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잡담이기도 하고 질문이기도 합니다.
위에 올린 사진은 제가 사는 옆 동네의 주유소 사진입니다. 구글 스트릿에서 적당히 캡춰했습니다. 요즘 이 동네 유류비가 완전히 고무줄 널뛰기인데 여기 찍힌건 최근에 살짝 높았을 때 찍혔나봅니다. 위의 빨간 숫자 3개가 가솔린이고 위에서부터 aki 기준 옥탄 87, 89, 91의 가격입니다. 보통 레귤러는 87 넣고 프리미엄이면 91 넣습니다. 89는? 거의 안 넣는 분위기인데 간혹 87 넣는 사람들 중에 노킹 경험하면 89를 넣기도 한다는군요. 암튼 잘은 모르지만 그렇답니다.
하단의 녹색 숫자는 디젤입니다. 갤런당 3불 19센트입니다. 어? 위의 가솔린 3종 세트보다 싸다? 네 맞습니다. 보통 한국에 알려진 잘못된 상식 중에 하나가 미국은 환경부담금 때문에 가솔린보다 디젤이 더 비싸다는 얘기입니다. 간혹 이게 사실인거처럼 보일 때가 있는데 여기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어쨌든 여기 사진으로만 보자면 가솔린 대비 디젤 저렴한 정도가 오히려 한국보다 훨씬 더 합니다. 마치 90년대말 한국의 가솔린/디젤 가격 비율 같죠?
그 이유는 저도 정확히 아는건 아니고 여기저기 주워들은거랑 추측인데, 캘리포니아의 경우 가솔린은 그 가격탄력성이 낮은데다가 (가솔린 가격 좀 올라갔다고 다들 차를 두고 대중교통으로 다닌다? 그렇진 않습니다. 그렇지 않은게 아니라 사실은 그렇게 못합니다;;;) 공급이 불안정해서 늘 소매 가격이 크게 널뛰기를 합니다. 그 이유는 캘리포니아는 그 빡빡한 대기오염 관련 법 때문에 타주와 달리 가솔린 정유 과정이 조금 달라서 그만큼 더 제조비용도 높고, 결정적으로 타주의 정유소에서 제조된 가솔린을 수입(?)해서 판매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캘리포니아 내의 한정된 정유소에서 그 어마어마한 수요를 전부 감당할 수 밖에 없는데 (네 나와바리 독점 아도치는거 맞습니다) 정유 회사들의 농간인지 그냥 현실인지 허구헌날 정유소가 폭발하든가, 파업하든가, 정비로 인해 가동을 중지하던가 하는 불특정한 생산 문제가 간헐적으로 계속 발생합니다. 그럴 때마다 가솔린 소매가격은 춤을 추는데 최근에 캘리포니아의 큰 정유 공장 3군데가 하나는 폭발 사고, 하나는 파업, 또 하나는 가동 중지의 3연타 공격 크리를 맞고 일부 지역에서는 갤런당 5불 오버를 찍기도 했습니다. 그 직전까지 2불 중반이었던 가솔린이 말이죠.
재미있는건 디젤은 여기에서 거의 치외법권 수준입니다. 디젤은 그 관련법이 가솔린과 달리 (이부분은 확실하지 않은 카더라 입니다만) 대기오염 관련해 캘리포니아만의 특별한 처리가 필요없기에 타주에서 디젤을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즉, 대단히 안정적인 공급가 및 소매가를 유지할 수 있게됩니다. 이게 사실 양날의 검인데 가솔린이 최저가를 찍을 때는 디젤 가격이 더 높습니다. 하지만 요즘 같은 고유가에 캘리포니아 정유소의 농간인지 문제인지가 겹치게 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디젤에 비해 가솔린이 훨씬 비싸지는 역전 현상이 생기고, 그게 이제는 거의 고정되어가는 분위기입니다.
여기까지는 상황 설명이고 이제부터가 질문인데...
그렇다면 미국에 디젤이 인기없는 이유가 뭘까요? 일단 미국은 환경부담금 때문에 디젤이 가솔린보다 비싸서 의미가 없다는 썰은 말 그대로 의미가 없고... 미국은 조용하고 푹신한 차를 선호해서 디젤이 인기가 없다? 디젤은 고속에서 오히려 가솔린보다 더 조용해지기도 하고 미국은 정속 주행 비율도 오히려 높습니다. 게다가 디젤 천국이 된 한국은 시끄럽고 덜덜거리는 차를 선호할리도 없고말이죠. (사실 한국이야말로 고급 고급 고급 노래를 부르는 특수한 시장이라) 미국에서 디젤이 인기없는 그럴듯한 이유를 아무리 뽑아봐도 그걸 한국 상황에 갖다대어보면 전부 검증 나가리납니다. 뭔가 이럴거다 저럴거다 하는 그럴듯한 썰은 많은데 한국의 디젤 인기 폭발과 미국의 디젤 듣보잡의 양쪽 상황을 하나로 설명이 가능한 썰은 아직 못 봤습니다.
