~40L씩 채울 때마다 돈이 아깝다는 느낌이 들지 않더군요. 무엇보다도 운전하는 게 즐거워서, 주유비가 아깝지 않습니다.
서스펜션은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Bimmerwork에 조회해보면 M Sport Suspension이 탑재되어 있다는데, 차로 달려나갈 때마다 요철이 다 느껴지는 것 같으면서도 동시에 잘 안 흔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 제가 잘 몰라서 뭐라고 말을 못하겠습니다.
마감에 대해선… 320d 일반 모델은 ‘음, 이건 필요한 것만 있군’이란 느낌이 들었다면, M Sport Edition은 확실히 내부 인테리어가 훌륭합니다. 센터페시아부터 글러브박스까지 알루미늄으로 처리된 부분은 볼 때마다 기분이 좋네요. 이곳저곳 자세히 살펴보면 M 마크가 달려있는데, M팩에 대해 알게 된지 얼마 안됬지만 뭔가 좀 더 맘에 드는 건 허영인지 만족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사실 아직까지도 일반 모델과 M Sport Edition의 차이를 잘 모르겠어요. 뭔가 기분상 다르긴 한데 자세한데까지는 좀..
엠 핸들에 대해선 칭찬 일색이던데, 기본 핸들을 안 써봐서 상대적으로 무엇이 더 좋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대신 손에 딱 달라붙는듯한 기분이 좋네요. 특히나 손이 닿은 상황에서 핸들을 비빌 때마다 스윽거리는 소리가 좋습니다.
허리가 아픈데 이건 아무래도 자세 문제 같긴 합니다. 스파크 때도 꾸준히 아팠는데, 그래서인지 럼버서포트 기능이라는 걸 체험해 보고 싶네요.
통풍시트가 없다는 점은 좀 아쉽지만, 일단 써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고, 이 급의 독일차 중에 통풍시트가 있는 차가 없으니 그러려니 합니다. 후륜?인지 뭔지 때문에 운전석에 열이 계속 올라온다는 글을 읽은 것 같은데, 에어컨을 계속해서 틀지 않으면 땀이 계속해서 고이더군요. 이건 좀 불편합니다. 스파크 때보다도 땀이 훨씬 많이 차는 것 같네요.
스피커는 예상보다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시승하면서 모든 차량에 자주 듣는 음악을 틀어놓고 비교해봤는데, LCI 이전 스피커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충분히 훌륭하더군요. 현기의 스피커보다 나쁘다는 말이 많던데, 자주 얻어타는 친구의 2012년도 아반떼 보다는 낫다고 느꼈습니다. 최신 소나타는 아마도 훨씬 나을텐데, 안타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세차 용품도 구매해 세차하고 있는데, 의외로 세차가 즐겁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예감이 좋지 않네요. 처음 세차하고 나서 차를 보니 너무나도 뿌듯해서, 오늘도 곧 갈 예정입니다. 디테일링에 빠질까봐 두렵네요.
애프터서비스에 대해서도 몇 가지 할 말이 있습니다. 구매한 지 한 달 반 정도가 되었을 즈음에, iDrive에서 타이어 공기압이 약간 내려갔다고 하는 경고등이 떴고, 사이드미러 양쪽 모두 유격이 있는지 끼익거리는 소리가 가끔씩 나서 서비스 센터에 전화를 했는데, 괜찮으면 내일 오시라고 하더군요. 놀랐습니다. 센터에 시간이 자주 비나 싶어서 내일은 갑작스럽게 힘들 것 같다고 하니 다음 주도 딱히 예약이 꽉 찬 날은 없기에, 일단 내일 예약 해두신 다음 안될 경우에 다시 전화 부탁드린다고 하더군요. 그간 웹에서 외제차 애프터서비스로 스트레스를 받는 글을 너무 많이 봤었는데, 순식간에 예약이 끝나서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물론 증상이 중하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패스트레인이라서 그럴 수도 있을 듯 합니다. 별 문제 없이 수리를 받았습니다. 공기압이야 채워 넣으면 되는 거고, 사이드미러는 음... F30의 고질적인 문제로 유명해서 근본적으로 고치기 힘든 것 같더군요. 개인적으로는 WD-40을 뿌려서 조절 가능한지 묻고 싶었는데(비머포스트를 포함한 외국 웹에서도 이걸 사용하는 것이 좋다/아니다 말이 많더군요), 써도 되긴 하는데 그러지 말고 그냥 오라더군요.
