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구매기의 반응에 힘입어 써봅니다 ^^
0. 첫인상
첫 인상은 이랬습니다.
'거 참 희한하게 생긴 차네..경차면 연비도 좋고 세금도 싸고 주차도 편하고 괜찮겠네…그런데 차값이 뭐 이렇게 비싸..? 어..? 카브리올레가 있어? 쿠페와 크게 가격차이가 안나네? 소프트탑이긴 한데… 모르는 사람이 쓱 보면 컨버터블인줄 모르게 생겼는데…?'
"컨버터블 경차"
……생소하지만 생각해보니 괜찮은 조합입니다.
탑 개방 후 100km/h만 넘어도 탑승자가 스트레스를 받는데 굳이 고성능이 필요한가? 경차 출력이라도 괜찮지 않을까?
소프트탑은 관리가 힘들고 테러의 위험이 있지만…
만약에 제가 이 차를 처음 마주친다면… 컨버터블인줄 모를것 같습니다 -_-;;;;;;;;
그리고 소위 "오픈카" 타는게 얄미워서 테러하기에 스마트는 너무나도 이상하게 생긴 차입니다.
운행기들을 뒤져보니 탑 관리는 의외로 쉬워서 다들 신경 안쓰고 다니시더군요. 탑보호제 도포도 필요없다는 의견들이 다수였습니다.
1. 관심 모드 (관심법 아닙니다..)
스마트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차가 워낙 작아서 안전도 염려가 됐지만 트리디온 셀 구조가 꽤 튼튼해서 안전등급이 꽤 높게 나옵니다..?
시속110키로로 벽에 갖다 쳐박아도… S클래스와 정면으로 박아도… 운전자 탑승구역은 찌그러지지 않는 견고함에 높은 점수를 줍니다.
NF쏘나타보다도 높은 안전등급에 일단 원츄를 날려주고…충격후 통통 튕겨나가는건 안습…하지만 이 차로 80키로 이상 밟을 일은 없을테니 많이 튕겨나가진 않을거야…하고 합리화 합니다.
2. 매장 방문과 시승
스마트 코리아를 방문했습니다. 양재동 근처였던듯 하네요.
쇼룸에서 시동을 한번 걸어봤는데. 소리가 우렁찹니다. -_-
뭐야 이차 무서워…
시승을 했는데 어? 차가 생각보다 잘 나갑니다. 어 이거 경차의 움직임이 아닌데? 뭐야 이차…(2)
시승차는 터보가 달린 유럽형이었습니다. 가속력이 상당합니다. 국산 준중형보다 나은 느낌입니다.
제원상 80여마력인데 중량이 가벼워서 인지 꽤 날렵합니다. RR구조라 코너링에서 오-하는 소리가 절로 나올정도입니다. 코너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진입해도 레일에 올라탄 느낌입니다. 촤라락. 뭐야 이차…(3)
브레이크 페달 각도와 답력이 좀 낯설긴 한데, 제동은 아주 잘 됩니다. 급제동해도 말을 아주 잘 듣습니다.
어이쿠 그런데… 승차감은 정말 딱딱합니다.
국산세단이 매트리스 침대라면 스마트는 공원벤치 수준입니다. 아…철제 벤치가 아니라서 다행인가.
어차피 서울 시내 주행이 90%인데 두 시간 이상 운전할 일은 없어 보여서 과감하게 눈을 질끈 감습니다.
어? 그런데 70키로 이상속도를 올리니 주행안정감이 상당히 좋습니다. 뭐야 이차…(4)
주행느낌이 겉보기와 완전히 다릅니다. 재미있는 운전경험을 주는 차입니다.
내장은…정말 안습입니다. 차는 굴러가기만 하면 되지, 안방도 아니고 뭐 어떤가하는 주의지만… 사이드미러 조절이 수동이라는건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스마트 까페 회원들이 모두 입을 모아 하시는 말씀들이…
"옵션은 북미형이 짱이에요!"
