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열기관은 예열을 해서 정상 온도에 도달해야 정상적인 출력을 발휘합니다.
자동차 엔진도 예외는 아닙니다. 정상 온도 이전에는 각각의 부품 열팽창을 고려한 공차, 연소 열량 등등 모든 부분이 최적화 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자동차 엔진을 켜자마자 고속으로 내달리는 것은 운동선수 준비운동 없이 바로 100m 결승에 투입한 것과 비슷합니다.
예전에는 이런 부분이 엔진 수명과 성능에도 크게 영향을 미쳤지만 요즘 엔진들은 엔진 켜자마자 고속도로로 나가서 내달리는 경우만 아니라면 크게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엔진을 켜고 오일이 순환되는데에는 10초면 충분합니다. 엔진 스타트 하고 바로 악셀 밟아 튀어나가는 경우만 아니면 엔진 오일 순환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일반 승용차들은 시동 걸고, 천천히 주차장에서 빠져나오는 정도라면 그 후에 일상적인 주행모드로 들어가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차를 매우매우 아낀다면 수온계가 정상 온도에 이르기 전까지 정상 출력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하고 살살 가속하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저온 시동시에 진동 역시 이러한 이유에서 당연한 결과입니다. 물론 저온 시동시에 온도가 올라가지 않은 상태에서 급격하게 가속하거나 하면 엔진에 무리가 갈 수도 있지만 고속도로 IC 바로 옆에 주차하고 튀어나가는게 아니라면 천천히 도로로 진입해서 정상적으로 도로 흐름에 따라 가속하면 1-2분씩 예열을 할 필요성은 별로 없습니다. (매우매우 아끼는 차량이라면 예열을 해서 정상적인 온도에서 차량을 움직이는게 조금이라도 더 차량 내구성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디.)
1-2분 예열을 하고 출발하면 엔진이 훨씬 부드럽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건 당연히 엔진에 진동이 있는 구간에 움직이지 않는 것 뿐이지 예열 안하고 움직여도 1-2분 지나면 동일한 수준으로 진동이 줄어듭니다.
단, 영하 수십도 이하에서는 시동을 걸고 바로 움직이면 안됩니다. 그 수준의 온도에서는 엔진을 구성하는 각 부분의 공차 내지는 유격이 설계 허용과 매우 달라져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심지어는 변속기 오일이 굳어서 안움직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러시아의 경우..) 러시아등 극한지에서는 겨울에 시동을 끄면 다시 시동을 걸지 못하기 때문에 겨울 내내 시동을 끄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후열은 원래 터보 차량의 터빈 냉각을 위한 것입니다. 레이싱용의 고압 터보의 경우 최대 온도가 1000도 이상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이 상태에서 바로 엔진을 끄면 backflow 등으로 터빈이 열충격을 받습니다. 그러면 고온에서 바로 변형이 일어나서 터빈이 깨지거나 합니다. 이를 위해서 고속 주행을 한 후에는 바로 주행을 멈추지 말고 엔진 회전수를 낮춘 상태에서 낮아지는 배기 온도에 따라 터빈이 천천히 냉각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특히 사제 터보를 장착한 차량들은 터빈 냉각에 대한 대책에 별로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후열을 제대로 해주지 않으면 터빈 손상이 빨리옵니다.
하지만 일반 승용차의 터보들은 대부분 저압 터보이고 온도도 그렇게까지 높지 않습니다. 또한, 오일 순환이나 냉각수 순환 같은 냉각 대책도 마련되어 있어서 위와 같은 터빈 손상은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또한, 터빈 후열이 필요한 상황은 고속도로에서 높은 RPM으로 장시간 주행을 하거나 저회전 디젤 엔진의 경우 towing과 같은 높은 부하를 필요로 하는 주행을 한 경우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일상적인 시내주행에서는 후열이 필요할 만큼 높은 온도로 터빈이 가열되지 않습니다.(제대로 만든 경우 메이커 터보 차량의 경우)
일반 터보 차량의 경우에도 고속도로에서 고속으로 주행하다 휴계소에 들어간 경우 바로 시동을 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경우에도 고속도로 전방 1-2km에서 속도를 줄이고 휴계소에서 자리를 잡고 주차하는 정도라면 후열은 이미 이루어졌다고 봐도 됩니다.
예전에 터보 후열 타이머도 사실은 업계의 과도한 마케팅에 의한 면이 있었고, 예전 국산 터보엔진들은 터빈 내구성에 문제가 좀 있어서 터보 후열 타이머가 아니더라도 터빈이 나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터보 타이머라는 제품은 이 부분을 노린 마케팅 상품입니다.
즉, 어느정도 고속 주행을 했다 하더라도 일반적인 시내 흐름으로 돌아와서 아파트 단지 거쳐, 주차장에서 주차하는 동안 터빈은 후열이 필요 없을 정도로 냉각된 상태입니다.
