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의 명가 도요타가 이를 갈고(?) 나온 1세대 bz4x 는 황당하게도 바퀴빠짐으로 올해 최악의 차에 당당히 선정되고,
이후 나온 모델도 배터리 보호때문에 겨울철 충전 거부(!) 현상 등 나사빠진 모습으로 도요타 전기차는 구리다는 인식을 심어주었죠.
일단 판매량으로 만회해야 했기 때문일까요, 2026년형 부터는 북미에서는 bz라는 이름으로 개편하고, 60개월 무이자에 딜러할인을 5000달러 까지 뿌리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인상적인 판매량을 기록중이고 제가 사는 유럽에서도 대충 model Y 스탠(가격파괴범), 폭스바겐 ID 4, 르노 세닉 E-Tech 등과 겹치는 가격대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2850mm 라는 긴 휠베이스를 생각하면 차급이 조금 작은 녀석들과 키높이를 맞춘 상태이지요.
여러 차종과 비교해보고 결국 도요타를 구입하였는데, 전기차에서마저도 특유의 도요타스러움이 가득하여 기존 도요타 취향인 분들에게는 어쩌면 어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취인 디자인, 인테리어 등은 빼놓고 얘기하고 싶지만 얼핏 보기에 단단하고 튼튼한 도요타 특유의 인터리어이지만, 여기저기 만져볼수록 플라스틱 도배라서 타면 탈수록 싼마이 느낌이 나는건 언급을 안 할 수가 없네요(유럽이라도 4만유로나 주고 구매한 차인데..)
참 인포테인먼트도 도요타스럽게 주차중 비디오 재생도 다 막아버린 것도 이해 되는데, 기존모델의 화면크기가 작다는 요구사항을 반영하여 화면크기를 늘려놨으면 왜 하단부를 오직 공조화면으로 고정시켜버리는 결정을 했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그리고 주행 대시보드를 앞유리에 가깝게 배치했는데 현대에서도 신형 그랜저가 이런 식이더라고요. 전방주시 중에 초점 변경 크게 없이 왔다갔다 할 수 있어서 괜찮았습니다.
주행질감은 그저 도요타 그 자체입니다. RAV4 하이브리드처럼 만들고 싶었나 할 정도로 전기차 느낌을 죽이려는 인상을 받았어요. 가속도 선형적으로, 회생제동도 기본 단계의 회생제동도 엔진브레이크와 비슷하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폭스바겐이나 테슬라처럼 바닥 탄탄하게 깔아주고 시원하게 달리는 맛도 없고, 현대차처럼 편안하지도 않고 그냥 전방위적으로 70-80점 받고싶은 차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주행보조는 도요타 세이프티 시스템 (TSS) 3.0 버전이 탑재되어 있는데 차선인식과 조향 등은 못마땅한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량 간격 맞추는거는 테슬라 오토파일럿보다도 부드럽게 맘에 들게 해서 놀랐네요
그리고 실내 2열 기준으로 뭔가 갸우뚱하게 만드는 실내공간인데요, 앞뒤로"만" 넉넉합니다.
안전성을 이유로 몇가지 트레이드오프 한 게 보이는데, 일단 차 바닥이 높습니다. 아마 돌빵으로 인한 배터리 찍힘을 막으려고 한것 같은데 이러다보니 차량 스펙상 전고에 비해서 앉은키 공간을 많이 못빼줬습니다, 게다가 공기역학 줄이겠다고 C필러 쪽을 깎듯이 내려서 성인같은 경우에 기대면 머리카락이 천장에 닿습니다. 당연히 배터리가 높이 배치되었으니 무릎도 편안히 뻗어지는 형태가 아니고요.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아니라서 프렁크도 없고, 트렁크도 깊게 공간 제대로 못뽑았구요. 2열이 앞뒤로만 넓으니 전반적으로 균형잡힌 편안함이 아닌데 차라리 앞뒤로도 좀 줄이고 트렁크 공간이나 더 뺐으면 좋았을 것 같네요. 차 크기에 비해 이렇게 트렁크 못 뽑은것도 오랜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럼 도대체 구매를 왜 했냐 싶으실텐데 10년 / 100만 km 라는 배터리 보증이 구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네요. 특출난건 없는데 종합적으로 고려했을때 어떤가 하면 2열 공간 말고는 딱히 흠잡을 데도 없습니다.
전반적으로 트렌디한 것 보다는 신뢰성 있게 오래 굴러갈 자동차를 만드는데 가장 신경쓴 것 같고, 세상 지루해도 그냥 오래 굴러갈 전기차를 찾는다면 괜찮은 차가 아닌가 싶습니다.
연비 외에 딱히 특색이 없고 무난하게 몰만한 차라는 인식 외에는 토요타는 매력이 없긴 합니다.
말씀하신대로 내장은 가격대에 비하면 후지고, 기어는 왜 돌리는 식인지 모르겠고, 펜더색은 왜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고, 뒷좌석은 리클라이닝하면 그나마 좀 나은데 은근히 불편하고, 소프트웨어적인 면도 부족함이 많이 보이고....
등등의 단점이 보였지만 보조금받으면 저렴해지고, 전체적인 차량의 만듬새나 옵션은 충실하고(통풍에, 뒷좌석 열선에 jbl스피커, 서라운드뷰, 프론트까지 이중접합유리 등등), 첫 전기차인데 주행감각이 이질감이 없고 나름 주행가능거리도 개선되었고. 게다가 긴 보증기간, 도요타라는 신뢰성때문에 가성비가 좋아보여서 구매했죠.
테슬라도 고민했는데 일본에선 아무래도 불편한 점이 너무 많고, 뒷좌석 승차감도 별로라 구매의욕이 안생기더라구요.
통풍, 뒷좌석 열선, jbl 스피커 추가하려면 유럽에서는 5000유로나 더 줘야 하는데 그돈까진 못주겠더라고요..
남들 전기차에 이것저것 더 못집어넣어서 안달인데 기본 주행성능과 만듦새 보고 사는 차라는게 좀 웃기지마는, 저도 진짜 그거 믿고 샀네요
그거 내연기관 차들이랑 싹 다 돌려쓰는 플랫폼이라
진짜 도요타가 전기차 제대로 시작한다고 할려면 lf-zl나 lfa 후속에 쓰일 후륜기반 플랫폼이 나오기시작해야 평가가 좀 가능할듯여