오토라이트, 열선시트, 파워스티어링, 자동 사이드미러, 원터치 턴 시그널, 패들쉬프트, 스마트 에어백, 사이드 에어백…
너로 정했다! 북미형!
그런데 스마트 코리아에서는 북미형을 안 파신답니다… 중고시장에서도 개인 이삿짐으로 들여온 차량들 밖에 유통되지 않는다시는군요. 아..
매물 목표는 5년/5만키로 안쪽의 북미형 451 카브리오로 정하고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451 모델은 2007년부터 생산된 모델로, 엔진을 1리터로 키우고 차체가 약간 커지면서 디자인에 변화가 생긴 모델입니다.
그 이전 모델은 450으로 0.6리터 엔진을 탑재하고 있으며 더 작은 크기입니다. 450이 연비면에서는 더 뛰어납니다만 연식이 비교적 최근이었으면 하여 제외했습니다.
디젤 모델도 있는데 20키로 이상의 무시무시한 실연비를 보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쇼룸에서 우렁찬 휘발유 엔진소리를 들은지라 -_- 디젤은 듣기도 전에 무서웠습니다…
가장 활발한 스마트 동호회인 다음 스마트 까페 장터매복중 2만키로 주행거리 네이비 블루 색상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3. 구입 및 운행
역시 경차라…이전등록 때 6천원 들었습니다 -_-; 뭔가 이상한 돈 번 느낌입니다.
처음 타보는 컨버터블이라 무작정 탑을 열고 갔다가 일사병 걸리는 줄 알았습니다. -_- 그때가 5월이라 햇볕이 좀 강했습니다. 컨버터들 운전자들이 왜 모자를 쓰고 다니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차량에 비치하는 모자가 3개까지 늘어났습니다.
컨버터블 탑 구조는 뼈대를 접고 펴는게 아니라 레일을 타고 이동만 하는 단순한 평면구조라 주행속력에 구애받지 않고 개폐가 가능합니다. 탑을 완전히 연 다음 양쪽 창문 위의 사이드 레일을 수동으로 분리하면 완전한 컨버터블이 됩니다.
(
북미형 모델은 아쉽게도 터보가 빠진 모델입니다. 70마력 정도의 출력인데 시내흐름을 따라가는데에는 문제없습니다.
변속기 반응이 좀 늦는데 0.5초 정도 걸리는 느낌입니다. 수동변속시 미리미리 예측해야 편합니다.
경적 소리 장난감 차 같습니다 ㅎㅎㅎ 이거 싫다고 바꾸시는 분들 꽤 있습니다.
이게 차야? 하는 생각이 들만큼 작은 겉모습이지만 탑승 공간은 의외로 상당히 넓습니다. 전폭과 길이는 작지만 차고가 보통의 승용차/세단보다 높습니다. 낮은 SUV/크로스오버 정도의 느낌입니다. 그래서 운전 시야는 비교적 좋은 편입니다.
실내폭이 좁은 편인데, 그래서인지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팔걸이나 수납공간 등이 아예 없습니다. -_- 통채로 노출된 거대한 사이드 브레이크만이 둘 사이에 있습니다. 개작두를 열어라!하고 외쳐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크게 노출되어 있습니다. -_-
2열 좌석이 아예 없기 때문에 생각보다 트렁크 공간은 있는 편입니다. 2리터 * 6개 들이 페트병 생수가 7팩까지 들어갑니다. 사무용 의자도 싣고 다녔습니다; 긴 적재물을 실을 경우는, 조수석을 아예 앞으로 접어버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로드 싸이클을 바퀴 분리하여 실은 적이 있습니다 ㅎㅎㅎ
경차를 운행해보지 않은 분들은 장점으로 보통 연비를 추측하시는데, 연비는 생각만큼 그렇게 좋지는 않습니다. 장거리 주행시는 20키로/리터 정도 나오지만 시내는 13키로/리터 정도가 나옵니다.