그렇다면 한국과 미국에서 이렇게까지 크게 갈리는 디젤의 인기를 납득할 수 있게 설명이 가능한 이론이 뭐가 있을까요?
미국대표 레이싱 나스카만 봐도;; 귀찢어질거 같은 소리에 뺑뺑이도 그렇고;;
#CLiOS
그렇다면 차이가 무색할 정도로 그냥 싸니까 그런 것 아닐까요? ㅎㅎㅎ
미국은 자동차역사가 오래됐고 예전에는(CRDI나오기 한 5년전쯤까진) 디젤엔진의 수준이 가솔린엔진과는 비교도 되지 않았죠.
매연 격렬한 진동 소음 출력 등등...
승용에 어느정도 적합해진지는 잘봐줘야 15~20년쯤 되었을겁니다.
디젤 가격도 가격이지만 트레일러 등 대형 장거리차량 위주로만 디젤이 쓰였기에 충전인프라도 극명하게 차이났다고 하구요....
어느정도 디젤엔진승용이 쓸만해졌을때도 굳이 미국에서 인기를 끌 요인이 부족한거죠. 충전불편에, 적어졌더라도 나름 진동소음에 수리비 비싸고 연료비차이 미미...
우리나라에서 디젤 인기가 시작된 건 수입차 쳐도 불과 십년이 안되었죠.
그리고 시기적으로 전세계적인 SUV붐이 한국에도 불면서 디젤에 적응한 소비자들도 많아졌구요. 한국산 SUV는 뭐 거의 전부 디젤이라고 봐도 되니까요...
디젤이 충분히 가솔린과 장단점 비교가 가능해 진 수준 이후에 인기를 얻었던거고, 우리나라 여러 인프라 사정에 더 걸맞다고 소비자가 느끼는거죠.
당장 저도 고배기량(?) 국산가솔린과 고배기량(?) 수입디젤 타지만 디젤이 저에겐 훨씬 더 좋습니다. 거의 모든면에서요.
사회적 인프라가 다르고 생활상이 달라 그런거라고 봅니다. 한국소비자나 미국소비자나 소비자는 언제나 주어진 상황에서 통계적으로 합리적인 소비성향에 수렴하죠.
그 합리에는 개인이 느끼는 '모든' 기대가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 생각엔 기름값이 싼 미국에서 딱히 디젤을 들여올 필요가 없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엔진의 다운사이징 조차 최근의 일이지 않나요.
그럼 왜 일본에선 미국 보다 더더욱 디젤을 찾아보기 어려웠을까 하는 의문이 드네요. 일본인들이 디젤의 환경 오염과 시끄러운 이미지를 싫어해서 일까요.
from CV
예전에 미국에 디젤차 판다는거 자체가 상상이 안가는 일이었으니까요.
디젤은 완전 외면하고 가솔린만 죽어라고 판거죠...
요새나 되서야 뒤늦게 유럽메이커와 제휴해가면 유럽쪽 디젤시장에 진입하려고 노력하고 있지요.
모두다 가솔린 탈겁니다
확신합니다
디젤이 인기가 없는이유를 찾기보다
우리나라가 굳이 승용디젤을 타는 이유를 찾는게 더 빠를것 같습니다
미국 국토여행 한번해봤는데.
대부분이 디젤파는곳이 적으면서, 디젤가격이 더 비쌉니다.
미국은 머슬카도 그렇지만 대배기량에서 나오는 음량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가솔린가격이 더 싸기도 하구요.
결론은 가격(?)
그래서 지엠 포드 크라이슬러가 미친 배기량과 연비 생각없이 만들었죠
예시한 경우는 아주 특별한 경우이고 보통 프리미엄 보다 비쌉니다.
거기에 80년대말에 미국에 들이닥친 디젤열풍에 팔린 차들이 매연과 공해의
상징으로 미국인들에게 각인 되었죠.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미국에 승용차용 디젤 엔진을 제조하는 대형 라인이 없습니다.
미국 업체와 일본 업체가 디젤엔진 공장을 짓지 않는한 디젤차량의 공급은 요원합니다.
저도 한때 디젤차를 사볼까 하고 봤는데, 반경 20마일 이내에 디젤유 파는 주유소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from CV
아무리 요즘 디젤들이 좋아졌다지만 가솔린차량과 비교할 바는 안되죠 ^^
+1
#CLiOS
http://www.arb.ca.gov/msprog/onrdiesel/documents/multirule.pdf
개스도 그렇게 엄격히 관리 하는데, 하물며 디젤은 더 심하겠지요.
암튼 덕분에 한번 찾아보게 되었네요.
#CLi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