경우에 따라 시동을 끈 후 냉각팬이 도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터보차량의 후열과는 관계 없이 냉각수 온도가 높기 때문에 전면 라디에이터 팬을 돌려서 냉각수를 빨리 냉각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냉각수 라디에이터는 차량이 정지하면 냉각성능이 매우 떨어지므로 차량이 정지한 후에 냉각을 계속하기 위해 냉각팬이 도는 것이지 이것은 터보의 후열과는 관계 없습니다. 또, 이 기능은 아주 옛날부터 있던 기능입니다.
차를 매우 아낀다면 예열과 후열이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차를 십수년씩 아껴가며 소장할 것이 아니라면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거의 필요 없는 행위입니다.
비슷하게 상당히 와전된 것들이 많아요.
급가속하지 말랬더만 빨리 달리지 말란 말로 이해하시는 분들도 많고. 아예 다른 말인데 말입니다
일이십년전 자동차 관리하듯 예열 후열 해야 한다고 잘못된 상식(?) 퍼져있는 거 보면 좀 안타깝죠...
매뉴얼만 정독해도 그런 미신은 사라질텐데....
이쯤되는 공신력이 있는 협회에서 소책자라도 뿌려야할 판...
혹시 완간미드나이트라는 만화 아시는지요? 거기 보면 테스타로사 팬벨트가 끊어져서 스타킹으로 연결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근데 테스타로사는 84년에 등장, 거의 30년 가까이 된 차입니다..
그걸 아직도 신문이나 방송에서 자동차 상식이라고 해주는걸 보고 참 씁쓸하더군요.. 수준이 이정도인가 하구요..
그리고 제차는 항상 경사로에 세워 놓는데 알피엠 2천은 않넘기지만 그래도 악셀은 밟아야올라가서 예열2분정도하는데요 이정도면 상관없는건가요???
아파트 주차장도 출발하자마자 올라가야 하는 대표적인 경사로입니다.. ^^
towing은 잠깐 다른차 끌어주는 정도가 아니라 캠핑카 같은걸 달고 다니는 것을 말합니다.
국내에는 별로 없지만 외국에는 SUV 구입하면 tow ball을 달고 캠핑카, 보트 등등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차가 꽤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견인력이 중요한 차량 제원으로 표시됩니다.
예전 차량들은 물론 그렇게 하는게 맞습니다. 거기에는 유압 순환이 P에서 되느냐, D나 N으로 가야 되느냐 하는 문제부터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관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신형 차량들은 연비를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서 시동 걸고 바로 출발해도 문제 없도록 디자인 되고 있습니다. 요즘 차량들은 시동 걸기 전에 차 문만 열면 연료 펌프 돌려서 시동 준비하고, 시동 걸자 마자 오일 순환계 돌려서 출발 준비 합니다.
카 마스터라는 분들도 많이 만나봤는데 나이 있으신 분들 중에서는 예전 차량의 기준을 계속 고집하는 분들도 꽤 계셨습니다..
신형 차량의 자동차 메이커의 권장 기준은 일상적인 기온에서는 시동 걸고 바로 출발해서 급가속 하지 않으면 충분합니다. 날씨가 아주 추워서 시동 후 차가 부들부들 떠는 정도만 아니면 천천히 줄발하는 정도로 충분합니다. 폭스바겐의 경우 연비를 위해 시동 걸고 벨트를 매는게 아니라 벨트 매고 시동건 후에 바로 출발을 권장할 정도입니다.
단, 집 앞 100m 이내에 고속도로와 바로 연결되어 있는 경우에는 되도록 예열을 해주는게 좋습니다. ^^
(원칙이 이렇다는거지, 저도 실은 RPM 슬슬 떨어지기 시작하는거 보아야 출발합니다. 한 30초 정도는 기다리는군요.. ^^)
그렇긴 하지만... 워밍업과 관련된 설계가 그 사이에 비약적으로 발전했을까 생각한 것이구요 ㅎㅎ^^
우리나라 차들의 경우 말씀하신 정도로 문만 열어도 오일이 순환될 정도의 적극적인 오일순환 시스템이 되어있을 것 같진 않은데... 메이커에서 메뉴얼에 각각의 차에 맞는 워밍업 가이드를 제시하면 더 좋을 것 같네요.
아무튼 상현아빠님 의견에 기본적으로는 동의하구요 ㅎㅎ 제 의도는 예열이 옛날 차만큼 필요 없다고 하니까 너무 극단적으로 예열이 의미가 없다고 받아들이는 분들도 계셔서요... 중고차 사는 사람들 입장도 고려해서 약간의 예열과 출발 후 약 5분간은 칼질 안하셨음 하는 생각에 적어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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