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간이 한가한지 이니셜D를 처음부터 한방에 정주행했습니다.
연재 도중에 읽을 때는 잘 몰랐는데 다시 읽어보니 꽤 잘 만든 만화네요.
번역이 엉망진창이라 그렇지 (그래서 원서도 1~20권도 가지고 있지만) 차에 대한 지식도
정확한 편이고 가끔 너무 나가긴 했지만 등장하는 이론도 방향 자체는 납득이 되는데다
무엇보다 자동차 데셍력이 너무나 훌륭합니다. 그리고 연출력도 꽤 있어요.
암튼 만화를 한방에 몰아쳐 다 읽다보니 작가가 가지고 있는 브랜드/차종에 대한
일종의 인상이랄지 선입견이랄지 신념 같은게 느껴져서 여기 감상문 올립니다.
- 먼저 닛산:
스카이라인 GT-R에 대해선 그다지 존경심이 없는거 같아요. 등장인물이 침 튀기게 칭찬하곤
있지만 너무나 명확한 단점 때문에 계속 고전하고 적들도 그다지 존재감이 많지 않습니다.
R-32, R-34(한번은 GTS-t지만) 모두 2번씩 나오는거 같은데 R-33은 한번도 안 나오고
심지어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실패작이라고 까지... ㅜ.ㅠ GT-R은 아니지만 한때 R-33 오너로서
좀 슬픕니다. 뭐 하지만 크게 틀린 얘긴 아니니까요.
실비아의 존재감이 의외로 없습니다. 사실 일본 토게의 하시리야라면 누구나 꼽는게 실비아고
와인딩에서 드리프트 머신의 대명사나 다름없는데 별로 취급을 안해줍니다. 주인공의 상냥한
선배 이케타니가 타지만 배틀은 없고, 비교적 최신형 S-15가 두번이나 나오지만 한번은
재수없는 행인-1, 그리고 후반에 존재감 없는 배틀 상대. 실루에티는 뭐랄까 그냥 예외로 하죠.
겐타의 SX-180도 같은 계열이지만 역시 존재감 없고.
Z 역시 한번 나오지만 존재감 없이 깨갱.
- 토요타입니다 :
주인공 86에는 꽤나 애착이 있는거 같아요. 단짝친구 이츠키에게도 85 레빈 하나 주고 타쿠미를
크게 성장시켜주는 싫지않은 적 와타루 86 레빈에 최종보스 신지 역시 86 트레노입니다.
MR-2/MR-S는 부자 2대째 라이벌 차종으로 나옵니다만 역시나 존재감 희박합니다.
기억 나는거라곤 이로하자카에서 안쪽 라인 만들어 점프하는거 밖에... 카트 출신의 천재가
운전을 하는데 읽고나면 별로 기억나는게 없으니 패스.
알텟자 RS (렉서스 IS) 한번 나오지만 (두번이던가요?) 배틀도 제대로 못해보고 깨갱, 끝.
수프라도 주인공 들러리로 나와 뒤에서 오호 오호 감탄만 하고 남 좋은일만 하다 끝.
그리고 제일 불쌍한 셀리카. AWD 주제에 찌질한 놈 차로 등장해 여자 납치하다 사고로 퇴장.
- 혼다 :
작가가 혼다에 대해서는 좀 존경심이 있는거 같습니다. 등장할 때마다 넘어서기 어려운 최종 보스
레벨로 보여주는데 거기서 예외라면 초반 덕테이프 배틀의 EG-6. 하지만 그 이후 EK-9이라든가
DC-2는 대단한 상대로 그리고 토모의 EK-9이나 신의 손 S-2000은 제대로 이긴게 아니라 순전히
운으로 (동물이 지나간다든가, 상대방이 혼자 토한다든가;;;) 거저 이기는걸 보니 혼다 엔진에 대한
약간의 경외심을 담아 한발 물러선거 같습니다. 그래놓고 NSX는 어이없이 퇴장...
- 미쓰비시 :
이 양반 아무래도 미쓰비시와 무슨 악연이라도 있는 듯. 란에보를 모델별로 총출동시키는데
(에보3,4,5,6,7...;;;) 하나같이 재수없거나 존재감 없는 상대로 묘사.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서
못생긴 꽁무니 어쩌고 하기도 하고... 암튼 차에 대해서 높이 평가하는거 같으면서도 은근히 깝니다.
- 마쓰다 :
주인공 차 이상으로 보정을 받는게 바로 마쓰다의 로터리 FC와 FD. 악역인 상대로는 나오지도 않아요.
그나마 케이스케를 짝사랑하는 여자애가 FD 타고 나오지만 이게 배틀인지 연애인지 모르게 알콩달콩하더니
결국엔 케이스케가 여자애 FD를 빌려타고 배틀까지 하니 뭐 완전히 아군이 되었죠.