# 결론
320d 시승기 중 하나에 이렇게 적어두신 분이 계시더군요. “이렇게 좋은차를 나름 3000만원대(?)에 살수 있게 해주신 비머코리아에 감사합니다 ㅜㅜ” 저도 그 심정입니다. 3000km 정도 타보니, Sheer Driving Pleasure라는 표현을 왜 사용하는지 체감하게 됩니다.
제 결론은 “운전이 취미가 될 줄 몰랐습니다.”로 하고 싶네요.
그리고 진짜 결론은... 지금까지 이 글을 읽으시며 유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괜찮은 카시트와 유모차 추천 부탁드립니다(...). 예정일이 9월 초라 얼른 사야해요;;;
감사합니다.
긴 글 잘 보았습니다 ^^
스마트폰의 메모리와 차량의 공간은 다다익선이라는 사실을요 ㅎㅎ
독일을 비롯한 해외 브랜드도 점차 공간을 키워나가는게 세계적인 추세이구요.
저도 스파크를 몰다가 와이프 임신때 차를 구입했는데 그때는 K3만 해도 공간이 상당히 넓어서 이정도면 되겠다고 싶었는데 막상 아이를 놓고 아이와 함께 차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 좁게 느껴지더군요.
아이가 많이 커버리면 K3정도의 공간으로도 충분할듯 싶습니다.
카시트는 바구니형 카시트와 해당 카시트를 장착할 수 있는 디럭스 유모차 중고로 구입 후 쓰시다가 아이 성장에 맞추어 6개월이나 돌쯤에 유아용 카시트와 휴대용 유모차 새걸로 갈아타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카시트와 유모차를 각각 살 생각이긴 한데, 좀 더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좁은 골목 주택가에 거주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한국은 대형차를 운행하는데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곳이지요.
이 글은 딜러들 교육자료로 쓰여져야 할것 같습니다!
글을 읽다보니 마치 제가 5년전 320을 샀을때의 그 기분이 오롯이 느껴지는데 그 즐거운 느낌 때문에 박스터 ~ 현재의 M3 까지 오게 되었네요. 좋은건지 나쁜건지 ㅋㅋ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는 유모차는 키디 사용했고 카시트는 브라이텍스 애드버킷 + 레카로 부스터 사용중입니다. (8살, 5살)
#CLiOS
썬팅 농도에 관해서 잘 말씀해주셨는데 농도가 진하면 위험한것 맞습니다.
그런데 여성분 운전자의 경우 안이 비치면 괜히 욕을 먹기도 하고
밖에서 빤히 쳐다보는 문제가 많더군요.
남자 운전자들 피해 역시도 마찬가지고요.
교통문화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봄직한 문제입니다.
w.ClienS
카시트는 브라이텍스 듀얼픽스
브라이텍스 갤럭시2,다이치 퍼스트세븐 요렇게 고민하다가 결국 다이치 퍼스트세븐iso모델로 구매했습미다..
듀얼픽스 살걸 그랬나 싶기도한데
일단은 만족중입니다 저는...ㅎㅎ
잘읽었어요!
from CV
BMW카시트 딜러(구매하신)할인으로 구매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F31 320d에 사용중인데 나름 좋습니다^^
http://www.iautocar.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39
1-7세 (현재 사용중)
http://blog.naver.com/shinsia82/220060663339
http://cafe.naver.com/joonggonara/276589715
1-4세
http://ssunsett.blog.me/220684337906
http://cafe.naver.com/joonggonara/332912717
글잘읽었습니다
공감많이가네요
카시트는 싸이벡스 쓰고있네요
카시트는 신생아-1년:바구니
이후는 일반
3세 이후 부스터로 보심 됩니다.
