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와서 글 씁니다. 약 4년 만입니다.
새로운 차량을 구입할 때마다 여기에 출고기 및 후기를 간단하게나마 남겼던 기억이 있어서 다시 왔습니다 : )
4년 전에 출고한 M3는 아직도 잘 타고 있습니다. 45,000킬로 정도 탔네요.
주로 아내가 출퇴근할 때 타고, 초등학생 아들 둘 데리고 놀러갈 때 패밀리카로도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출퇴근을 4년 반째 매일 718 박스터 GTS(2.5)로 하다가 이번에 ix3를 추가하게 됐습니다.
이 부분 감안해서 읽어 주세요 ㅎㅎ (특히 승차감 부분)
전기차는 늘 궁금해서 타이칸, 폴4, 미니, 마칸 포함해서 다양하게 시승해 봤지만
시승 때는 큰 재미와 영감을 느꼈다가도 결국 ‘구매’까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차는 이상하게 없더라고요.
그러다가 BMW의 이번 노이어 클라쎄 ix3가 나오는 걸 보고 ‘이거다!’라는 느낌이 왔습니다 ㅎㅎ
그래서 지난 3월에 사전 예약 기간에 최대한 빠르게 접속해서 계약금 걸고
6월에 영종도에서 했던 트랙/공도 시승 행사에 가서 직접 운전도 해 보니,
해외/국내 시승기들을 보면서 종합했을 때 제가 ‘이런 느낌이겠구나’하고 상상했던 것과 거의 일치한다고 느껴서
순번이 돌아오면 출고까지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다행히 아내의 승인도 받았습니다.
색상은 오션웨이브 블루로 선택했습니다.
전기차를 망설였던 이유 중 사실 가장 컸던 게 하늘색 번호판 색상이어서
제 개인 기호로는 그나마 제일 어울리는 게 파란색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밝은 틴팅을 좋아해서 전체적으로 투과율 60%로 하고, 아이들 타는 뒷좌석 측면만 30%로 했습니다.

출고 후 이제 2주차 운행을 하고 있는데요. 매우 만족스럽게 타고 있습니다.
국내 시승기에 보면 승차감에 대한 아쉬움 표현이 많던데
저는 사실 의외로 제일 마음에 드는 두 가지 중 하나가 승차감이라서, 개인차가 좀 있을 것 같습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점
제일 마음에 드는 두 가지는
(1) soft stop의 느낌
(2) 탄탄한데 부드럽고 매끄러운 승차감이에요.
Soft stop은 시승기에서도 이야기 나와서 많이 보셨을 텐데
멈출 때 회생제동 모터가 정~말 부드럽게 미세 조정을 해 줘서 몸의 앞뒤 흔들림을 최소화하는 기능인데요.
최근에 차가 막히는 구간을 갈 일이 많아졌는데, 정체 구간을 가다서다 하면서 지나온 후에도
뭔가 몸의 전체적인 느낌이 신기합니다. 한 번도 멈추지 않고 앞으로 쭉~ 전진만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첫날에는 이게 그냥 박스터와 비교되어서 그런 건가 했는데 10번 넘게 출퇴근/외부 미팅 다녀오면서도 항상 똑같더라고요.
승차감은 워낙 주관적인 영역이고 제가 원래 타던 차들이 스포티한 승차감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ix3는 정말 푹신하고 부드러운 느낌인데 바닥에 착 붙어가는 느낌이라서 마음에 듭니다.
(사실 저는 이번 G바디의 M3도 승차감이 정말 좋은 차라고 생각하긴 합니다.)
그외 몇 가지 감상
- 1년만 전기차를 경험해 보자는 생각으로 출고까지 했는데, 막상 타 보니 1년보다는 길게 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며칠 ix3만 몰다가 박스터를 다시 탔는데 핸들이 원래 이렇게 무거웠나? 하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ㅎㅎ 그런데 역시 박스터는 최고로 재미있습니다.
- ix3도 꽤 ‘재미있게(?)’ 운전이 되는데 아무래도 차체가 무거우니 M3나 박스터랑은 다른 종류의 재미입니다.
- 파노라믹 비전이라고 앞유리 바로 아래 쪽에 길다란 바 형태로 들어가는 프로젝터 화면이 정말 편합니다.
- 머리 위의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 넓고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틴팅이 되어 있어서 눈도 안 부시고 안 뜨겁습니다.
- 도어 핸들 잡고 문 열 때 느낌이 좀 특이하고 문이 매우 무거운데 아이들도 금방 적응했습니다.
- 패밀리카로 정말 좋은데 정체 구간 지나가는 출퇴근용으로도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피로도가 확 줄어듭니다.)
- ADAS 꽤 좋습니다. M3에 있는 것보다 더 좋아졌네요.
- 프로 모델이라 22인치인데요. 21인치랑 승차감 차이는 잘 모르겠습니다. 둘 다 운전도 해 보고 뒷좌석에서도 타 봤는데 비슷한 것 같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충분히 좋아요.
- 통풍시트 없는 점에 대한 이야기가 많던데 저는 원래 안 써서 괜찮았습니다.
- 장거리 운전 정말 편합니다. 운전 후 피로감이 별로 안 생겨서 좋네요.
아쉬운데 적응하면 될 부분 한 가지
스티어링 휠 모양이 좀 특이해서, 완전한 원도 아니고, D컷도 아닙니다.
손 잡는 위치, 버튼 위치, 필요한 버튼만 똑똑하게 켜지는 터치 메뉴들도 다 맘에 드는데
모양이 좀 각져 있다 보니, 좌우회전 하려고 스티어링을 90도 정도 꺾었다가 자연스럽게 풀 때
손을 느슨하게 잡으면 손바닥에 스치면서 알아서 휘리릭 돌아갈 때 있잖아요?
그게 매끄럽게 잘 안 됩니다 ㅎㅎ 각진 부분에서 손이 걸려서 조향을 좀 이상하게 하게 됩니다.
그냥 두 손으로 잘 잡고 돌리면 되긴 하지만요.
마무리
전기차는 시승만 많이 해 봤지 소유해 보는 건 처음이라 충전을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고 가져왔는데
생각보다 간단하더라고요. 아파트에 충전 시설 여유 있어서 그 부분도 도움이 됩니다.
최근 발표된 벤츠나 폴스타, 볼보의 전기차 모델이랑 많이 비교되는데
가격대가 비슷비슷하니 각자 디자인 취향이나 필요에 맞춰서 구매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동안 타 봤던 차 중에 제일 짧게 갖고 있었던 게 카이엔(8개월)이었는데
M3, 박스터와 함께 ix3도 저희 가족과 오래 지낼 수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장거리 여행 갈 때, 막히는 시간대 시내 통과할 때에는 ix3 타고, 사무실만 갔다 올 때는 여전히 박스터를 쓸 것 같습니다.
(ix5와 i3도 나중에 출시되면 시승해 보고 그쪽으로 넘어갈 수도 있지만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우디 같은 경우에도 회생제동 <-> 물리제동의 블렌드가 상당히 자연스럽거든요.
근데 문제가 브레이크가 겨울 냉간시와 열간시의 성능 차이가 제법 나잖아요. 718경우에도 좀 심할텐데...
그래서 내연차를 차면 겨울철 냉간 출근시 첫 정차할때 브레이크가 생각보다 밀리는데요....
여름철에도 냉간/열간시 성능차이가 있지만 이 정도는 스스로 학습해서 그런지 따라갑니다.
그런데 겨울철 냉간->열간시처럼 급격하게 제동력이 변하면 따라가질 못하더라구요.
iX3는 어느 정도일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