그런데 의외로 MX-5에 대해서는 높게 쳐주지 않는거 같습니다. 그냥 포텐셜이 낮은 차를 사서
죽어라 튜닝하다 결국 한계에 부딪히고 알아서 기분 좋게 포기해주는 모습.
- 스바루 :
이게 좀 이상한게, 에보는 3,4,5,6,7 시리즈로 다 등장시켜 처절하게 망가뜨렸음에도 불구하고
임프레자는 배틀을 한번도 안 합니다. 그냥 주인공 아빠가 타고 등장해 주인공을 완벽하게 이기는
숨은 최종보스의 모습만 살짝 보여주고 더러운꼴 험한꼴 안보고 고고하게 있다가 완결.
대충 이 정도? 카푸치노 같은 별종은 뺐습니다.
예전에 어디선가 읽은건데 작가 시게노 슈이치가 타쿠미와 같은 86과 분타의 임프레자를 소유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본인의 차를 쓸데없이 상대방의 차로 등장시켜 몰락시키는건 싫을테니
나름 본인 소유의 차를 존중하는 전개였다고 보면 이해가 안 가는건 아닙니다.
아 야밤에 이게 웬 정성인지... 샤워한 머리도 말랐으니 자러갈께요. ㅎㅎ
PS. 참고로 이 만화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차종은 NSX였습니다.
스토리 및 배틀에서의 존재감은 크지 않았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워낙 좋아하는 차종이라
작가 특유의 섬세한 데셍으로 그 자태를 여러 각도로 감상한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던거 같네요.
어떤 차가 가장 마음에 드셨습니까?
연재 도중에 읽을 때는 잘 몰랐는데 다시 읽어보니 꽤 잘 만든 만화네요.
번역이 엉망진창이라 그렇지 (그래서 원서도 1~20권도 가지고 있지만) 차에 대한 지식도
정확한 편이고 가끔 너무 나가긴 했지만 등장하는 이론도 방향 자체는 납득이 되는데다
무엇보다 자동차 데셍력이 너무나 훌륭합니다. 그리고 연출력도 꽤 있어요.
암튼 만화를 한방에 몰아쳐 다 읽다보니 작가가 가지고 있는 브랜드/차종에 대한
일종의 인상이랄지 선입견이랄지 신념 같은게 느껴져서 여기 감상문 올립니다.
- 먼저 닛산:
스카이라인 GT-R에 대해선 그다지 존경심이 없는거 같아요. 등장인물이 침 튀기게 칭찬하곤
있지만 너무나 명확한 단점 때문에 계속 고전하고 적들도 그다지 존재감이 많지 않습니다.
R-32, R-34(한번은 GTS-t지만) 모두 2번씩 나오는거 같은데 R-33은 한번도 안 나오고
심지어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실패작이라고 까지... ㅜ.ㅠ GT-R은 아니지만 한때 R-33 오너로서
좀 슬픕니다. 뭐 하지만 크게 틀린 얘긴 아니니까요.
실비아의 존재감이 의외로 없습니다. 사실 일본 토게의 하시리야라면 누구나 꼽는게 실비아고
와인딩에서 드리프트 머신의 대명사나 다름없는데 별로 취급을 안해줍니다. 주인공의 상냥한
선배 이케타니가 타지만 배틀은 없고, 비교적 최신형 S-15가 두번이나 나오지만 한번은
재수없는 행인-1, 그리고 후반에 존재감 없는 배틀 상대. 실루에티는 뭐랄까 그냥 예외로 하죠.
겐타의 SX-180도 같은 계열이지만 역시 존재감 없고.
Z 역시 한번 나오지만 존재감 없이 깨갱.
- 토요타입니다 :
주인공 86에는 꽤나 애착이 있는거 같아요. 단짝친구 이츠키에게도 85 레빈 하나 주고 타쿠미를
크게 성장시켜주는 싫지않은 적 와타루 86 레빈에 최종보스 신지 역시 86 트레노입니다.
MR-2/MR-S는 부자 2대째 라이벌 차종으로 나옵니다만 역시나 존재감 희박합니다.
기억 나는거라곤 이로하자카에서 안쪽 라인 만들어 점프하는거 밖에... 카트 출신의 천재가
운전을 하는데 읽고나면 별로 기억나는게 없으니 패스.
알텟자 RS (렉서스 IS) 한번 나오지만 (두번이던가요?) 배틀도 제대로 못해보고 깨갱, 끝.
수프라도 주인공 들러리로 나와 뒤에서 오호 오호 감탄만 하고 남 좋은일만 하다 끝.
그리고 제일 불쌍한 셀리카. AWD 주제에 찌질한 놈 차로 등장해 여자 납치하다 사고로 퇴장.
