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우디 R8 V10 매뉴얼에서, 어렸을 때부터 많은 드림카중에 하나였던 V12 Vantage로 갈아탔습니다.
다행히 R8을 좋은 가격에 매입하고 싶어 하던 구매자가 있어서 괜찮은 이익을 보고 팔았습니다 ㅎㅎ
V12 Vantage 수동 모델은 항상 매물을 지켜보고 있었지만, 저는 무조건 카본 스포츠 시트 옵션이 장착된 모델만 원했기 때문에 4년 만에 처음으로 제가 원하는 회색 컬러 + 카본 시트 조합의 차량이 최근에 매물로 나와서 바로 계약했습니다.
짧은 후기 들어갑니다...
디자인
외관 디자인은 정말 무슨 컨셉카가 그대로 공도로 나온 느낌입니다. 특히 앞쪽 카본 립과 본넷에 있는 카본 벤트가 정말 멋집니다. 주차장에 세워두고도 한참 넋 놓고 바라보고 있을 정도라고 해도 과장이 아닙니다.
인테리어 역시 알칸타라 헤드라이닝, 가죽, 그리고 금속 재질로 만들어진 대시보드 다이얼 등등... 지금까지 타왔던 BMW / 포르쉐 / 아우디보다 몇 단계는 위인 느낌을 줍니다.
특히 007 카지노 로얄에서 봤던 DBS와 동일한 금속 기어레버가 주는 감동은 정말 환상적입니다.
해외 자동차 모임에서 종종 Aston Martin을 타면 다른 운전자들에게 반응이 좋다는 이야기를 읽었는데, 실제로 그런 것 같습니다.
R8을 탈 때는 사람들이 그냥 힐끗 쳐다보고 마는 정도였는데, Aston은 첫날부터 남성분들에게 두 번이나 thumbs up을 받았네요 ㅎㅎ
그런데 R8처럼 미드십 스포츠카가 아니라 좀더 전통적인 front-engine GT다 보니 그냥 지나치는 사람도 많아서 오히려 더 좋은 것 같습니다. R8에서는 확실히 제가 원하지 않는 관심도 꽤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시승/주행 느낌
딜러쉽에서 처음 테스트 드라이브를 했을 때는 사실 상당히 실망감이 컸습니다.
V12의 엔진 리스폰스도 생각보다 별로였고, 특히 액셀을 처음 1~2cm 정도 밟았을 때의 'dead zone'이 영 마음에 들지 않더라구요. 특히 R8 V10처럼 리스폰스가 좋은 엔진에서 넘어오는 입장이다 보니 괴리감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V12 배기음도 기대를 잔뜩 하고 몰았는데, 스타트업 때와 1,500rpm 부근, 그리고 4,000rpm 이상에서만 밸브가 열리고 정작 나머지 영역에서는 소리가 거의 안 납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영국 스포츠카라 그런지 배기 밸브 세팅도 상당히 보수적으로 되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계약은 했지만 첫 시승은 솔직히 기대 이하였습니다.
그 다음주에 Aston Martin 서비스 센터에서 마이너 서비스가 완료된 후 집에 몰고 오자마자 배기 가변밸브 퓨즈부터 뽑아버렸습니다. 밸브를 아예 열린 상태로 놓고 타니까 느낌이 정말 천차만별이더군요 ㅎㅎ
어렸을 때 Top Gear에서 들었던 그 Aston Martin V12 의 고유 배기음이 오른쪽 귀 바로 뒤에서 울려 퍼지는 느낌이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R8 V10은 4,000rpm 이상에서 차를 제대로 조질 때(?) 소리가 좋고, 일반 도로에서 편하게 몰 때는 생각보다 꽤 플랫한 V10 사운드인데, V12는 정말 소리에 결이 많아서 저RPM에서도 너무 재미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Aston Martin에 중독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느릿한 엔진 리스폰스도 GT라고 생각하고 차를 몰면 생각보다 금방 적응됩니다.
그래도 저는 좀 더 반응이 민첩한 자동차들을 좋아하는 편이라, 이미 ECU 튜닝 + 2차 촉매 탈거를 할 예정입니다 ㅎㅎ V12 오너들이 꽤 흔하게 하는 셋업이라고 하더라구요. 20~30마력 정도의 파워 상승과 함께 소리도 조금 더 커진다고 합니다.
마무리
R8의 칼날 같은 엔진 반응이 그립기도 하지만, V12 Vantage는 예상했던 대로 R8이 주지 못했던 감동이 정말 많은 차인 것 같습니다.
긴 본넷 안에 구겨 넣은 12기통 엔진, 그리고 6단 수동 미션이 주는 든든함(?)이 정말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991.2 GT3도 제 또 다른 드림카였지만, 아마 이 Aston Martin이 수리비 때문에 골칫덩어리가 되지만 않는다면... 평생 간직하고 싶은 자동차가 될 것 같습니다.
즐겁게 읽으셨길 바랍니다 ^^









안라하세요!!
너무 멋집니다! 축하드려요!!
제작년에 중고 매물 열심히 찾다다 포기했었는데.. 매력적인 차죠.
v8만 해도 부담스러운데 v12라니..부럽습니다.
밴티지는 Sportshift라는 반자동 미션이라던데 어떤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