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KTX 막차로 올라와서 일요일 내내 기절했다가 후기라도 남겨야 할 것 같아서 글을 적어봅니다.
행사 규모가 작다느니, 참가업제가 적다느니 하는 뻔한 이야기는 빼고 이 글에서는 각 완성차 업체별 부스에서 실망스러웠던 부분을 중점적으로 써보려고 합니다.
1. 현대차
개인적으로 부산 모빌리티쇼에서 가장 실망스러웠던 업체입니다.
이게 현대차 부스인지 포켓몬 부스인지 모를 정도로 포켓몬 30주년을 전면에 내세워서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가족단위 방문객을 겨냥한 것이라는 의도는 이해하겠지만 그래도 전시의 기본인 자동차는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현대차 부스의 거의 절반은 플레오스 관련 홍보로 도배되어 있었고 나머지 면적중에서도 포켓몬과, 수소차(넥쏘) 홍보에 쓰이면서 막상 '자동차'는 뒷전으로 밀렸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특히 이번에 세계 최초로 공개한 신형 아반떼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릴 것이 분명했을텐데 부스에 전시되어 있던 아반떼는 '단 2대'였습니다.
다른 글에서는 3대가 있었다고 하는데 당장 부스 전면에서 확인 가능했던 아반떼는 2대가 전부였습니다.
그 뒤로는 신형 그랜저 3대가 무려 3대나 전시되어 있더군요.
덕분에 신형 아반떼를 보기 위해 수십명씩 줄을 서면서 차량 전시 구역은 매우 혼잡한 상황이 펼쳐졌고 저도 아반떼 구경은 포기 하고 다른 부스로 이동했습니다.
솔직히 신형 그랜저 같은건 근처 현대 대리점 가면 널려있고 거기서 편하게 구경할 수 있는데 그거 3대 놓을 공간에 신형 아반떼를 더 배치하는게 맞지 않았나 싶습니다.
베이징 모터쇼에서도 느낀거지만 현대차는 전시행사를 통해 도대체 무엇을 보여주고 하는건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베이징 모터쇼에서 황당함을 느끼게 했던 보여줬던 손흥민+아틀라스+월드컵 홍보는 없었다는 거겠네요 -.-

2. 기아차
기아차는 그나마 현대보다는 상황이 나아서 자사에서 판매중인 차량들을 많이 가지고 와서 전시했고 PV5 하이루프와 프라임을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배치했습니다.
적어도 기아차는 자기들이 파는 상품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임과 동시에 PV5를 통해 앞으로 모빌리티의 미래를 제시한 점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 전시 구성은 작년 서울 모빌리티쇼의 재탕이었습니다.
부스 구성이 작년과 거의 동일하고 부스 메인 스테이지에 PV5를 배치한 것도 작년과 동일하더군요.
그나마 하나 다른 점이라면 '비전 메타투리스모'를 전시했다는 점이겠네요.
이걸 제외하면 작년에 서울 모빌리티쇼를 봤던 사람 기준으로 신선함 '제로'의 전시였습니다.

3. 제네시스
'제네시스는 들어가 있어. X맞기 싫으면.'
올해 제네시스가 모터스포츠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 내면서 사람들의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졌는지 작년 서울 모빌리티쇼 때보다도 관람객의 관심이 높았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새로운 컨셉카를 선보이면서 신선함을 준 것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고 특히 레이싱 시뮬레이터 체험이나 페독 체험 같은 레이싱 경험을 늘려주는 전시 구성은 매우 긍정적으로 보였습니다.
내연기관차는 쏙 빼고 전기차만 전시한 부분이 좀 걸리긴 했는데 한데 어차피 근처 현대차 전시장 가면 볼 수 있으니까 크게 문제삼을 내용은 아닌 것 같네요 ㅎㅎ

4. BMW/미니
사실상 iX3를 위한 전시라도 봐도 이상하지 않을 전시였습니다.
그만큼 신형 iX3의 존재감이 엄청났고 사람들이 관심도도 매우 높아지면서 같이 나온 i7이 쩌리가 되어버린 것 같았습니다.
BMW에서 신차를 빠르게 부산 모빌리티쇼에 가져온 점은 긍정적으로 보여지네요.
미니는 일반 모델 없이 JCW 에디션들로 전시됐는데 미니도 근처 전시장에 가면 일반 모델은 볼 수 있으니 평소에 볼 일 없는 모델들로 전시해 놓은 부분은 칭찬하고 싶습니다.
BMW/미니 부스는 딱히 흠 잡을 부분도 없는 무난한 전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진도 저 2장이 전부네요 -.-

5. BYD
신형 아반떼와 같은날 같이 발표된 신차 씨라이언6가 부스 전면에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아반떼와 다르게 여긴 신차를 3대나 갖다놔서 관람객들이 크게 기다리지 않고 차를 구경할 수 있었고 지난 1년간 BYD 코리아가 브랜드 홍보 및 차량 판매에 공을 들인 보람이 있었는지 작년보다 많은 관람객들이 직접 차를 앉아보고 만져보는 등 관심이 높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BYD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소개하는 별도의 공간도 마련하는 등 자사의 기술을 자랑하는데 신경을 쓴 부분이 보이는데 막상 차량 전시는 작년에 비해 좀 아쉬운 부분이 있더군요.
특히 작년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국내 미출시된 자사의 고급 차량들을 대량으로 전시해서 그걸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올해는 그 수가 대폭 줄어들고 작년에 전시했던 차량을 재탕한 것 같았습니다.
최근 출시되는 BYD의 신차들이 상당히 잘 나왔던데 다음 행사에서는 적극적으로 많은 차량들을 전시했으면 합니다.
양왕 U9 슈퍼카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만질 수 없게 펜스를 쳐놨던데 과감하게 관람객들이 만져볼 수 있게 개방해버리면 안그래도 볼거 없는 부산 모빌리티쇼에서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볼거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올해 베이징 모터쇼에 갔다가 그 규모와 구성에 놀라고 이번 부산 모빌리티쇼를 보고 이게 우리나라 자동차 전시회의 한계인건가 라고 실망을 했는데 부디 앞으로 열리는 행사에서는 좀 더 자동차 관련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은 행사로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