주유탱크가 33리터로 작기 때문에, 주유경고등이 들어온 상태에서 풀 탱크를 채워도 30리터를 넘기기 힘듭니다. 처음에는 10리터씩 넣고 다니다가 주유하는게 너무 귀찮아서 그냥 꽉꽉 채우고 다닙니다. 한번 채우면 시내기준 350키로 정도 운행가능합니다. 출퇴근 거리가 짧은 편이긴 합니다만 (왕복 10키로 이내) 회사에서 주차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기름값만 생각하면 대중교통보다 쌉니다. 매일 운행해도 월 유류대가 9만원을 넘지 않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주차입니다. 정말 말도 안되는 공간에 주차가 가능합니다. 차 길이가 왠만한 다른 차 폭과 별로 차이가 안나니 90도 세로주차도 가능합니다. 다른 차들은 못대는 자리에 스마트는 쏙 들어갑니다. 이 재미가 쏠쏠합니다 ㅎㅎㅎ
주차선 구획안에 주차할때 한가지 주의할 점은, 스마트의 길이가 워낙 짧다보니 안쪽 끝선에 맞추게 되면 앞 공간이 굉장히 많이 남습니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타 차량이 이 공간을 이용하여 차를 돌리는 경우가 종종 접촉사고로 이어질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차량들과 같이 앞선에 맞추어 주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짧은 차폭으로 인해 좁은 공간도 쉽게 진입할수 있다는 장점은 더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만, 타 차량들과 주행을 할 경우 이런 경우가 꽤 있습니다.
옆 차선 약간 앞쪽에서 주행중인 차량이 과도하게 끼어들기를 시도하는데, 저의 추측은 이렇습니다. 스마트가 흔한 차량이 아니고 일반적인 경차보다도 차폭이 더 좁기 때문에, 상대 운전자 입장에서는 사이드미러에 비추는 스마트가 후방에 더 멀리 있는 것으로 인식하는것 같습니다.
심지어 제 운전석 바로 옆에서 상대차량의 주유구가 보일 정도의 위치에서도 상대방 운전자가 제 앞으로 차선변경을 시도한 경우가 몇 회 있었습니다. 그래서 상대방 차의 후방 사각지대 근처에 있을때는 특히 조심하고 있습니다.
4. 총평
작고 귀엽다는 이유로 많은 여성분들이 호감을 가지시는데, 스마트는 운전이 왠만큼 능숙하고 운전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절대로 권하고 싶지 않은 차종입니다. 이상한 저단 변속 타이밍과 늦은 변속 속도, 딱딱하기 그지 없는 서스펜션과 소음, 가격대에 비해 믿을 수 없이 저렴해 보이는 내장… 이 모든 것을 감수할만한 가치가 있는 차라고는 생각합니다만, 저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시장성으로는 실패한 모델이라고 봅니다. 차라리 좀 더 스포티해보이는 외관 디자인에, 변속기만 좀더 신경썼다면 판매가 잘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이상으로 스마트 카브리오 이야기를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번주 토요일 스마트코리아에 가볼생각이구요... 거기 커피가 맛나다는 정보도 이미... ㅎㅎㅎ
요즘 블로그를 탐방중인데, 구입기 보다는 내.외관 변형을 주로 다룬 블로그들 인지라 올려주신 글 정말 감사히 읽었습니다.
종종 글 올려주세요...
저도 이쁜 녀석으로 입양하게 되면 글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세컨카가 소탑에 수동인데, 스맛까브는 자동이라 더 기대가 되네요... 주로 출퇴근용으로 사용할 예정인지라 레일만 제거안하고 오픈을 하면 남들은 뒤에서 보지 않는 이상 오픈한줄 모르겠죠??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구입가격을 대략적으로라도 알수 있을까요? ⓣ
명줄 끊긴 스마트 로드스터가 자꾸 생각난다는...-_-
잘 봤어요 *
비싸긴한데 그런데도 갖고싶은 차입니다.
말도 안되겠지만 1천5백만원이면 바로 지를..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