바구니로 뒤보기 하는 이유는 신생아는 목에 힘이 없기때문입니다. 되도록 카싯은 새제품 추천 드립니다. 카싯에 사용되는 보호소재의 수명이 존재하기에 그렇고 바구니는 사용 수명이 짧기에 주위에 깨끗하게 쓰신 분이 있으면 선택하실 유모차와 호환이 된다면 양도 받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카싯은 미국/유럽 기준으로 크게 나뉘는 것 같은데 한국은 유럽향 모델이 주로 수입됩니다. 제가 현재 미국에서 거주중인데 첫째는 한국에서 베페가서 샀고 (맥시코시 제품) 둘째는 이곳에서 낳았습니다. 병원에서 퇴원시 법적으로 카싯 장착에 대한 검수를
받았는데 결론적으론 미국향이 좀 더 안전해 보인다 같더군요. (벨트 구성도 5점식이어도 특정 부위를 반드시 커버해야하고, 고정 방법도 라쳇(isofix)+뒷자리 고정 밸트 등 더 많더군요) 그리고 현지 법에 따라서 같은 브라이텍스라도 미국내 제품과 한국에서 판매되는게 다릅니다.
고로 바구니 이후에 넘어가실 때 직구 추천 드립니다 ㅎㅎ 이번 땡스 기빙때 노려보심이....벌레버드나 아드보케이트 모델+클릭타이트 버젼 추천드립니다.
유모차는 둘째 계획이 있으시고 터울을 좁게 생각하심 더블스트롤러로 확장되는 제품도 고려해보세요. 전 둘째 계획이 있음에도 흥분해서 제프 샀다가 이번에 베이비 조거 시티 셀렉 제품을 또사게 되는 참사가 있었습니다 ㅡㅜ.
#CLiOS
저도 4월말부터 차 고민해서 6월초에 320i m 받았거든요
이제 3000km 정도 탔고, 저도 10월 초에 출산입니다. 둘째지만...
카시트 이야기하자면...
제가 원스 스포티지R 에 다이치 오가닉 isofix 를 쓰고 있어서
320i m 에 옮길려다가...포기했습니다.
정말!! 장착이 어려워요, 아니 제가 볼땐 불가능해요
(그리고 다이치 오가닉은 isofix 부분이 높이가 높아지면서 좀 불편한 부분도 있으니 감안하시고요...)
그래서 전 쥬니어카시트를 320i 에 붙였고요(첫째는 4살이에요)
그리고 신생아는 바구니형이 좋아요
제 경우 첫째가 하도 울어서 맥시코시 카브리오픽스 를 하나 더 샀고
그걸로 잘 태우고 다녔어요
둘째도 첨엔 맥시코시 할려고요...ㅡ.ㅡ;;;
320 이 카시트 유용성이 poor 거든요 미국 보험협회던가? 충돌 실험하는 곳 발표에서요
정말 isofix 사용이 어려우니 감안하세요
클릭타이트 같은 브라이택스로 가심이 어떨까 싶어요 ㅡ.ㅡ;;;
참 유모차...제가 스토케랑 줄즈가 있는데...
크다고 생각하신 320의 트렁크가 꽤 좁아요 (물론 스R suv 랑 비교할때요)
아이 물건들 대충 던져놓고 쓰다가
지금은 깨끗이 비워놓고 유모차 집어넣고 ㅇㅣㅆ어요
암튼...스토케, 줄즈같은 대형 유모차도 넣을수 있긴해요...넣을때 잘 넣어야하긴하지만요
모든 조건을 만족하려면 차가격이 부담스럽게 되구요.^^
정성스럽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