- 혼다 :
작가가 혼다에 대해서는 좀 존경심이 있는거 같습니다. 등장할 때마다 넘어서기 어려운 최종 보스
레벨로 보여주는데 거기서 예외라면 초반 덕테이프 배틀의 EG-6. 하지만 그 이후 EK-9이라든가
DC-2는 대단한 상대로 그리고 토모의 EK-9이나 신의 손 S-2000은 제대로 이긴게 아니라 순전히
운으로 (동물이 지나간다든가, 상대방이 혼자 토한다든가;;;) 거저 이기는걸 보니 혼다 엔진에 대한
약간의 경외심을 담아 한발 물러선거 같습니다. 그래놓고 NSX는 어이없이 퇴장...
- 미쓰비시 :
이 양반 아무래도 미쓰비시와 무슨 악연이라도 있는 듯. 란에보를 모델별로 총출동시키는데
(에보3,4,5,6,7...;;;) 하나같이 재수없거나 존재감 없는 상대로 묘사.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서
못생긴 꽁무니 어쩌고 하기도 하고... 암튼 차에 대해서 높이 평가하는거 같으면서도 은근히 깝니다.
- 마쓰다 :
주인공 차 이상으로 보정을 받는게 바로 마쓰다의 로터리 FC와 FD. 악역인 상대로는 나오지도 않아요.
그나마 케이스케를 짝사랑하는 여자애가 FD 타고 나오지만 이게 배틀인지 연애인지 모르게 알콩달콩하더니
결국엔 케이스케가 여자애 FD를 빌려타고 배틀까지 하니 뭐 완전히 아군이 되었죠.
그런데 의외로 MX-5에 대해서는 높게 쳐주지 않는거 같습니다. 그냥 포텐셜이 낮은 차를 사서
죽어라 튜닝하다 결국 한계에 부딪히고 알아서 기분 좋게 포기해주는 모습.
- 스바루 :
이게 좀 이상한게, 에보는 3,4,5,6,7 시리즈로 다 등장시켜 처절하게 망가뜨렸음에도 불구하고
임프레자는 배틀을 한번도 안 합니다. 그냥 주인공 아빠가 타고 등장해 주인공을 완벽하게 이기는
숨은 최종보스의 모습만 살짝 보여주고 더러운꼴 험한꼴 안보고 고고하게 있다가 완결.
대충 이 정도? 카푸치노 같은 별종은 뺐습니다.
예전에 어디선가 읽은건데 작가 시게노 슈이치가 타쿠미와 같은 86과 분타의 임프레자를 소유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본인의 차를 쓸데없이 상대방의 차로 등장시켜 몰락시키는건 싫을테니
나름 본인 소유의 차를 존중하는 전개였다고 보면 이해가 안 가는건 아닙니다.
아 야밤에 이게 웬 정성인지... 샤워한 머리도 말랐으니 자러갈께요. ㅎㅎ
PS. 참고로 이 만화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차종은 NSX였습니다.
스토리 및 배틀에서의 존재감은 크지 않았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워낙 좋아하는 차종이라
작가 특유의 섬세한 데셍으로 그 자태를 여러 각도로 감상한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던거 같네요.
어떤 차가 가장 마음에 드셨습니까?
86이 처음 퍼진후 분타가 새 엔진을 어디서 하나 가져오죠. 12000까지 회전할 수 있는..
그리고 같은 개러지 사람들이랑 얘기를 합니다.
어서 빨리 이 엔진을 얹고 셋팅해보고 싶다며 얼굴 발그레 지며 좋아하는..
캬..
전 아직도 그 장면 볼 때 마다 넘 좋습니다.
나이 먹고도 저런 덕스럼을 유지할 수 있다는게 쉬운일이 아니거든요. (물론 만화니깐 가능하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힘든 일이라..
전 바이크로 대신 커스텀, 튜닝에 대한 욕구를 해결하고 있습니다만.
저도 저렇게 머리 하얘져도 같이 바이크 타는 동료들이랑 기름냄새 나는 얘기.. 계속 하고 잡네유 ㅎㅎ
레이싱 스펙 엔진으로 공도를 달리다니... 반칙...
미션도 휠도
서스셋팅도.
올려주신 글... 재미나게 읽었네요.
from CV
#CLiOS
아 진짜 간만이네요 ㅎ
저는 무조건 NSX를 젤 좋아합니다 . 물론 게임에선 r34랑 rx7만 탔지만요..
추억 돋네...학창시절 오락실에서 Ver.3에 쓴돈만 5백은 될거 같네요..
from CV
그리고 한편으론 다양한 메이커와 차량이 나오는게 부럽기도 했습니다.
#CLiOS
재미로만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